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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공예작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공학자로 “사람이 부족한 현장 로봇이 달려갑니다”

에이로봇 엄윤설 대표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IT 전시회 CES 2026.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의 기조연설이 시작되기 전, 대형 스크린에는 세계 각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례로 등장했다. 그 중에는 조선소에서 용접하는 한국 스타트업 에이로봇(AeiRobot)의 앨리스도 있었다. 앨리스는 산업 현장에서 마주할 휴머노이드의 미래를 보여줬다. 세계 기술기업이 주목한 이 로봇을 만든 사람은 의외로 공학자가 아니다.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움직임이 특징인 예술 키네틱 아트를 연구한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다. 엄 대표는 휴머노이드 시대는 반드시 온다고 믿었다. 에이로봇은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재권 박사(에이로봇 CTO)가 이끄는 연구실의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2018년 창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능성을 의심하던 시절, 엄 대표는 투자를 기다리는 대신 반려로봇과 안내로봇을 개발하고 관련 콘텐츠를 팔며 연구비를 마련했다. 2024년에야 시드투자 35억 원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엔비디아의 지원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엄 대표는 국제로봇연맹(IFR)이 선정한 2026 세계 여성 로봇 리더 11인에 한국인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2026년 7월 현재 앨리스는 160㎝, 45㎏의 이족보행이 가능한 4세대까지 업그레이드됐다. 자체 개발한 리니어 액추에이터(Linear Actuator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구동기)를 적용해 힘을 제어하고, 사람과의 물리적 상호작용 능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다리 대신 휠을 장착한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M1도 개발했다. 기술 스타트업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과를 단기간에 이뤘지만 엄 대표의 머릿속은 아직도 분주하다. 미국, 중국과 함께 패권 경쟁 중인 글로벌 로봇 산업계에서 리드를 놓치지 않으려면 더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예술가에서 글로벌 공학자로 우뚝 선 그의 다음 발걸음이 어디를 향할지 궁금했다. 에이로봇이 있는 경기 안산시 한양대 ERICA캠퍼스에서 엄 대표를 만났다. 공예를 전공했는데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뛰어들었다.대학 때부터 로봇을 연구한 한재권 박사를 만나 자연스럽게 로봇 디자인을 시작했다. 반려로봇을 만들며 사람과 로봇이 상호작용하는 분야에 관심이 생겨 박사과정도 밟았다. 8월에 공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휴머노이드의 미래를 언제 확신했나.2013년 미국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기획한 로보틱스 챌린지 예선에 참여했을 때다. 출전한 로봇 24대 가운데 21대가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니 DARPA에서 투자하는 기술은 15년 뒤쯤 상용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 계산으로 2028년이면 시장이 열린다고 판단했다. 그 전망을 믿고 회사를 세웠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 의미가 큰 2028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앨리스4는 어떤 능력을 갖췄나.앨리스4는 특정 작업만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AI 학습 등을 통해 부품 조립물건 운반 작업은 물론 손님을 응대하고 간단한 심부름도 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6자유도(DOF) 손 한 쌍을 포함하고 엔비디아급 컴퓨터를 탑재했다. 자유도는 관절이 움직이는 방향을 의미하며 대부분의 휴머노이드가 6자유도 이상이다. 앨리스4의 가격은 7000만 원 선이다. 상용화하진 않았지만 중국산보다 저렴하다. 다음 세대인 앨리스5는 조선건설 등 특정 영역 투입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기술적인 부분에선 손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게 가장 어렵다. 손 조작 기술이 얼마나 정교하냐가 곧 경쟁력이다. 시장의 관점에선 가격 조정이 제일 어렵다. 로봇 원가의 60%가 액추에이터다. 전 세계 대부분의 로봇은 28~30개의 액추에이터가 필요하다. 액추에이터 한 개당 가격이 평균 200만~300만 원이다. 직접 만들지 못하면 액추에이터 값만 6000만 원 이상이다. 에이로봇은 액추에이터를 직접 만드나.2021년 개발에 착수해 2024년 완성했다. 액추에이터는 가장 안쪽에 회전을 발생시키는 모터, 감속기, 제어기를 다 갖춰야 한다. 발열도 잡아야 한다. 제작이 어렵다 보니 만드는 곳이 많지 않다. 사서 쓰면 로봇 가격이 1억 원 아래로 내려가기 어렵다. 기술력에 비해 투자 유치가 늦었다.휴머노이드 로봇은 한동안 돈이 안 되는 분야라는 인식이 강해 민간 투자를 받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기술을 개발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를 활용해 기술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한 자금으로 버텼다. 첫 과제는 지능형 감성 로봇을 활용한 전시공연 콘텐츠 개발이었다. 이를 통해 만든 로봇과 콘텐츠를 프로그램화해 과학관이나 체험관 등에 공급하며 수익을 냈다. 기술은 좋은데 팔지 못하는 회사도 많다. 뭐가 달랐나.오히려 로봇 전공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관점으로 사업을 볼 수 있었다. 엔지니어는 자신의 기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기술을 어떻게 시장과 연결할지 고민했다. CTO는 원천기술을 만들고 나는 투자와 사업화를 담당하면서 역할 분담이 잘됐다. M.AX 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하고 있다.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은 액추에이터, 배터리, 인공지능(AI) 반도체다. 이 세 가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정도다. 중국은 2015년부터 국가 주도로 산업을 키워왔지만 우리는 개별 기업이 각자 움직였다. 그러다 2025년 산업통상부 주도로 K-휴머노이드 연합이 출범했고 그것이 지금의 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제조업의 AI 전환) 얼라이언스로 확대됐다. 궁극적으로는 부품 공급부터 로봇 제조, 판매까지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공장에 들어가기까지 가장 큰 벽은 무엇이었나.정부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처음으로 산업 현장에서 실증을 진행했다. 