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남과 북의 관계를 다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상큼하고 흥겨운 뮤지컬 영화와 요즘처럼 사회 전체가 무더운 날씨로 몸살을 앓을 때 더위는 잊고 위안을 주는 일석이조의 전시도 있다. 여름휴가를 떠날 때 함께 가져가면 좋은 여행에세이,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쇼로 만든 쇼맨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전 세계가 사랑한 최고의 뮤지컬 영화
영화│맘마미아! 2
2008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맘마미아!’가 10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개봉하자마자 25개국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개봉 첫 주 뮤지컬 영화 사상 역대급 오프닝 스코어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흥행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는 ‘맘마미아!2’는 국내에서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설의 그룹 아바의 곡을 적절히 편곡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 2’는 엄마의 모든 것이 담긴 호텔 재개장 파티를 앞두고 특별한 손님들을 초대한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의 찬란했던 추억과 비밀을 마주하며 생기는 한여름 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봉일 8월 8일
1990년대, 남북을 뒤흔든 선택
영화|공작
올여름 한국 영화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활약한 박채서의 북풍공작사건을 다뤘다. 1993년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싸고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다. 안기부에 스카우트된 정보사 소령 출신 박석영(황정민)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흑금성은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과 대통령 외에는 가족조차도 그의 실체를 모르는 가운데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 주재 북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에게 접근한다. 흑금성은 수년에 걸친 공작 끝에 리명운과 두터운 신의를 쌓아 북한 권력층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한다. 1997년 남쪽의 대선 직전 흑금성은 남과 북의 수뇌부 사이 은밀한 거래를 감지한다. 조국을 위해 굳은 신념으로 모든 것을 걸고 공작을 수행했던 그는 걷잡을 수 없는 갈등에 휩싸인다.
개봉일 8월 8일
쇼맨을 생업으로 삼은 흥행 천재의 이야기
뮤지컬|바넘-위대한 쇼맨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적으로 첫 무대를 올린 후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로 우리나라에는 처음 선보인다.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낸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드라마틱한 생애를 다룬다. 전통적 뮤지컬 양식과 기존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화려한 서커스를 무대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쇼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프로덕션 ‘토니상’ 남자주연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등 3개 부문 수상 및 오리지널 런던 프로덕션 올리비에상 남자주연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 이미 작품의 완성도를 증명했다.
기간 10월 28일까지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문의 1577-3363
날씨가 개인과 사회에 미친 영향
전시|날씨의 맛
일상 속의 날씨를 음미하고 날씨와 맺어온 역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전시가 열린다. 전시는 알랭 코르뱅의 <날씨의 맛: 비, 햇빛, 바람, 눈, 안개, 뇌우를 느끼는 감수성의 역사>라는 도서명을 인용해 지었다. 전시는 현재 우리에게 날씨가 선사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맺어온 날씨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졌다. ‘날씨를 맛보다’에서는 일상 속에서 익숙하게 스쳐 지나는 날씨를 만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날씨 현상과 자연이 어우러진 찰나의 모습을 담았다. ‘날씨에 맛을 더하다’에서는 과거부터 인간의 관계 맺음으로 변화한 날씨의 다층적 면모에 주목한다.
기간 8월 15일까지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생활미술관
문의 02-2124-8800
박물관의 빛, 꽃, 바람, 색
책|빛, 내리다
국립중앙박물관과 27년을 함께하며 박물관을 소개하는 일을 해온 저자가 유물과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만든 아름다움을 빛·꽃·바람·색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실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간하는 월간 <박물관신문>에 게재한 포토에세이 등 글 100편을 엮었다. 박물관은 유물이 중심이 되는 공간이지만 식물원 못지않게 아름다운 식물이 자라고 있다. 책은 박물관 유물이 아닌 식물이 주인공이다. 저자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든 박물관의 사계절을 소개한다. 박물관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만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마주하면서 박물관에 있는 또 다른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저자 이현주(북촌)
천천히 길어 올린 여행의 기억
책|언젠가, 아마도
저자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에 연재한 글과 새롭게 발표하는 글 8편을 더해 책을 꾸몄다. 이런저런 이유로 방문한 타지, 어딘가로 향하는 길 위, 여정이 끝난 뒤에 마주하는 어떤 순간을 지나치지 않고 하나씩 길어 올려 글로 풀었다. 장소는 몽골, 러시아,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태국, 일본, 이란, 중국, 실크로드 등 해외 여러 지역과 순천, 부산, 대구 등 국내 도시를 넘나든다. 책은 저자의 여행기처럼 보이지만 외로움, 낯섦, 그리움, 위안, 안도, 희망 등 여행으로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 안에서 여행의 의미, 나아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담았다.
저자 김연수(컬처그라퍼)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