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main 칭찬은main](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2.07/17/20120717164851200_4K28HAF9.jpg)
나는 ‘칭찬하기’ 모임의 회원이다. 이름만 들으면 꼭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학급회의에서 결성한 모임 같지만, 구성원은 이렇다. 햇볕에 검게 그을린 농부, 꼬부랑 할머니, 그리고 시인도 있고 우편집배원 아저씨도 있다.
한번은 산골짝 우리 마을에서 사소한 다툼이 있었는데 이것이 점점 확산해 두 패로 갈라지더니, 모이기만 하면 상대편을 비방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나도 맞장구를 치며 신나게 남을 비방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마을도서관에 책 빌리러 온 주민 3명과 나, 이렇게 네 명이 만든 모임인데 이제는 회원 수가 상당히 늘었다.
모임의 내용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하루 30분씩 책을 읽고, 하루 한 번씩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자는 것이다. 세상 풍파를 다 겪은 어른들이 모여 이렇게 단순하고 유치한 모임을 만드느라 첫날에는 허탈하게 웃었지만, 그 효과는 놀라웠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남을 비난하는 일에 동참하지 않게 되자, 마치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던 화재가 진화되듯 마을 전체로 번졌던 비방의 불씨가 차츰 가라앉는 것이었다. 두 사람만 모이면 남의 흉을 보던 우리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화기애애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마을의 문제점도 쉽게 풀리는 걸 보고 서로 깜짝 놀랐다. 긍정의 힘이었다.
![칭찬은돈 칭찬은돈](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2.07/17/20120717164943940_ZAAVCDEV.jpg)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칭찬은 자석처럼 서로 끌어당겨 하나가 되게 할 뿐 아니라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위대한 힘이 있다고 한다. 또 칭찬과 비난은 상대적 위치에 있어 칭찬의 무게가 커지면 비난의 무게는 자연히 줄어든다 하니 칭찬이야말로 돈 한푼 안 들이고 사회가 성공하는 열쇠일 것이다.
칭찬하자! 칭찬하는 습관을 들이면 저절로 타인의 장점에 관심을 두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의 장점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이웃사람들을 비아냥거리는 것보다 칭찬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이들에게 교육적이다. 우리는 왠지 칭찬하는 일에 조금 인색한 듯 느껴진다. 나만 해도 어린 시절 부모님의 엄한 회초리가 칭찬보다 더 많이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시인이 된 것은 담임선생님의 칭찬 한마디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써온 여름방학 일기를 읽고 선생님께서 칭찬하신 말씀 한마디, “너는 자라서 시인이 될 거야!” 그 이후로 나는 반드시 시인이 될 거라고 믿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어느 날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는 시인이 되어 있었다.
주변에서 보면, 학생 시절 선생님의 진심 어린 칭찬 한마디로 분발해서 사회 각 분야의 기둥이 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칭찬해주면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되어 분발하게 되는 것이다. 칭찬을 주고받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이고 곧 성공하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칭찬하면서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은 없다.
살아보니, 웃는 일보다 쉬운 일은 없고 웃으면서 칭찬하는 얼굴보다 멋진 얼굴도 없더라.
글·유금옥 (시인)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신청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