기존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할 안전기준 자체가 없어 공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규정이 없으니 기준을 맞출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정부가 대신 책임을 져줄 테니 해보라고 문을 열어줬다. 실증을 거치면서 실용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사고 위험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안전장치는 충분히 갖춰져 있다. 로봇 등에 사람이 가장 쉽게 누를 수 있는 위치에 비상정지 버튼을 설치했고 원격으로 전원을 끌 수도 있다.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해놨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할 곳이 많나.투자 설명을 할 때마다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다. 어디에 쓰느냐고 물으면 오히려 어디에 쓰고 싶으신가요?라고 되묻는다.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물을 사용하는 작업도 문제없다. 사람이 고무장갑을 끼고 일하듯 로봇도 작업 환경에 맞게 방법을 찾으면 된다. 무엇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별도의 설비를 만들 필요 없이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다는 우려도 있다.휴머노이드 로봇이 필요한 곳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일터가 아니다. 사람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인건비는 오르고, 노동 가능한 인구는 줄고, 외국인 노동력은 비자 문제 때문에 제약이 많다. 숙련공은 고령화되고 있지만 기술을 전수할 인력은 부족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목적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라 사람이 없는 곳에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산업적 관점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시간과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 미국은 기술력이 앞서 있지만 더 경계해야 할 상대는 중국이다. 추격 속도가 매우 빠르다. 중국 엔지니어는 스스로를 007(0시 출근, 0시 퇴근, 주 7일 근무)이라고 부를 정도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국가첨단전략산업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한해 근로시간 유연성을 검토하면 좋겠다. 보조금도 중소기업이 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거나 제조사가 국산 부품을 사용할 때 지원하면 국내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0년 뒤, 우리 집에도 로봇이 있을까.각 가정마다 돌봄, 요리, 청소 등을 도맡는 올인원 로봇이 한 대씩 있지 않을까. 지금은 각 기능마다 다른 로봇을 쓰지만 따로일 필요가 없지 않나.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로 해결될 것이라 기대한다. 고유선 기자

커버스토리 AI 로봇 글로벌 3강 도전 국가 프로젝트 시동 K-휴머노이드 시대 연다

정부가 인공지능(AI) 로봇을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제조업 혁신부터 핵심기술 확보, 양산 기반 구축까지 전 주기를 지원해 글로벌 AI 로봇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6월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AI 로봇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글로벌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향후 수년간 대규모 투자와 제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테슬라를 비롯한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중국은 구신지능(具身智能Embodied AI)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아직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이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만큼 지금이 추격의 적기라는 판단이다. 정부가 주목하는 분야는 피지컬 AI(Physical AI)다. 생성형 AI가 디지털 공간에서 정보를 생성하는 기술이라면 피지컬 AI는 로봇 등 현실 세계의 기기에 탑재돼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기술이다. 공장과 물류창고, 병원, 건설 현장 등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바꿀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사람과 같은 형태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피지컬 AI 시대를 이끌 핵심 플랫폼으로 꼽힌다. 제조 혁신부터 양산까지 3M 전략 정부가 제시한 AI 로봇 강국 달성의 해법은 3M 전략이다. ▲제조업의 AI 전환(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 가속화 ▲AI, 부품 등 핵심 요소기술 경쟁력(Master) 확보 ▲신속한 양산체계 구축(Mass Production)을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제조업의 AI 전환을 위해 로봇AI 등 관련 150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업종별 특화 AI 로봇을 개발하고 매년 1000대 이상을 산업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핵심기술의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AI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10대 업종별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독자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산화율이 낮은 액추에이터(관절 역할을 하는 구동기), 로봇손, 센서 등 3대 취약 부품에 대한 RD(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한다. 아울러 로봇 특성화대학원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AI 로봇 전문인력 1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양산체계도 구축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를 마중물 삼아 새만금에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경권(대구경북) 소재 자동차가전 부품 기업의 로봇 산업 전환도 지원한다. 정부가 교육국방재난대응용 로봇을 선제 구매해 초기 시장을 만들고 국민성장펀드 등을 활용해 설비 투자도 뒷받침한다. 피지컬 AI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정부는 피지컬 AI를 대체불가능한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2030년 글로벌 1강으로 위상을 굳히는 계획도 추진된다. 핵심은 데이터다. 