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국내 무대에 선다. 인생의 가장 달콤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도 진행 중이다. 태풍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사랑을 그린 영화와,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을 담은 영화도 개봉한다. 방송인으로 더 친숙한 두 사람의 신작 에세이가 나왔다. 방송에선 들을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가 담겼다.
One Night in Paris
공연|조수미 콘서트
“이번 공연은 함께 여행을 떠나서 하룻밤을 멋지게 보내고 다시 작별하는 꿈같은 밤이 될 것 같아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2018년 9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흥미로운 레퍼토리를 들고서다. 이번 공연은 유럽 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를 테마로 한다. 조수미는 여러 나라를 다녔지만, 그중에서도 예술적인 향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었던 곳은 단연 파리였다고 말한다. 앞으로 공연을 통해 여러 나라를 소개하고 싶은데 그 첫걸음은 파리일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이번 콘서트에서 조수미는 오펜바흐, 베르디의 작품부터 푸치니까지 아우른다.
기간 9월 5~8일
장소 5일 예술의전당, 7일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8일 대전 예술의 전당 아트홀
문의 1577-5266
당신의 가장 달콤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전시|슈가플래닛
인생에서 아이스크림을 처음 맛보았을 때보다 더 감동적인 순간이 있을까? 작가 헤이우드 브룬은 묻는다. ‘슈가플래닛’은 설탕을 소재로 텍스트, 오브제,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전시다. 관람객은 시각뿐 아니라 미각과 촉각, 오감을 이용해 과거의 달콤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전시는 프롤로그, 슈가플래닛,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이는 다시 ‘Sugar Hills’, ‘Sweet Road’, ‘Sweet Rainbow’, ‘Fruit Forest’ 등 총 14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전시의 클라이맥스인 ‘We are Sweet’에서는 공간 중앙에 위치한 3.5m 대형 솜사탕을 중심으로 벽면의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다양한 슈가플래닛의 행성쇼를 볼 수 있다. ‘슈가플래닛’은 2017년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앨리스: 인투 더 래빗홀’의 후속 전시다. 전시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 MMM은 미디어 앤 아트가 더 많은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해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 개관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MMM 측은 개관작 ‘슈가플래닛’으로 관람객이 거대하고 복잡한 도심을 떠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달콤하게 쉬어갈 수 있는 힐링 테라피 존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간 2019년 4월 7일까지
장소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문의 1522-1796
서로 좋아하는데 왜 헤어져요?
영화|나비잠
‘나비잠’은 아기가 팔을 벌리고 자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뜻한다. 일본 소설에 매료돼 무작정 일본으로 유학 온 작가 지망생 ‘찬해(김재욱)’는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우연히 베스트셀러 작가 ‘료코(나카야마 미호)’를 만나게 된다. 찬해가 료코의 잃어버린 만년필을 찾아준 것을 계기로 반려견 ‘톤보’의 산책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 료코는 자신의 마지막 소설을 찬해와 함께 준비해가고, 소설이 완성되면서 사랑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료코에게는 소설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 둘은 마지막 순간을 소설로 남기는데, 료코는 말로 찬해는 글로 둘의 이야기를 남긴다. 료코를 맡은 나카야마 미호는 ‘러브레터’로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다.
개봉일 9월 6일
사랑은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
영화|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한 바다
로맨스 영화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두 배우가 ‘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한 바다’로 만났다. ‘안녕, 헤이즐’의 쉐일린 우들리와 ‘미 비포 유’의 샘 클라플린이다. 이들은 병마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사랑의 힘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한 바다’로 실화의 감동을 이어간다. 환상의 타히티에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바다를 닮은 자유로운 여자 ‘태미’와 바다를 사랑하는 섬세한 남자 ‘리처드’는 함께 요트를 타고 6500km의 긴 항해를 시작한다. 이들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을 만나게 된다. 태풍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개봉일 9월 6일
사랑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아마추어다
책|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30년 가까이 대중과 호흡해온 음악가 윤종신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꼭 내 마음 같아’라며 위안받았을 이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말을 거는 첫 책을 선보인다.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는 윤종신이 작사한 400여 곡 가운데 특별히 손에 꼽는 40곡에 글을 덧붙인 책이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윤종신 특유의 섬세한 가사를 둘러싼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29년째 일기 쓰듯 가사를 써온 작사가의 인상적인 작사 노트로서 하나의 가사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롭다.
저자 윤종신(문학동네)
이기적이어서 행복하다
책|시크:하다
조승연 작가가 6년간 파리에 체류하면서 관찰한 프랑스인들의 모습을 담은 인문관찰 에세이다. 프랑스인은 다른 사람이 자기 인생을 ‘성공’이나 ‘실패’로 정의 내리도록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 ‘나는 나’라는 식의 이기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의 모든 삶의 테마는 성공이나 성취가 아닌 행복을 향해 맞추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먹기 위해 산다’고 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에 목숨을 걸기도 하고,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라면 결혼이든 연애든 가족이든 그 무엇도 쿨하게 거부하는 것이 그들이다. 이것을 ‘이기주의적 주관’ 또는 ‘쌀쌀한 행복’이라고 지적하는 저자는 프랑스인이 누리는 행복의 근원이라고 말한다.
저자 조승연(와이즈베리)
유슬기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