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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나눔 장기기증이 존중받는 사회로”

손선영 장기이식코디네이터새벽의 정적을 가르며 전화벨이 울린다. 뇌사추정자가 발생했다는 신호다. 누군가에게는 가장 슬픈 상실의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간절한 희망의 순간이 된다. 망설일 여유는 없다. 수십 개의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빠르면 네 시간, 한 생명의 마지막 선택이 또 다른 생명의 시작으로 이어지기까지 모든 타이밍이 맞물려야 한다. 손선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코디네이터(대한장기이식코디네이터협회장)는 아이스박스를 챙겨 곧장 구급차에 오른다. 기증된 장기가 제시간에 수술실에 도착할 수 있도록, 장기기증과 이식에 필요한 절차 전반을 현장에서 책임지는 일은 그의 몫이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1999년 제정된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식 의료기관에 배치가 의무화됐다. 법은 장기 등의 적출이식을 위한 상담연락 업무 등을 담당하는 전담 간호사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장기 하나가 이식되기까지는 구득팀(장기를 확보하고 이식 병원까지 전달하는 팀)과 응급실, 검사실, 마취과, 간호부, 이식 의사 등 약 8개 팀이 동시에 움직인다. 여기에 법적행정 절차가 더해지는 만큼 이를 총괄해 조율하는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역할이 필요하다. 기증자의 유가족을 만나 상실의 시간을 함께 견디는 일 또한 이들의 몫이다. 정부가 제1차 장기등 기증 및 이식에 관한 종합계획(2026~2030)에서 기증자와 유가족에 대한 사회적 예우 강화를 세부과제로 내건 것도 이러한 현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손 코디네이터가 현장에서 다투는 것은 골든타임만이 아니다. 매번 뇌사 진단을 둘러싼 가족의 혼란과 슬픔,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 한가운데에 선다. 그 경계에서 기증자의 마지막 선택이 왜곡되지 않도록, 또 수혜자의 생존이 누군가의 죽음을 전제로 소비되지 않도록 균형을 지켜왔다. 2007년부터 장기이식 현장을 지켜온 그는 충분한 인력 확보와 명확한 역할 분리, 기증자와 유가족을 끝까지 책임지는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부가 장기기증이식 전반을 포괄하는 첫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금,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해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이식대기자의 평소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장기가 배정되면 기증부터 이송, 수술까지 모든 과정을 연결합니다. 장기기증과 이식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법적행정적 절차를 조정하는 역할이죠. 장기기증에는 뇌사 기증과 사후 기증, 살아 있는 사람 간의 기증이 있는데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이 모든 유형을 다룹니다. 병원마다 역할의 범위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핵심은 같습니다. 여러 팀과 절차가 한 번에 움직이는 현장에서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장기구득코디네이터도 있다고요.장기구득코디네이터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에 소속돼 뇌사기증자와 그 가족을 전담합니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주로 이식 의료기관(병원) 소속으로 이식대기자를 관리하고요. 일부 병원은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HOPO)으로 지정돼 한 명의 코디네이터가 뇌사자 관리와 대기자 관리를 함께 맡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만 기증자와 수혜자를 동시에 담당할 경우 이해충돌 우려가 있어 현재는 HOPO 병원에서도 두 역할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의학 드라마에서는 장기이식이 촌각을 다투는 현장으로 그려지는데 실제로 어떤가요?더 숨 가쁘게 돌아갑니다. 장기를 적출하는 순간부터 혈액 공급이 끊기면서 허혈 시간이 시작되는데 이 구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뇌사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을 통한 장기 배분 절차가 시작되고, 장기가 병원에 배정되는 순간부터 7~8개 팀이 동시에 가동됩니다. 코디네이터는 허혈을 최소화하도록 동선을 설계하고 전체 과정을 분 단위, 때로는 초 단위로 맞춰야 합니다. 장기를 구득하러 가야 하는 곳이 멀면 항공편을 확보하거나 다른 이동수단을 찾아야 하고요. 불가항력적인 상황도 있을 것 같은데요.그래도 해내야 합니다. 우리 사전에 안 된다는 없어요. 장기마다 허용되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도 많지 않습니다. 심장은 4시간, 폐는 6~8시간, 간은 12시간, 신장은 하루 정도가 한계입니다. 심장이나 폐 구득팀은 시간 여유가 없어 헬기를 띄우는 상황도 종종 생깁니다. 이 일을 시작하고 5년 정도는 전화벨만 울려도 가슴이 철렁했어요. 내가 이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죠. 경험이 쌓이면서 이제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움직입니다. 24시간 365일 콜센터처럼요. 뇌사자 가족에게 장기기증 이야기를 꺼내는 일도 쉽지 않겠습니다.보호자가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는지부터 먼저 살핍니다. 지금이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상태인지, 충분히 생각할 여유가 있는지, 가족 관계는 어땠는지 확인합니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시간을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를 들어보실 의향이 있는지를 묻고 원하지 않으면 그걸로 멈춥니다. 마음이 바뀌거나 더 알고 싶어지면 언제든 이야기해 달라 하고요. 실제로 보호자와 일주일 가까이 면담을 이어가며 결정을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처음 보호자 반응은 대체로 싫다거나 살아나지 않을까요?예요. 하지만 환자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해두었거나 가족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경우에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릅니다. 보호자가 먼저 기증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부가 기증희망등록기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본인이 희망등록을 했더라도 실제 기증 상황이 오면 가족의 동의가 필수라고요.법적으로는 선순위 가족 1인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도 희망등록을 해두면 가족이 반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기증희망등록이 중요한 이유죠. 반대로 희망등록이 없는 상태에서 가족 동의를 받아 진행하는 것을 추정 동의라고 합니다. 윤리적으로 보면 내 몸에 대한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게 맞지만 의사표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는 가족이 그 뜻을 대변할 수 있다고 법은 보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고 그만큼 환자의 의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전제로 선순위 가족 동의를 인정하는 겁니다. 종합계획에 연명의료 중단자의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DCD) 법제화도 담겼습니다. DCD는 어떤 방식인가요?