피지컬 AI는 물리 환경과 동작 정보를 결합한 대규모 학습 데이터가 필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정부는 대규모 데이터 생산집적 인프라를 구축해 AI 학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3년 안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도 추진한다. 제조돌봄농업안전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실증을 지원해 국산 피지컬 AI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플랫폼과 서비스의 해외 진출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민관협력으로 K-휴머노이드 개발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민관협력도 본격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월 민관협력 기반 인공지능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을 시작하고 산학연병(산업계학계연구기관병원)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사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등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요소를 패키지 형태로 통합 개발하고 기업과 수요 기관이 연구개발 단계부터 함께 참여해 기술이 양산과 현장 적용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사업은 국가 AI 프로젝트인 K-문샷의 핵심 과제로 2030년까지 총 50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중심으로 LG전자, LG AI 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 로보스타, 위로보틱스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경희대 등이 참여한다. 연구진은 2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현장에 투입해 의식주 생활 보조, 공공서비스 수행 능력 등을 검증하고 안전성과 신뢰성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AI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여러 주체의 역량을 결집해 기술개발과 현장 실증, 양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세계 AI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유선 기자 대한민국 제조업 대전환의 길: 제조AI 2030 전략 제조업 특화 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정부는 6월 29일 제조업 대전환의 막을 여는 대한민국 제조업 대전환의 길: 제조AI 2030 전략(이하 제조AI 2030 전략)을 발표했다. 같은 날 발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가 국가 차원의 청사진이라면 제조AI 2030 전략은 이를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다. 제조AI 2030 전략의 핵심과제는 ▲국가 차원의 핵심 제조 데이터 관리활용 체계 구축 ▲제조업에 특화된 AI 두뇌(AI 모델) 개발 ▲지역 제조AI 확산 등 세 가지다. 정부는 제조AI의 경쟁력을 좌우할 제조 데이터를 직접 챙기기 위해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부처별로 보유관리하고 있는 데이터를 연계하고, 해외 유출을 막으며 기업 간 공유이전 시 데이터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국가 주도로 활용관리하는 제조데이터 도서관이다. 제조데이터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통해 축적한 기술 역량을 활용, 제조업 전반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제조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또한 제조 피지컬 AI 원천기반 기술 등을 바탕으로 AI와 로봇이 협업해 자율 운영되는 지능형 공장인 풀스택 AI 팩토리를 수출 가능한 상품으로 키운다. 고도화된 제조AI는 제조기업들이 집적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해 근로환경 개선에 기여한다. 산업단지를 AI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는 M.AX 클러스터 역시 속도감 있게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 핵심 기술 역량이 제조 분야와 결합해 제조AI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기술로 이어지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책플러스 “하반기 경제 대전환 가속화 하루 단축하면 100일 벌 수 있다”

▶ 국무회의 ▶ 국가재정전략회의 ▶ 영국 앤 공주 접견 하반기 경제 대전환 가속화 하루 단축하면 100일 벌 수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7월 14일 올해가 잠재성장률 3%, 세계 무역 4강, 국민소득 5만 달러라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기억될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하반기에 우리가 어떤 성과를 만드느냐에 따라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30년이 좌우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 상반기 수출이 5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가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른 품목들의 수출도 전년보다 16%나 늘어난 결과라며 세계 무역 4강 진입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눈부신 수출 실적과 설비투자 증가 등을 바탕으로 올해 실질성장률은 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혁명이 촉발한 글로벌 산업 재편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 본격화하는 경제 대전환을 더욱 가속해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길을 넓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 삶과 직결된 물가와 부동산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초격차초혁신 성장동력 육성으로 잠재성장률을 3%까지 단계적으로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3대 메가프로젝트의 조기 현실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기업이 한 몸처럼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지금 하루를 단축하면 나중에 열흘, 또는 100일을 벌 수 있다는 자세로 모든 관련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엔진을 가동하는 한편으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며 우리 공동체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일자리, 주거, 자산, 역량 개발 등에 있어서 다층적인 성장사다리를 제공하고, 노동시장 격차 완화와 함께 공공기관 재정, 규제 영역에서 혁신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순방 성과의 조속한 이행을 위한 