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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푸드트럭에 사랑을 싣고! “커피 한 잔 값이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잖아요?”

세종기부푸드트럭협동조합 만든 박종기이주현 부부커피 한 잔, 4000원이 누군가의 하루를 버티게 하고 세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시그너스커피 푸드트럭 박종기 대표는 이 마음으로 커피 푸드트럭을 끌고 전국을 누빈다. 지역 축제와 행사장, 기업 케이터링까지 커피 푸드트럭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 수익금 중 커피 한 잔 값인 4000원에 한 달 31일을 곱한 12만 4000원을 매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기부하고 있다. 그의 작은 발걸음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더 큰 사랑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부를 하기 위해 푸드트럭을 시작한 박 대표는 수익이 많지 않더라도 조금씩, 꾸준히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푸드트럭은 2024년 5월 세종시 800호 착한가게로 이름을 올렸다. 푸드트럭으로는 1호였다. 착한가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월 최소 3만 원 이상, 매출의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가게를 말한다. 박 대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9월 세종시에서 전국 최초로 기부를 함께하는 세종기부푸드트럭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스테이크닭강정와플커피 등 메뉴는 달라도 수익의 일부를 나누자는 뜻을 같이하는 착한 푸드트럭 8대가 모였다. 박 대표가 기부에 이렇게 열심인 데엔 이유가 있다. 박 대표는 여덟 살 때 부모를 여의고 세 살 터울의 남동생과 세종 영평사에서 자랐다. 이곳 주지 환성 스님은 기꺼이 형제의 아버지가 돼줬다. 환성 스님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세종 22호)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연간 5000만 원 이상 기부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나눔을 실천해왔다.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라며 박 대표는 자연스레 나눔의 가치를 깨달았다. 아버지는 아무리 힘들어도 남부터 도우셨어요. 살다 보니 그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알겠더라고요. 아버지처럼 나누면서 살아가는 게 가장 큰 효도이자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박 대표가 뿌린 나눔의 씨앗은 홀씨처럼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박 대표의 아내 이주현 부대표는 물론 장모님과 그의 남동생도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매달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의 기부담을 듣고 선뜻 기부에 참여하는 거래처도 생겼다. 커피를 사러 왔다가 기부에 동참하는 손님도 많다. 이게 바로 선한 영향력 아닐까요? 마주보며 웃는 부부의 얼굴에서 따뜻한 연대감이 묻어났다. 커피 푸드트럭을 운영한 지 얼마나 됐나?박종기 대표(이하 박): 2024년 2월 커피 푸드트럭을 창업했다. 그전까지는 지중송전(지하에 포설한 전력 케이블을 사용해 전력을 수송하는 일) 엔지니어로 일했다.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지역 소외 계층이나 청소년이 사는 집에 전기 공사를 꾸준히 해줬다. 봉사 과정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을 좀 더 돕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지중송전 엔지니어는 국내는 물론 해외 출장이 많아서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 한계가 많았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나누는 일을 하루 빨리 하고 싶었다. 푸드트럭을 오랫동안 운영한 아내를 만난 게 큰 도움이 됐다. 함께 푸드트럭을 하면서 많은 곳을 다니며 봉사도 하고 기부도 하기로 했다. 푸드트럭은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커피 푸드트럭 창업과 동시에 사랑의열매에 정기 기부를 약속했다. 창업한 바로 다음 달인 3월, 사랑의열매에 5만 원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기부금을 늘려갔고 2024년 5월부터는 매달 12만 4000원을 기부하고 있다. 남편이 일을 그만두고 푸드트럭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진 않았나?이주현 부대표(이하 이): 남편이 예전부터 봉사활동을 해왔고 나눔에 진심이라는 걸 아니까 반대하기보단 지지해줬다. 그냥 푸드트럭이 아니라 기부하는 푸드트럭이라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커피 푸드트럭을 하기 위해 커피와 음료 제조법을 배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남편이나 나나 열심히 노력했다. 커피 푸드트럭으로 처음 돈을 벌고 기부를 했을 때 기분을 잊지 못한다. 비록 수익은 많지 않았지만 그걸 나누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기부를 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매달 12만 4000원을 기부하기로 한 이유는? 박: 창업 초기에는 푸드트럭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일정치 않았다. 수입이 많이 생기면 기부할까도 생각했다. 그렇게 미루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았다. 적은 금액이라도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금액으로 기부를 시작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적어도 하루에 커피 한 잔 값은 기부할 수 있지 않을까? 커피 한 잔이 4000원이니 한 달 31일을 곱한 금액인 12만 4000원을 매달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기부금은 어떻게 쓰이나?박: 정기 기부를 약속할 때 기부금이 쓰이는 분야를 정할 수 있다. 우리는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를 위해 기부금이 쓰이길 바랐다. 