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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위대한 헌신에 걸맞은 보답하고 싶어 한 땀 한 땀 마음을 담았습니다”

국가유공자에 맞춤정장 선물 김주현바이각 김주현 대표내 평생 이렇게 잘 맞는 옷은 처음이에요. 맞춤양복점에 가봉을 두 번, 세 번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6월 10일 인천 제물포의 맞춤정장 전문점 김주현바이각. 새 남색 수트를 차려입은 김송우(76) 참전유공자가 거울 앞에서 연신 옷매무새를 만졌다.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그는 망설임 없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답했다. 옷도 좋지만 마음이 더 고맙습니다. 국가유공자라서 이런 대접도 받아보는구나 싶었어요. 큰 위로가 됩니다. 곁에서 마지막으로 어깨선과 바지 기장 등을 살피던 김주현(36) 대표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김 대표는 2022년 6월부터 국가유공자에게 맞춤정장을 선물하고 있다. 2015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비롯해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에게도 맞춤정장을 선물했다. 2024년부터는 국가보훈부 인천보훈지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매달 보훈대상자 한 명에게 맞춤정장을 후원하고 있다. 이날 정장을 선물받은 김 참전유공자는 5월 후원 대상자로, 1969년 12월 육군에 입대해 1972년 7월부터 1973년 3월까지 주월한국군사령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그가 지금까지 선물한 맞춤정장은 모두 서른 벌, 한 벌 한 벌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양복 한 벌이 완성되기까지는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다. 수만 번의 바느질과 여러 단계의 작업을 거쳐야 비로소 한 벌의 정장이 완성된다.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만큼 가격도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김 대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보다 보람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양복 한 벌에 담은 보훈을 이어오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났다. 양복 한 벌로 보훈을 시작한 이유가 뭡니까.2010년 해병대에 입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이 발생했습니다. 많은 장병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죠. 제대할 무렵에는 사격 훈련 중 사고로 후임이 순직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후임의 49재를 마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는데 그 기간에도 나라를 위해 안장된 국가유공자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 뒤에는 지금도 묵묵히 헌신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그분들께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맞춤정장 일은 어떻게 시작했나요.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양복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제대 후 맞춤양복점이 밀집한 서울 한남동과 이태원을 찾아다니며 본격적으로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죠. 낮에는 원단시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양장기능사 자격증을 준비하며 기술을 익혔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남자는 중요한 순간이 되면 결국 정장을 입습니다. 그 점에 매력을 느껴 결국 다른 일을 정리하고 약 2년 반 동안 본격적으로 수제 맞춤양복 제작을 배웠습니다. 인천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고향이 인천입니다.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뒤 실력을 갖춘 재단사들과 함께 2014년 10월 지금의 매장을 열었습니다. 인천에 맞춤양복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인천은 개항을 통해 서양식 복식 문화가 가장 먼저 들어온 지역 중 하나입니다. 경동 일대에는 한때 수많은 양복점이 모여 양복 거리를 이룰 정도로 맞춤양복의 전통이 깊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런 전통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인천의 양복 문화 전통을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핸드메이드 맞춤양복을 제작하고 있어요. 양복을 선물한 첫 국가유공자는 누구였습니까.2022년 6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에게 맞춤정장을 선물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개인이 대상자를 발굴하고 지원을 이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인천보훈지청에 먼저 연락했고 2024년부터 업무협약을 맺어 대상자 선정과 지원 과정을 체계화했습니다. 현재는 매달 인천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 한 분을 선정해 맞춤정장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또 선정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국가유공자분들께는 맞춤정장 구매 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요. 양복 한 벌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걸리나요.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걸립니다. 수천 번의 공정을 거치고 손바느질만 1만 번 이상 들어갑니다. 대부분의 맞춤정장이 기존 패턴을 수정하는 방식인 것과 달리 저희는 재단사가 직접 체형과 어깨 각도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 고객 한 사람만을 위한 패턴을 새로 제작합니다. 또 제작 과정의 대부분을 손바느질로 진행하기 때문에 착용감이 훨씬 자연스럽고 부드럽습니다. 비용도 적지 않겠네요.국가유공자분들께 선물하는 맞춤정장은 한 벌당 약 150만 원 상당입니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그분들의 헌신에 비하면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가유공자분들의 옷을 만들 때 더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625전쟁이나 베트남전 참전용사는 연세가 많다 보니 허리가 굽거나 체형 변화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맞춤정장보다 훨씬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다 다리를 잃은 분의 경우 의족을 착용하고 계셔서 옷을 입고 벗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바지 옆선에 지퍼를 달아드리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몸에 맞는 옷이 아니라 그분의 현재 상황과 생활 방식까지 고려해 제작하기 때문에 상담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복만 선물하는 게 아니라고요.정장이 완성되면 기념촬영도 함께 진행합니다. 완성된 옷을 입은 사진을 액자로 제작해 선물하고 있습니다. 옷으로 기억을 남기고 그 기록을 사진으로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뜻에 공감해 주시는 사진작가가 재능기부로 촬영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 사진들을 모아서 전시회도 열고 싶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요.많은 분이 평생 처음 받아보는 선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정장 안감에 이름과 군번을 자수로 새겨드리는데 그걸 보고 눈시울을 붉히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꼭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이 양복은 무료가 아닙니다. 그 값은 이미 선생님께서 젊은 날의 헌신으로 치르신 것입니다. 사실 저희가 더 감사해야 할 분들이니까요. 대표님에게 이 양복 한 벌이 어떤 의미인가요. 위대한 헌신에 걸맞은 명품으로 보답한다가 제 모토예요. 이 정장은 단순한 옷 한 벌이 아니라 그분들의 헌신을 기리고 존중하는 상징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그 헌신 위에서 오늘을 살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옷에 담아 전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국가유공자에게 정장을 선물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요.현재 한국맞춤양복협회 인천지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전국 회원사가 함께 국가유공자분들께 양복을 선물하는 일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산과 여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조율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고령의 국가유공자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활동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장 좋은 보훈은 무엇일까요.보훈의 방식은 하나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일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것 역시 또 다른 보훈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보훈의 실천이 아닐까요? 강정미 기자

