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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11,original,center[/SET_IMAGE]암은 여전히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 가운데 하나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암 정복의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 BB)은 지난 2월18일, 암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가진 미국 허친슨암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센터(공동연구협력센터)를 열었다. 향후 공동연구협력센터는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각종 암 정보를 공유하고 암 치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특히 '바이오 마커' 발굴 연구와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바이오 마커란 혈액 속에 있는 단백질 중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초기 단계에 미세한 변화를 보이는 지표 단백질. 이 단백질을 찾아낼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에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연구협력센터 류성언 센터장은 "바이오 마커를 통한 진단시약이 개발되면 암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99%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노벨상 수상은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도 어마어마하다"며 "세계시장을 고려할 때 약 15조 원의 경제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한국을 위암·간암 연구와 치료 거점화로[/B]
공동연구협력센터는 초기단계에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 단백질을 대량 발굴해 암 사망률을 낮추고 효과적인 검색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싱가포르·중국·대만 등이 공동 참여하는 '바이오 마커 국제 컨소시엄'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위암과 간암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공동연구협력을 통해 연구원은 향후 바이오 인프라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연구를 위해 대전시가 향후 3년간 1,500만 달러, 연구원은 30만 달러를 연구비로 투입할 예정이다.
류성언 센터장은 "한국을 동북아 위암·간암 연구와 치료 거점으로 발전시킬 연구 결과를 3년 안에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암 치유율은 40~50% 정도에 머무르고, 발병률·사망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생명공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암 정복의 새로운 가능성도 열리고 있습니다. 허친슨연구소와 컨소시엄 협력체를 통해 암 진단시약 개발에 초점을 맞춰 5년 안에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한편 생명공학연구원 세포체연구부 최인표 박사팀도 최근 항암치료에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의 생성 메커니즘을 찾아낸 것이다. 최 박사팀은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자연살해(Natural Killer, NK)세포를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 이미 2000년 찾아낸 'VDUP1' 유전자를 생쥐에 투입한 결과, 이 유전자가 면역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세포(NK cell)'를 분화시키고 암세포의 분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 박사는 이와 관련해 "환자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인위적으로 면역세포로 분화시키고 활성화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며 "암 등 면역세포와 관련된 난치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IGHT]백창훈 기자[/RIGHT]
[SET_IMAGE]5,original,left[/SET_IMAGE]꿈의 운송수단으로 불리는 자기부상열차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드디어 실용화된다. 연구를 시작한 지 16년, 개발에 성공한 지 7년 만의 일이다.
정부는 지난 1월27일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사업을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 10개 대상과제 가운데 하나로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를 선정했다. 1981년 기계 및 부품·소재 분야의 과학기술조사, 연구개발, 시험평가, 기술이전 등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기계연구원은 연 예산만 1,000억 원이 넘는 대표적 국책연구소로 연중 진행중인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600여 개에 달한다. 연간 특허 출원 건수가 100여 건에 이르고, 2003년 기준 연구 계약액은 1,048억 원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의 기존 연구성과들은 모두 손꼽을 만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1998년 독일·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자기부상열차는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16년 동안 352억 원이 투입된 한국기계연구원 사상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자기부상열차는 말 그대로 자기(磁氣)의 힘으로 움직이는 열차. 일반적인 철도 차량이 바퀴에 의해 지지되며 물리적 회전에 의해 움직이는 데 비해 자기부상열차는 자력에 의해 지지되고 선형전동기에 의해 추진된다. 자력에 의해 공중에 떠서 움직이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으며, 먼지도 발생하지 않는다. 경사도가 높은 언덕도 쉽게 오르고, 회전각도가 큰 곡선 주행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철로와의 마찰이 없어 비행기에 필적하는 시속 500km 이상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해 4월1일 세계 최초로 개통된 중국의 푸둥(浦東)공항∼상하이(上海) 도심을 잇는 자기부상열차는 독일 트랜스라피드사의 기술로 만들어졌는데, 최고시속 450km를 낼 수 있다.
[B]국제시장에서 일본보다 가격경쟁력 우위[/B]
독일의 자기부상열차가 '고속형'이라면 한국·일본은 '도심형'을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제작한 시제품의 최고시속은 110km다. 도시 내 5~6m 높이에서 주행하는 대중교통수단으로서는 시속 100km 이상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는 3월 일본 나고야(名古屋)에서 9km 구간을 오가며 상용화될 예정인 자기부상열차의 최고 시속도 100km다.