내가 겪어보니 그 시기가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더라.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정말 필요하고 또 도움이 된다. 매달 빠지지 않고 일정액을 기부하는 게 부담이 되진 않나?박: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처음 하는 일이고 사업이 잘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이미 약속을 했으니 일정액을 기부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해야 했다.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었다. 다행히 이제는 사업이 안정되고 수익도 늘어서 부담감이 많이 사라졌다. 오히려 기부금을 더 늘리거나 다른 기부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기부하는 푸드트럭을 접하는 손님들의 반응은 어떤가?박: 신기해하기도 하고 취지에 공감해 커피를 몇 잔씩 구매하거나 손님을 데려오는 분도 있다. 기부 방법도 많이 물어본다. 사랑의열매나 기부처를 알려주고 어떻게 가입하고 기부할 수 있는지 안내하기도 한다. 기부 푸드트럭을 통해 이렇게 기부에 관심을 갖고 기부에 동참하는 분들이 늘어난다는 게 기쁘고 뿌듯하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박: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 부부가 있다. 남편이 소방관인데 어린 시절 사랑의열매의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꺼내더라. 생필품 외에도 직원들의 따뜻한 관심이 정말 큰 힘이 돼줬다며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도 그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받은 걸 돌려주고 싶다며 커피 31잔을 구매했다. 이번 달 12만 4000원은 자신들이 기부하고 싶다면서. 이미 소방관으로서 자신이 받은 걸 돌려주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 마음을 함께하고 싶어 공주소방서에 커피를 기부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올해만 1000잔이 넘는 커피를 기부했다. 기부는 집안 내력이라고 들었다. 박: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어려운 분들을 돕는 걸 보고 자랐다. 절도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는데 쌀이며 설탕, 식용유를 나눠주고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주셨다. 지역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팔을 걷고 나섰다. 어릴 땐 이해가 안됐다. 아버지가 너무 고생하시니까. 말썽도 많이 피우고 반항도 많이 했다. 그런데 내가 아버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자랄 수 있었을까. 아버지의 도움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알게 되니까 아버지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푸드트럭을 시작한 후 하루에 커피 한 잔 값만 기부해도 괜찮겠냐고 여쭤보니 기부액이 적다고 네 마음이 대기업 회장보다 작다고 보지는 않는다. 마인드로 승부해라라고 하셨다. 내가 받은 걸 사회에 돌려주는 게 아버지에게 가장 큰 효도라고 생각한다. 기부를 열심히 해서 언젠가 아버지처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는 게 목표다. 가족들도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이: 남편에 이어 나와 어머니, 그리고 남편 동생 부부까지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정기 기부를 하고 있다. 나는 어떻게 기부를 하는 게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세종시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만큼 세종시에 맞는 의미를 담기로 했다. 세종대왕과 한글도시 세종시의 특성을 살리고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널리 알리고 싶어 푸드트럭 이름을 세종이도라고 정하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1446년을 기념해 매일 1446원, 매달 4만 4826원을 기부하고 있다. 2024년 10월 착한가게 824호이자 세종 푸드트럭 2호로 이름을 올리고 나눔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박: 두 딸도 기부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커피 푸드트럭에서 스스로 일하며 번 돈을 이제는 자기 이름으로 기부하고 싶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까지 3대가 함께하는 기부 패밀리가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전국 최초로 기부하는 트럭 협동조합을 설립했다.박: 사랑의열매에 정기 기부를 하는 착한가게 8곳이 모였다. 뜻을 함께하는 푸드트럭이 모여서 서로 응원도 하고 기부문화를 더욱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는 것, 나아가 기부 페스티벌을 여는 것이 목표다. 기부를 함께하는 푸드트럭이 모여 축제를 열고 그날 나온 수익을 모두 기부하는 것이다. 그런 축제를 꼭 열고 싶다. 기부란 어떤 의미인가? 박: 살다 보면 힘들 때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곤 한다. 기부라는 건 그렇게 내가 받은 걸 돌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일이고 도리다. 누군가에게는 그런 따뜻한 손길이 인생을 바꾸는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나도 그렇게 바뀌었다. 지금 기부를 망설이고 있다면 한 번이라도 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시간을 나누고 일을 돕는 것도 방법이다. 해보면 그 행복감을 체감할 것이다. 자신이 행복해지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이: 기부를 시작하고 무슨 일을 하든 먼저 나눠야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그만큼 나누는 게 행복하다. 나눌수록 마음에 자산이 쌓이는 기분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부를 계속 실천해나가고 싶다. 강정미 기자

커버스토리 우리 사회 사랑의 온도는 몇 도?

