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중국 지역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황금문명 ‘엘도라도’의 유물을 볼 수 있는 전시와 낭독극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유명 뮤지컬을 재해석한 작품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이 5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나는 살인을, 살인자는 나를 목격했다
영화│목격자
“살려주세요!”
모두가 잠든 새벽,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작은 비명 소리에 베란다로 나간 상훈(이성민)이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제노비스 신드롬’이란 심리학 용어의 시초인 1964년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제노비스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상훈은 살인사건의 목격자로 신고를 하려던 순간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자신의 아파트 층수를 세는 범인 태호(곽시양)와 눈이 마주친다. 살인을 목격한 순간 상훈은 태호의 다음 타깃이 된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위협하는 살인자. 상훈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개봉일 8월 15일
22명의 ‘위안부’ 피해자 그들의 마지막 일상
영화|22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여러 나라에 있다. 영화 ‘22’는 중국 지역에 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0만 명 중 생존자 22명의 이야기를 엮어냈다. 한국 김원동 PD와 중국 궈커 감독이 손 잡고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다. 김 PD는 2012년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최초 극영화 ‘소리굽쇠’를 중국과 공동 제작한 적 있다. 궈커 감독은 2013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일본인의 피를 이어받은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THIRTY TWO’로 세계에 위안부 문제를 알렸다. 2014년 당시 영화 촬영에 참여했던 22명의 생존자는 2018년 현재 7명으로 줄었다. 할머니들 대부분은 90세를 넘겨 삶의 끝자락에 서 있다. 영화는 제작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중국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문제 인식이 낮은 탓에 개봉조차 불투명했다. 그러다 우리나라 위안부 영화 ‘귀향’ 사례를 참고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마련했다. 개봉한 지 3주 만에 제작비의 60배가 넘는 1억 7000만 위안(약 290억 원)을 벌어들였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시종 담백한 시선을 유지한다. 차분하게 피해자들의 일상을 비추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한국인이지만 한국말을 잊고 사는 박차순 할머니의 모습도 보인다. 한국말을 잊고 사는 할머니가 읊조리는 ‘아리랑’은 보는 이의 가슴을 시리게 한다.
개봉일 8월 14일
가혹한 운명 앞에 이름을 버려야 했던 한 남자
뮤지컬|파리넬리
‘울게 하소서’로 유명한 ‘파리넬리’가 뮤지컬로 다시 한 번 관객을 찾는다. 이번엔 리딩 공연이 아닌 낭독뮤지컬이다. HJ 낭독뮤지컬 시리즈는 작품 속 캐릭터와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연의 뒷이야기와 숨겨진 스핀오프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작품은 맑은 음색과 높은 음역대로 노래하기 위해 어릴 때 거세당한 채 평생을 노래한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삶을 그렸다. 2015년 초연 당시 신선한 소재와 강력한 음악으로 ‘올해의 창작뮤지컬상’, ‘신인남우상’, ‘음악감독상’ 더뮤지컬어워즈 3관왕을 차지하고 객석 점유율 98%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평단과 관객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기간 8월 19일까지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문의 02-588-7708
신비의 보물을 찾아서
전시|황금문명 엘도라도
중남미에 있다고 믿었던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의 황금 문명을 상징하는 유물이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황금박물관이 자랑하는 세계적 황금 유물 322점을 만날 수 있는 중남미 문명 특별전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부활한 엘도라도’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으로 엘도라도를 소개한다. 2부 ‘자연과의 동화’에서는 콜롬비아 원주민이 황금으로 만든 새, 재규어, 도마뱀 등 동물 장식과 생활용품을 볼 수 있다. 3부 ‘샤먼으로의 변신’에서는 종교의식을 치를 때 사용했던 화려하고 다양한 황금 장신구를 볼 수 있다. 4부 ‘신과의 만남’에서는 샤먼이 사용한 다양한 황금 장신구와 문신 도구를 소개한다.
기간 10월 28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문의 1688-0361
바보들의 마을에서 만난 지혜
책|인생 우화
폴란드 남동부의 작은 마을 ‘헤움’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재창작한 우화와 저자의 창작 우화 45편을 함께 담았다. 천사의 실수로 세상의 모든 바보가 한 마을에 모여 산다. 그들은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다. 마을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나타난다.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 헤매는 빵장수, 캄캄한 교회당을 밝히기 위해 손바닥으로 햇빛을 나르는 신도들, 해시계가 눈비에 손상될 것을 염려해 큰 지붕을 만들어 하늘을 가리는 사람들 등 마을 사람들이 벌이는 기발하고 엉뚱한 이야기로 풍자와 은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저자 류시화(연금술사)
안개의 도시에서 본 욕망과 부정
책|해리
공지영 작가가 5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장편소설이다.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 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이야기한다. ‘선’이라고 믿었던 사실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 진실을 다룬다. ‘한이나’는 우연히 어떤 사건을 접하고, 그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개인의 악이 사실은 집단의 악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거대 세력으로 뿌리내려 내부의 작은 잘못 하나 뽑아내지 못하고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종교 단체, 대중의 인기에 부합하는 정치 활동을 빌미로 개개인의 선의를 갈취하는 사회활동가 등 우리가 선하다고, 또는 선해야 한다고 믿은 데서 벌어지는 비리와 부패, 욕망을 낱낱이 드러내고 부정한 행태가 지속되도록 방치하는 보다 뿌리 깊은 악의 거미줄을 추적한다.
저자 공지영(해냄)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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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