한국기계연구원 자기부상개발팀 김동성 팀장은 "2020년까지 전세계 자기부상열차의 시장규모를 약 250조 원으로 본다"며 "중·저속 자기부상열차 기술을 한국과 일본이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우리가 일본보다 단연 우위에 있다"고 말한다. 현재 말레이시아 조흐바르시와 자기부상열차 수출을 협상중이다.
"자기부상열차와 관련된 기초기술 개발은 이미 끝났습니다. 특히 부상제어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남은 과제는 상용화를 통해 신뢰성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현재 확정된 사업은 대전 엑스포공원과 국립중앙과학관을 연결하는 1km 구간을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구간이 짧아 정식 상용화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정부 관련 부처가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머지않아 정식 상용화가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국내에서 정식 상용화가 이뤄지면 외국에 우리 기술을 본격적으로 팔 수 있게 될 것입니다."[RIGHT]오효림 기자[/RIGHT]
[SET_IMAGE]12,original,left[/SET_IMAGE]부정맥과 심근허혈, 심장 돌연사 등 심장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표준연구원 이용호 박사팀은 지난해 5월 심장근육의 수축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 신호를 측정해 심장질환을 미리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자기심장검사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심장 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전류의 양이 각기 달라 이 자기장을 정확히 측정하면 태아의 심장 기능 이상도 진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ET_IMAGE]13,original,right[/SET_IMAGE]
자기심장검사장치의 핵심 기술은 지구 자기장의 1,000만 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미약한 심장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는 ‘초전도양자간섭소자(스퀴드)’라는 특수 자기 센서와 정밀 측정기술. 이 박사가 개발한 62개의 스퀴드 센서로 이뤄진 자기심장검사장치는 심장 전체의 전기활동 정보를 한번에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출력 신호도 기존 장치에 비해 10배나 크다.
[SET_IMAGE]7,original,right[/SET_IMAGE][B]심장의 자기장 신호 점검해 질환 진단 [/B]
기존 자기심장검사장치와 달리 측정 방법도 간편해 가슴 표면에서 수평으로 자기장 성분을 측정하도록 센서를 배치해 효율성을 크게 높여 수 분 내에 진단이 가능하다. 이 장치는 또 심장에서 발생하는 자연 자기장을 비접촉·비파괴 진단 기술로 측정하기 때문에 인체에도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검사 비용이 5만~10만 원에 불과하다. 이는 그동안 일반적인 진단법으로 사용되던 심장조영술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이번 연구를 이끌어온 이 박사는 “센서뿐 아니라 센서 구동 및 신호 측정 회로, 신호 분석 기술 등 자기심장검사장치에 필요한 모든 핵심 기술을 완성함으로써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고가의 의료장비를 국내 기술로 상용화하는 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심장검사장치는 대당 10억∼15억 원에 달하는 고가 의료장비로, 본격적인 국내생산이 이루어질 경우 엄청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를 발판으로 수출시장도 개척한다는 설명이다.
1975년 설립된 한국표준연구원은 국가 차원에서 측정 기준을 확립해 국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측정의 정밀·정확도와 호환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 표준’을 만드는 곳. 지난해 11월 공기의 무게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0.01% 더 무겁다는 것을 밝혀낸 김진석 박사팀도 표준연구원 소속이다.