뇌사기증은 심장은 뛰고 있지만 뇌 기능이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이뤄집니다. 뇌가 더 이상 몸을 조절하지 못해 결국 사망에 이르는 상태죠. DCD는 조금 다릅니다. 연명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해 사망이 임박한 환자가 장기기증에 동의한 경우입니다. 인공호흡기나 약물 같은 연명장치를 중단한 뒤 심장박동과 호흡이 일정 시간 동안 돌아오지 않으면 사망이 선언되고 그 이후에 장기를 기증하는 방식입니다. 전 세계 장기이식 환우들이 모여 이식 이후의 건강한 삶을 확인하고 교류하는 세계이식인체육대회가 2년마다 열린다. 기증자와 유가족을 기리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인을 받은 이 대회에 손 코디네이터는 두 차례 참석했다. 그는 2017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대회에서 목격한 장면을 잊지 못한다. 미국에서 날아온 유가족이 우리 아이는 일곱 명을 살렸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걷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이런 캠페인이 열리는 시기에는 장기기증 희망등록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그는 가족이 장기기증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자부심으로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증자와 유가족에 대한 사회적 예우는 왜 중요한가요?우리나라에서는 장기기증을 하면 장제비 지원이 있는데 이게 오히려 오해를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가족이 돈 받고 판 것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하죠. 하지만 장제비는 거래의 대가가 아닙니다. 위로금이나 부의금과 비슷한 성격이에요. 이런 왜곡된 시선이 존재하는 한 유가족은 또 다른 상처를 감당해야 합니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고 장기기증을 결정한 한 아버지는 기증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딸의 선택이 누군가의 삶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그분을 붙들어줬다는 겁니다. 지금은 생명의소리합창단(기증자 유가족, 이식 수혜자, 기증희망 서약자가 함께 노래하는 모임)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계세요. 사회가 기증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유가족의 슬픔은 고립이 될 수도, 의미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기증자 가족과 수혜자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이 일은 윤리관이 정말 명확해야 합니다. 이해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고, 때로는 제가 두 얼굴을 가진 사람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유가족과 함께 울다가 다른 한쪽에서는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전해야 하는 순간이 오거든요. 그럴수록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도 더 신중해집니다. 이식이 단순히 기쁜 소식으로만 전달되지 않도록 그 이면에 담긴 무게까지 함께 전하는 것 또한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요?사회 전체의 인식이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내가 누군가를 도우면 언젠가 그 도움이 돌아올 수 있다는 사회적 믿음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믿음이 점점 약해지고 있어요. 제도는 길을 만들어줄 뿐, 길을 실제로 걷게 하는 건 국민 인식입니다. 장기기증의 의미를 사회가 함께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만드는 지속적인 대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이 필요합니다. 이근하 기자

정책플러스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67년 만에 새 도약 4개년 행동계획 채택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정치와 경제, 민간 분야 등에서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양국 협력을 이끌어갈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2월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로 복귀한 이후 청와대에서 맞이한 첫 국빈이다. 브라질 정상의 국빈 방한은 2005년 이후 2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이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낸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브라질은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상호보완적 경제 구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면서 양국 간 교역액은 꾸준히 증가해 최근 5년간 매년 1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우주, 바이오제약, 문화 산업 같은 미래 유망 분야로 양국의 협력이 점차 확장돼 가고 있다며 이러한 굳건한 협력 관계를 토대로 저와 룰라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1959년 수교 이후 67년 만이다. 그러면서 오늘 채택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은 정치, 경제, 실질 협력, 민간 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어갈 로드맵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도 오늘 우리는 브라질과 대한민국 간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고 향후 구체적 이니셔티브를 담은 행동계획을 출범했다며 교류와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우리를 이어온 인적 연대의 유대감을 한층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양국 간 호혜적 경제 협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면서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의 중요한 일원이다. 저는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룰라 대통령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속한 남미 최대의 경제 공동체다. 그러면서 정상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돌파구를 마련해 가자는 점에도 뜻을 함께 모았다고 전했다. 