기부 총액 연 16조 원 돌파 개인 기부가가치 소비 문화 이끌다 12월 16일 용산 대통령실에 기부 천사들이 깜짝 등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말연시를 맞아기부나눔 문화의 확산과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2025 기부나눔단체 초청 행사를 마련한 것. 이 대통령은 이날 춥고 배고픈 세상에 따뜻한 역할을 맡아주신 여러분을 뵙게 돼 참으로 반갑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정부와 행정이 최소한의 안전선을 지켜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구세군, 굿네이버스, 대한결핵협회, 대한적십자사 등 15개 기부나눔단체 관계자들과 기부자 및 후원 아동청소년 등 32명이 초대됐다. 이 대통령은 작은 정성이 큰 정성을 만든다며 후원을 격려하고 참석한 각 단체에 성금을 기부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을 만나러 오면서 무슨 말씀을 드릴까 고민하다가 성냥팔이 소녀가 떠올랐다며 다시 줄거리를 찾아보니 결말이 참 잔혹하더라. 우리 세상이 그렇게 잔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나눔의 온도를 가늠할 수 있는 사랑의 온도탑이 올해도 어김없이 12월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등장했다. 사랑의 온도탑은 매년 연말 시작되는 희망나눔캠페인의 상징으로 우리 사회 기부문화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온도탑의 온도가 1℃씩 올라가며 100℃가 되면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올해 사랑의 온도탑은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 17곳에 설치됐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4500억 원으로 캠페인은 2026년 1월 31일까지 총 62일간 진행된다. 희망나눔캠페인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999년부터 매년 이어오고 있는 범국민 이웃돕기 나눔 캠페인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복지부 공식 유튜브 홍보 영상을 통해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성금은 복지 사각지대 생활 안정 지원과 취약계층의 교육자립 지원, 맞춤형 돌봄 등 사회적 위기 대응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며 나눔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부금 그래프 우상향고물가와 경기 둔화 등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기부금 규모는 장기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14일 복지부와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개인과 법인이 낸 기부금은 2013년 12조 4859억 원에서 2023년 16조 281억 원으로 약 28% 늘었다. 기부금 총액은 2021년 15조 5541억 원을 기록한 뒤 2022년 15조 977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3년 들어 다시 반등하며 16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세청에 신고된 개인법인 기부금을 집계한 수치로 세제 혜택을 받지 않아 신고되지 않은 기부금은 포함되지 않는다. 기부 주체별로 살펴보면 증가세의 중심에는 개인이 있다. 개인 기부금은 2013년 7조 8314억 원에서 2023년 11조 5445억 원으로 10년간 47%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개인 기부는 감소하지 않고 꾸준히 늘며 전체 기부금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법인이 낸 기부금은 같은 기간 4조 6545억 원에서 4조 4836억 원으로 오히려 4% 감소했다. 명목상으로는 2023년 기업 기부금이 4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0억 원 늘었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실질적으로는 약 1.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기부금 가운데 기업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8%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년 평균인 35%보다 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기부금 총액은 늘었지만 경제 규모 대비 기부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부금 비율은 2013년 0.79%에서 2023년 0.67%로 낮아졌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0.8% 안팎을 유지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0.7% 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이는 사회적 기부문화의 확산 속도가 전체 경제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기부 동기의 전환과 기업 환경의 변화를 꼽는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기부통계 자료 분석을 통해 과거에는 기부가 동정심의 표현이었다면 최근에는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려는 시민적 책임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기 후원, 모바일 기부, 캠페인 참여형 기부가 확산되면서 가치 소비의 연장선으로서 개인의 기부 참여는 늘어난 반면 기업 기부는 경기 변동과 경영 불확실성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능동적 기부문화 확산 위해 노력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정부도 꾸준히 나서고 있다. 복지부는 매년 지역별로 나눔 교육을 실시하고 이웃을 위해 헌신한 개인과 단체를 포상하는 나눔국민대상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 대상으로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를 시행 중이다. 2019년부터 시행된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지역사회의 비영리단체와 협업을 통해 꾸준하게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기업과 기관을 발굴해 그 공로를 인정해주는 제도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 제도를 통해 인정받은 기업기관은 2019년 121곳에서 2024년 626곳으로 크게 늘었다. 지역사회공헌 인정 기업기관에는 인정 승인일부터 1년간 인정제 엠블럼 사용권한이 부여된다. 또 인정제 멤버십에 자동 가입돼 사회공헌 교육포럼컨설팅, 개인과 조직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16개 협약기관이 제공하는 우대혜택이 부여된다. 김경민 기자

정책플러스 부산서 첫 국무회의 “해수부 이전은 부산 도약의 계기”