이 밖에 한국표준연구원은 나노기술·정보통신기술 및 생명공학기술 등 혁신 첨단 기술에 필요한 새로운 측정 기술과 표준을 개발함으로써 미래지향적 기술 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의료 측정 등에서도 안정성 및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RIGHT][B]오효림 기자 [/B][/RIGHT]
[SET_IMAGE]14,original,left[/SET_IMAGE]휴대인터넷(WiBro) 시제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이동중에도 무선으로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해 실시간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12월 대전연구단지 본원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와이브로'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에서는 시제품으로 개발한 와이브로 기지국과 단말기를 이용해 버스로 이동중 인터넷 접속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는 2006년 상반기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로써 휴대인터넷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SET_IMAGE]15,thumbnail,right[/SET_IMAGE]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과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 등 기존의 이동통신 분야는 세계표준에 맞춰 장비를 개발해 왔다. 하지만 이번 와이브로 개발은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해 우리나라가 기술표준(IEEE 802.16e) 기반 장비를 개발한 것으로, ETRI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퀄컴 등 해외업체에 의존해온 이동통신 핵심 칩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겨룰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B]2010년까지 6조 원 수익 예상[/B]
무선베킷모뎀 연구팀 박윤옥 팀장은 "와이브로 개발은 한국이 향후 4세대 이동통신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개발은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통신사업자의 망 구축 투자비용 3조 원을 포함해 2010년까지 약 6조 원의 장비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ETRI는 올해 말까지 모두 390억 원을 투입해 와이브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CDMA 방식의 휴대전화를 상용화하고 세계시장을 키워 놓았다. 하지만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퀄컴사에 매년 2조 원이 넘는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형 와이브로 개발은 미래 통신시장에서 한국이 기술 자주독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연 셈이다.
박윤옥 팀장은 "와이브로 개발로 국내 제조업체들이 해외업체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될 충분한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며 "와이브로 장비 개발이 국내 휴대인터넷 산업의 선순환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앞으로 모뎀을 신용카드 크기로 소형화해 노트북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장착해 사용화할 예정이다. 또 2007년 이후에는 휴대전화 등 다양한 단말기에 와이브로 송수신 기능을 담을 수 있는 단일 칩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RIGHT]백창훈 기자[/RIGHT]
[SET_IMAGE]16,original,left[/SET_IMAGE]오는 11월이면 우리나라는 다목적 위성 '아리랑 2호'를 발사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아리랑 2호의 개발을 90% 이상 완료한 상태다. 9월까지 개발을 마무리하고 최종 성능시험을 거친 뒤, 11월 러시아 플레세츠크 공군기지에서 쏘아 올릴 계획이다.
아리랑 2호 인공위성은 관측 폭 15km, 해상도 1m급의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하게 된다. 지구 표면에서 680km(서울~제주간 거리) 떨어진 우주에서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의 종류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미국·프랑스·이스라엘·일본·인도 등에 이어 세계 여섯번째 기술성능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위성총괄사업단장은 "아리랑 2호 위성 발사는 한국의 기술력과 국가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기술력은 세계 10위권입니다. 하지만 아리랑 2호가 발사될 경우 6위권에 진입합니다. 이를 통해 설계·제작·조립·시험 등 기술을 국산화하는 능력을 갖추게 될 뿐만 아니라 지도 제작, 국토·도시계획, 재해·재난 예방, 지리정보 시스템 등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SET_IMAGE]17,original,right[/SET_IMAGE]
아리랑 2호 개발 프로젝트는 1999년 12월 아리랑 1호가 미국에서 발사된 직후 시작됐다. 아리랑 2호의 본체는 100% 우리 기술로, 탑재체는 독일·이스라엘과 공동개발로 만들어지고 있다. 탑재체에만 총 600억 원이 투입될 정도로 초대형 사업이다.
[B]부가가치, 경제적 파급효과 천문학적[/B]
위성 개발에는 제어·광학·전자·기계 등 많은 분야의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된다. 부품만 2만 개가 넘는다. 영하 200도에 달하는 극한 우주 환경에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분야별 최고 연구진과 기술력을 동원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주진 단장은 "완벽한 개발을 위해 부품당 30회가 넘는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만 개가 넘는 부품 가운데 단 하나의 결점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죠. 아리랑 2호는 모든 연구원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6년 동안 아리랑 2호에 쏟은 땀이 더욱 크고 소중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리랑 2호가 발사될 경우 예상되는 잠재적 경제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2,600억 원의 개발비용 중 상당부분이 해외 투자유치로 충당된데다 해외 기반을 갖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참여함으로써 해외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또 각계 기업이 설계 및 추진체(위성체) 개발에 참여하면서 국가 전반의 우주항공 기술력이 제고되는 효과까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우주산업 관련 시장규모는 1,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위성만 해도 한 대에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을 호가한다. 이 단장은 "우주산업의 규모는 천문학적"이라며 "아리랑 2호로 얻는 홍보효과와 국가위상, 기술력 등 부가가치는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RIGHT]백창훈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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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