중소기업보건농업 등 분야 10개 MOU 체결한브라질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10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통상생산 통합 협약 MOU를 통해 핵심광물과 무역투자, 산업기술 협력 촉진을 목표로 외교, 산업통상, 농업 분야 고위급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협력 MOU 체결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중소기업까지 확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를 통해 최근 브라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화장품이 더 많은 브라질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농업 분야에서는 3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농업 대국이자 선진 농업기술 보유국인 브라질과의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차세대 농업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농촌 경제가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주, 방산, 항공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시도했던 일은 양국 간 우주 협력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발사에 꼭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우리 부품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양국의 협력은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랜 우방이자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리더로서 양국이 글로벌 정세와 지역 현안에 관해서 긴밀히 논의하기로 했다며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 평화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남북 간 대화협력을 재개하고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미래를 열어낼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룰라 대통령께 충분히 설명했다며 양국이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적 평화의 가치를 함께 수호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양국 국민 간 우호관계를 다지기 위해 브라질 내 한국어 보급, 양국 유학생 교류를 늘려가기로 했다. 양국 영화산업의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화영상 공동제작 등 콘텐츠 분야의 교류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오늘 정상회담은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기 위한 양국 공통의 비전과 과제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참으로 뜻깊은 자리였다며 룰라 대통령은 빈곤 퇴치와 경제발전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포용적 성장의 중요한 롤모델을 제시했고, 성공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복지와 경제의 시너지를 창출할 정책에 대해 양국이 공동으로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며 양국이 정책 연구 분야에서의 공조와 교류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정미 기자 청와대 복귀 후 첫 국빈 극진 대접 소년공 동지와 브로맨스 외교 만찬 후 치맥 회동도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나의 영원한 동지 룰라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2월 23일 이른 아침, 이재명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누리소통망(SNS)에 환영 메시지를 올렸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은 소년노동자 출신으로 민주주의가 사회경제 발전에 가장 유용한 도구임을 온몸으로 증명했다며 민주주의 파괴와 함께 형극의 길을 잠시 걸었으나 위대한 브라질 국민과 함께 강건하게 부활해 이제는 브라질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삶과 정치에서 한발 앞서간 대통령님의 길이 나의 인생 역정과 너무도 닮았다며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 길이 남을 룰라 대통령님의 삶과 투쟁, 성취를 응원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포르투갈어와 한국어를 함께 사용해 소년공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교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청와대 대정원에 미리 나와 룰라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남색 코트에 금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초록색 고름을 단 파란색 저고리와 옅은 노란색 치마 한복을 입었다. 청와대는 브라질 국기 상징색인 노란색과 초록색을 반영해 특별히 준비한 복장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도착한 룰라 대통령이 검은색 차량에서 내리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양팔을 벌려 포옹하며 뜨겁게 환영했다. 두 정상은 5초가량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두 정상의 만남은 2025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같은 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양자 회동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룰라 대통령의 환영식에는 취타대 70여 명을 포함한 전통의장대 280여 명, 어린이 환영단 25명이 참여해 성대하게 이뤄졌다. 청와대는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와 같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저녁에는 상춘재에서 국빈 만찬이 열렸다. 국빈 만찬에선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2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유용욱 셰프가 브라질의 소고기 꼬치 요리인 슈하스코 바비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갈비 바비큐를 제공했다. 유명 재즈밴드인 웅산밴드가 브라질의 보사노바 음악을 연주하고 어린이합창단은 봉제공장 여공들의 회한을 담은 민중가요 사계를 불렀다. 두 정상은 만찬에서 건배를 제의할 때 한국어 건배와 포르투갈어 사우지(Sade건강)를 함께 외쳤다. 건배주로는 브라질 국민 주류인 카샤사를 활용한 칵테일이 올랐다. 이 대통령은 평소에 참으로 존경해왔던 지도자이자 저의 친구, 동지, 아미고(amigo)인 룰라 대통령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치의 길에 들어선 이후 저와 룰라 대통령님의 정치적 여정, 그리고 인생 역정이 참 닮아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룰라 대통령님과 만난다고 하니 소년공들의 만남이라고 축하해주는 사람이 많았다고도 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인생 경로를 알고 나서부터 우리가 형제처럼 느껴진다며 우리는 아주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고 일찍부터 일을 했으며 당시 겪은 노동 상처의 자국을 몸에 지니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으로 일할 때 프레스에 왼쪽 팔뚝이 눌리는 사고를 당했고 룰라 대통령도 19세에 금속공장에서 일하다 왼손 새끼손가락이 잘려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 내외는 만찬에 이어 청와대 상춘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한국 치킨, 브라질 닭요리, 생맥주로 치맥 회동도 가졌다. 친교 일정 말미에는 룰라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인 카를루스 드루몽 드 안드라지의 시 손을 맞잡고를 낭독하는 공연도 열렸다. 이 대통령은 올해 81세인 룰라 대통령에게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호작도(호랑이와 까치 그림)를 선물했다. 룰라 대통령이 노동운동가 출신이자 축구광이라는 점을 고려해 전태일 평전과 한국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을 선물로 준비했다. 또한 룰라 대통령이 2025년 공개 연설에서 내가 잘생겨진 이유도 한국산 화장품 덕분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해 한국 화장품을 함께 선물했다. 룰라 대통령의 부인 잔자 룰라 다 시우바 여사에게는 이름이 각인된 삼성 휴대폰과 미용기기, 한복 망토, 반려견용 갓 등을 전달했다.