이재명 대통령은 12월 23일 부산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해양수산부 이전은 국토 균형발전과 부산 도약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총집중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동구 해수부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해수부 연내 부산 이전을 약속했는데 부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쉽지 않은 여건에도 이전을 차질 없이 수행해준 해수부 직원과 도움을 준 부산 시민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부산이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의 대표적인 경제산업물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항만시설 확충과 지역산업 성장을 지원해 부산과 동남권을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는 주인공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가덕신공항 안착과 K-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역량 집중도 약속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철저한 안전대책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이해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가 많이 예정돼 있다. 국민 안전에 대한 일은 지나치게 하는 것이 부족한 것보다 수백 배는 낫다며 과하다는 비난을 받더라도 위험이 최소화하도록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례적으로 반복되는 행사는 안전대책에 있어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며 관계부처와 지방정부는 연말연시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의 안전대책에 대해 이중, 삼중의 점검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안전 관련 인력도 최대한 많이 배치하고 책임 있는 단체장이나 행사 주관자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소수라는 이유로 배제 안돼 희귀질환 치료 개선책 준비이 대통령은 12월 24일 희귀질환 환우와 그 가족들을 만나 새로운 정부에서는 희귀질환자에 대한 치료지원, 진단지원, 복지지원 등에 대한 많은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서 극복을 현실로, 희망을 일상으로라는 이름으로 열린 희귀질환 환우가족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희귀질환 환우와 가족 약 40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희귀질환 치료 문제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생명은 귀한데 소수라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불이익을 입거나 소외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로서도 지금까지 상당 정도 희귀질환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해왔다고 보여지는데 여러분 입장에서는 당연히 충분하지 못할 것이고 힘들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오늘 여러분의 말씀을 들어보고 필요한 조치들이 있으면 추가로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진에도 희귀질환 환자들과 가족분들 때문에 많은 고심을 또 고생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희귀질환 환우와 가족들이 고충과 건의사항을 말하고 이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가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선 희귀 중증 난치 질환자의 산정 특례 본인 부담률 완화, 건강보험 급여 적용 확대, 의료비와 활동 지원 사업 확대 등 다양한 건의가 이어졌으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등이 이에 대해 상세히 답변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이 대통령 부부는 환우와 가족들에게 대통령 손목시계를 비롯한 다양한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또 환우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면서 눈을 마주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격려했다. 초고령사회 진입 어르신 정책은국민 모두 위한 정책이 대통령은 12월 22일 대한노인회 관계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그 모든 과정에 바로 여러분이 함께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그간의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어르신이 걸어온 길, 우리가 이어갈 길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중근 회장 등 대한노인회 소속 어르신 18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2025년 대한민국은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제 어르신 정책은 특정 세대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삶을 준비하는 정책이 됐다며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존엄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2026년 3월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가 전국적으로 시행돼 살고 있는 곳에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다. 또 기초연금도 인상하고 노인 일자리도 역대 최대 수준이 115만 개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양병원 간병비의 건강보험 적용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의료와 돌봄과 같은 기본적 복지는 더욱 촘촘하게 하되 어르신의 경험과 지혜를 사회적 자산으로 발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전환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한노인회는 전국 7만여 개의 경로당과 300만 회원을 대표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어르신 단체라며 그간 전국 각지에서 노인복지 발전과 세대 간 통합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해왔는데 앞으로도 우리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한 곳 없도록 곳곳에서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정미 기자 백악관 황금열쇠 선물 트럼프 대통령 성탄 선물 굳건한 한미동맹 상징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 황금열쇠를 선물받았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2월 24일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백악관 황금열쇠를 공개했다. 강 실장은 12월 1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강경화 주미 대사와의 환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많이 좋아하고 양 정상 간 최고의 협력관계가 형성됐음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방한 당시 매우 귀한 선물을 받아 이에 특별한 선물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5개 제작된 백악관 황금열쇠 중 마지막 남은 1개를 이 대통령에게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경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라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백악관 황금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손님에게 주기 위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대통령 문장과 함께 백악관 열쇠(KEY TO THE WHITE HOUS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현재 이 황금열쇠를 소유한 사람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축구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다. 강 실장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이번 황금열쇠 선물이 굳건한 한미관계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