후속 대응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첫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과 몽골 국빈 방문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며 이번 외교 일정을 통해 방산과 첨단기술의 글로벌 협력 새 지평이 열렸고,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에도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부처는 이러한 외교적 결실이 국민의 삶과 우리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기 바란다며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세계질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세계질서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인데 우리 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무를 흔들림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7월 15일 3주기를 맞은 오송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거듭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재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폭염과 많은 비가 번갈아 예고된 만큼 취약계층과 위험지역의 안전 대책을 세밀히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어떠한 작은 빈틈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며 안전 문제에 관한 한 지나친 것이 부족한 것보다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추가세수 미래 투자 내년 재정운용3대 원칙 제시이 대통령은 7월 13일 전 부처가 참여해 내년도 예산안과 중장기 재정운용 방향을 논의하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대규모 추가세수를 미래 대응을 위한 전략적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지난 1년이 경제 회복과 민생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 해였다면 앞으로의 1년은 작년의 토대 위에서 실질적인 성장과 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2027년 예산안이야말로 편성 단계부터 오롯이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그려내는 예산으로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담대한 꿈을 뒷받침하는 방안들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한 재정운용의 3대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AI 혁명이 촉발한 반도체 대호황에 힘입어 전례 없는 추가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번 추가세수는 전 세계의 AI 패권이 결정되는 골든타임에 쓰일 소중한 재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해 미래청년지방교육 등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4대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여 그 과실을 모든 국민께 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로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역량의 총동원 및 집중 지원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3대 프로젝트를 우리 경제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내겠다며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기업의 시간표대로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수 자원인 전력용수의 안정 공급은 기본이고 교통, 물류, 인프라 확충과 주거, 교육, 의료, 문화 등 정주여건 구축에 혁신 기반까지 갖춰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거점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모두의 성장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사회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부터 주거, 자산 형성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지원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 시대에 불가피하게 늘어날 비정형 노동자도 빈틈없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을 사회 안전매트 수준으로 더욱 강화하겠다며 국민 모두가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다 누리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정미 기자 영국 앤 공주 접견 한영 오랜 우의 재확인양국 관계 더 발전하는 계기로이재명 대통령은 7월 14일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여동생인 앤 엘리자베스 앨리스 루이즈 공주를 만나 양국 우호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앤 공주를 접견하고 한국 국민들이 앤 공주를 기다렸다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이 1999년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던 일을 언급하며 공주님의 모친께서 안동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곳이 제 고향이라고 했다. 예방에 앞서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았던 앤 공주는 이 대통령에게 한국과 영국 간 다양한 해양 협력을 하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은 롤스로이스 등 영국 기업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한영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영국은 자유, 민주주의, 법치라는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안보와 경제, 첨단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온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라고 했다. 이어 앤 공주의 방한은 대한민국과 영국 왕실 간 오랜 우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의 교류가 양국 국민의 우정과 신뢰를 더욱 깊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2027년, 대한민국은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게 된다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양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함께 발휘해 나가길 기대한다. 오늘의 만남이 한영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