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방에서 살되 주방, 거실, 화장실은 공유하는 셰어하우스가 1인 주거시설로 뜨고 있다. 전국적으로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임대 전문업체는 30여 군데로 늘어났다. 개인 사업자까지 합치면 2천여 실인 셰어하우스 규모는 내년쯤에는 5천여 실로 늘어날 전망이다.
셰어하우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비교적 장기간 함께 살면서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게 목적이다. 입주자는 주로 20~30대 초·중반 사이의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다. 외국인도 차츰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서울로 유학 중인 대학생 수는 약 13만명 정도. 이 중 52퍼센트가 1인 최저 주거 기준인 4평보다 좁은 곳에서 거주하며 비위생적이고 고립된 생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셰어하우스가 우리나라 젊은층의 첫 공동주거 형태는 아니다. <응답하라 1994>에서처럼 하숙집이 먼저였다. 그러다 2000년대 이후 하숙집은 원룸 형태의 주거공간에 의해 밀려나기 시작했다. 하숙집은 원룸보다 사생활이 덜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룸은 안전에 취약했고 개인의 자유분방한 생활은 영양불균형과 위생상태의 질적 저하를 가져왔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젊은층의 주거공간이 불안해졌고 고시원이 전용 주거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고시원은 방음이 되지 않았고 비좁았으며 화재 등에도 취약했다.
좀 더 넓은 공동공간 이용하면서 저렴한 가격 ‘매력’
이러한 요구들이 모여 확장된 것이 셰어하우스다. 거실, 주방, 화장실을 나눠 쓰고 개인의 공간인 방은 따로 있는 주거시설로 자리매김했다. 같이 공부할 수도 있고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다.
셰어하우스 대부분은 신축 건물을 짓는 경우가 거의 없다. 주로 단독주택이나 다가구, 아파트, 도시형 생활주택, 한옥 등을 임대해 운영한다.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일본에서는 노년층들에게도 셰어하우스가 떠오르고 있다. 넓은 집에서 홀로 사는 노년기에도 정서적 유대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스위스에는 은퇴한 노부부 여러 쌍이 각자 투룸(침실 2개) 공간에서 생활하다 공용 거실 등에 모이는 셰어하우스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공간만 공유하는 건 아니다. 개인이 가진 차량을 공유하는 집카(zipcar)도 인기다. 승용차가 없지만 가끔 이용할 일이 생기는 젊은층 사이에서 회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비용이 저렴해 부담이 적다.
이외에 숙박시설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airbnb), 파일공유 드롭박스(dropbox)도 큰 인기다. 자원을 나누고 공유하는 이러한 셰어문화는 국내의 새로운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글·박지현 기자 201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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