정책플러스 “외국인 관광객 80% 서울 편중 지방 중심으로 관광 대전환을”

▶ 국무회의 ▶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 ▶ KAIST 학위수여식 지방 주도, 지방 중심으로 관광산업 대전환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서울에 편중되는 불균형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K-컬처의 세계적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관광객이 1900만 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면세점, 백화점 등의 외국인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런 흐름을 우리 관광산업의 질적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교통, 숙박, 쇼핑, 결제에 이르기까지 고질적인 불편을 해소하는 데 정책 역량을 모아달라며 바가지요금, 과도한 호객행위 같은 시대착오적 악습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전국이 함께 만드는 K-관광 강국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중앙과 지방, 민관 모두의 적극적인 협력과 소통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 부처 공직자의 적극행정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 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부처 내 공직자의 어려움이 있다. 바로 문책에 대한 두려움이라며 일을 열심히 하면 감사나 수사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기 때문에 법에 주어진 일, 관행적으로 해오던 일 외에는 안 하려는 풍토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이 문책의 두려움을 덜어줘야 한다. 책임이 클수록 그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는 것을 하급자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직자가 기안을 가져올 때 최종안을 만들어 오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나중에 문제되지 않을까, 내가 나중에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걱정한다면서 필요하면 지시사항을 만들어 오라고 하면 된다. 장관이 지시하는 것은 문책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안(案)을 가져올 때 최종안이 아닌 복수안으로 가져오도록 해보라며 그중 하나를 장관이 선택하면 이는 장관의 책임이 된다고 말했다. 하급자가 최종 결정을 떠안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개혁적 마인드와 능동적 사고, 적극적 행동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신상필벌도 좋지만 공직자가 자신감을 갖고 일하도록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과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생활 속 개혁 과제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상가 관리비 문제를 사례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임대료 인상에 제한이 있다 보니 관리비에 각종 수수료를 붙여 바가지를 씌우거나 수도요금을 과도하게 받아 가져가는 사례가 있다며 관리비 내역을 보여달라고 해도 숨기는 경우도 있다. 범죄행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강정미 기자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KAIST 학위수여식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해 국방 인재 양성2026년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이 2월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렸다. 이날 임관식에선 558명의 신임 장교가 임관했다. 2017년 3개 사관학교와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ROTC), 국군간호사관학교 통합임관식이 치러진 적은 있지만 3개 사관학교만 통합해 임관식을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관식에서 군종 간 벽을 허물어 합동성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국군의 미래 변화를 모색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해 미래 전장을 주도할 국방 인재를 더욱 체계적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우리의 힘으로 지킨다는 강력한 자주국방 의지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는 여전히 자주국방이 불가능하다는 의존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데 이런 낡은 인식과 태도는 구시대의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군을 반드시 승리하는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인공지능(AI)과 유무인 복합체계가 고도화된 미래전에 능동적으로 대비하지 못한다면 자주국방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첨단 무기체계 도입을 비롯한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6년 학위수여식에도 참석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725명, 석사 1792명, 박사 817명 등 총 3334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학위수여식에서 우리 정부는 RD 예산 삭감으로 무너진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무엇보다 단단한 이공계 안전망을 구축해 적어도 돈이 없어서 연구를 멈추는 일은 없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나라가 지닌 성장의 잠재력은 과학자의 꿈에 의해 결정된다며 그렇기에 여러분의 꿈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