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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원자력 등 “전략적 협력 강화” ‘경제공동위원회’ 10년 만에 재개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1월 24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방산, 원자력, 바이오, 인프라,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양국의 협력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대한민국과 튀르키예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22개 참전국 가운데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군인을 한국에 파견한 나라다. 이번 공동성명에도 두 나라는 형제애의 유산, 미래를 위한 비전이란 공동가치를 분명히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13년 만에 튀르키예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인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묘소를 참배한 뒤 대통령궁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1시간 43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 75주년이자 저의 대통령 취임 첫해인 올해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방문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양국은 201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하고 정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심화해나가고 있다며 오늘은 두 나라의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확대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한튀르키예 간 원전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공동 워킹그룹 구성 등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안전 운영 역량이 튀르키예의 원전 개발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MOU 체결에 대해 튀르키예가 추진 중인 시노프 원전 사업에 한국이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 향후 사업 수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나라는 차나칼레 대교, 유라시아 해저터널 건설 등 양국의 모범적 협력을 평가하고 향후 공동 개발 프로젝트 발굴추진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도로 인프라 분야에 관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분야별 협력 진척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양국 간 경제공동위원회도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방산 분야와 관련, 양국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생산, 기술협력, 훈련 교류 등에 있어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며 알타이 전차 사업 같은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 양국의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보 증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인 SK플라즈마가 참여한 데 대해선 양국의 관계가 혈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튀르키예 정상은 한반도와 중동 정세에서 양국의 역할을 평가하며 상호 지지 의사를 공동언론발표에 담았다. 튀르키예는 남북 교류 확대, 관계 정상화, 비핵화 진전을 통해 한반도에서 (한국과 북한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려는 대한민국의 노력을 지지했다. 우리나라는 튀르키예 내 시리아 난민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문화원 활동과 한국 유학생 사업 등을 통해 교류를 더 활성화하고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한 한튀르키예 보훈 협력에 관한 MOU를 바탕으로 참전용사 가족과 후손에 대한 지원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한국전 참전 기념탑을 찾아 헌화하고 현지 동포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한 뒤 한국시간으로 11월 26일 귀국했다. 고유선 기자 공군 1호기 기자간담회 빠듯한 일정 미안 다음번엔 여유 있게이재명 대통령은 11월 23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상당히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이번에는 정해진 외교일정도 있는 데다가 상대국 사정도 있어 이렇게 (빠듯하게 일정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의 기반을 정리하는 단계라서 좀 무리하게 다니는 측면도 있다며 다음부터는 행복한 순방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불안한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도 대한민국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익중심 실용외교 정책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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