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기행은 돈화문에서부터 시작된다. 금천교를 지나 창덕궁 안으로 들어가 인정전을 지나 낙선재와 부용지에서 달빛을 감상한 후 불로문을 지나 연경당에 이르는 코스다. 깜깜한 궁을 청사초롱에 의지해 걸으며 창덕궁의 숨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멋진 산책길이다. “해설사와 함께 밤의 고궁을 산책하며 조선왕실 500년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는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고 ‘달빛기행’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연경당은 고종과 순종 시절 연회 공간으로 자주 사용됐다. 그 점에 착안해 ‘달빛기행’에서는 이곳에서 다과를 제공하고 전통공연을 선보인다. 연경당에서 계피맛이 나는 전통차를 마시면서 ‘춘향가’의 한 대목을 판소리로 들었다는 한 50대 남성은 “서울에서 이토록 운치 있는 공연을 또 볼 수 있을까 싶어요”라며 지난 ‘달빛기행’의 추억을 떠올렸다.
옆에 있던 부인은 “저는 연경당에서 연주되던 가야금 소리에 흠뻑 빠졌어요. 가야금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부부가 연경당에서 봤던 전통공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보름달이 뜨는 날 아름다운 고궁을 거닐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로, 낮에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을 선사한다. 이런 멋에 취한 관람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창덕궁 ‘달빛기행’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40년을 서울에 살면서 창덕궁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처음 알았어요. 특히 낮엔 보이지 않던 문창살들을 하나하나 감상하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저도 ‘달빛기행’에 참여하기 전에는 우리의 궁궐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는데 이 행사에 참여하고 나서 우리의 궁궐을 사랑하게 됐어요.”
지난해 ‘달빛기행’에 참여했다는 한 여성은 이렇게 말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달빛기행’ 얘기를 엄청 많이 하고 다녀요. 가서 꼭 보고 오라고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작가들에게도 ‘달빛기행’은 인기다. 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달빛기행’에 참가한 한 네티즌은 “건물 곳곳에 설치한 조명 덕에 연못에 비친 주합루의 반영을 아름답게 찍을 수 있었다”며 ‘연못에 비친 부용정과 주합루’를 최고의 포토존으로 꼽았다. 그는 “낮과는 전혀 다른 창덕궁의 아름다움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삼각대를 사용하지 못한 것이 다소 불편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밤에는 쌀쌀하니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을 것도 당부했다.
돈화문에서 시작한 ‘달빛기행’은 연경당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숲길을 걸어 내려가며 끝이 난다. 이번 상반기 ‘달빛기행’은 일몰시간이 빠른 4월에는 오후 7시 30분(100명)과 오후 8시(80명) 두차례에 걸쳐 진행되고, 5월과 6월에는 오후 8시(100명)에 진행된다. 올해에는 4월 한 달간 2부제로 진행하게 된 덕분에 지난해에 비해 관람 인원이 240명 늘어나 1천명이 넘는 인원이 창덕궁 ‘달빛기행’에 참여한다. 하반기에는 9~11월에 ‘달빛기행’이 진행되는데 10월과 11월에는 2부제로 진행된다. 8월 초에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서울에서 잊고 있었던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되는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다. 연인이나 친구, 가족들과 함께 은은한 달빛이 비치는 고궁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면 하반기 ‘달빛기행’ 티켓은 꼭 놓치지 말자!
글·정책브리핑(www.korea.kr) 20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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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