커버스토리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국가유공자 전방위 예우 장병 부상 시 원스톱 지원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예우하느냐는 국가의 품격을 보여주는 척도다. 정부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보훈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됐다.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추념식에는 경기 가평 헬기 비상훈련 추락사고 순직자 유가족과 625 전사자 발굴 유해 유가족,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학생 등이 함께했다.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미래 세대와 함께 기억하고 계승하는 자리였다. 현충일은 하루지만 국가를 위한 희생에 대한 예우는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 국가유공자 등에게 보상과 수당을 지급하는 한편 의료복지주거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발굴되지 못한 유공자를 찾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현역 군 장병을 위한 복지 시스템도 개선하고 있다. 복무 중 부상에 대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국가가 끝까지 돌보고 책임지는 보훈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유족 보상 범위 확대내년부터는 독립유공자의 사망 시점과 관계없이 손자녀도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독립유공자 유족의 보상 범위를 확대하는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약 2300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새롭게 보상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그동안은 독립유공자가 광복 이전에 사망한 경우에만 손자녀에게 보상금이 지급됐다. 반면 광복 이후 사망한 독립유공자의 경우 자녀가 먼저 사망하면 손자녀는 보상금을 받을 수 없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번 법 개정으로 유족 간 수급권 차별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식에서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그에 걸맞은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며 예우와 보상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령저소득 참전유공자 배우자까지 보호전쟁에 참전한 영웅을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국가보훈부는 2026년 참전명예수당을 지난해보다 4만 원 인상한 월 49만 원으로 지급하고 있다. 참전명예수당은 참전유공자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2002년부터 지급됐다. 이와 별도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도 평균 월 26만 3000원의 참전유공자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정부는 지역별 수당 격차를 줄이고 전반적인 지원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지자체와 협의할 계획이다. 고령저소득 참전유공자를 위한 생계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2022년 2월 생계지원금 제도를 신설해 80세 이상이면서 기준 중위소득 50%(2026년 1인 기준 128만 2000원) 이하인 유공자에게 매월 15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참전유공자 사망 이후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는 고령저소득 배우자에게도 월 15만 원의 생계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참전유공자 배우자를 지원 대상으로 포함한 것은 역대 정부 가운데 처음이다. 보훈부는 향후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연령 기준 완화도 검토하고 있다. 의료복지주거까지 촘촘한 지원참전유공자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의료복지주거 지원도 확대한다. 참전유공자는 전국 6개 보훈병원(중앙부산대전대구광주인천)뿐 아니라 전국 1025개(2026년 5월 기준) 위탁병원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위탁병원 이용 시 본인 부담 진료비의 90%를 감면받는다. 한국건강관리협회와 함께 참전유공자 본인과 배우자, 1촌 이내 직계 존비속(2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5월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 건강검진 사업도 6~7월 운영한다. 돌봄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부양의무자가 없는 65세 이상 참전유공자는 보훈원에서,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참전유공자는 전국 8개 보훈요양원(수원광주김해대구대전남양주원주전주)에서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훈요양원이나 민간요양기관을 이용하는 경우 정부는 본인부담금의 60%를 지원한다.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참전유공자와 배우자 3200여 명에게는 재가보훈실무관이 주 1~3회 방문해 가사 지원과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거 지원도 이뤄진다. 무주택 참전유공자는 주택우선공급 지원 제도를 통해 신규 주택을 우선분양 받을 수 있다. 2024년 110명, 2025년 108명이 혜택을 받았다. 또한 2023년부터는 주택금융공사와 함께 추진 중인 아너하우스 사업을 통해 노후 주거환경 개선도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참전유공자는 사후에도 국가의 예우를 받는다. 무공훈장을 수여받은 참전유공자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사망 시에는 영구용 태극기와 대통령 명의 근조기, 공적증서가 제공되며 장제보조비(20만 원)도 지원된다. 단 국립묘지 또는 국가나 지자체가 조성 비용을 일정 부분 이상 부담한 시설에 안장하거나 안치하는 경우는 지원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참전유공자로 등록하지 못한 채 사망한 이들을 국가가 직접 찾아 예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미등록 유공자 8만 4000여 명을 발굴해 참전유공자 등록 및 대통령 명의 증서 수여, 국립묘지 이장 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 등에 안장된 무연고 전사자를 대상으로 국가유공자 등록을 위한 전수조사도 새롭게 추진된다. 유가족 부재, 기록 불일치, 자료 부족 등의 이유로 예우를 받지 못한 전사자를 국가가 직접 찾아 그 공훈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에 대한 예우는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이름과 군번만 남은 채 잊힌 전사자까지 끝까지 찾아 한 분도 빠짐없이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상 장병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정부는 현재 복무 중인 장병에 대한 지원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와 보훈부, 병무청은 군 복무 중 부상을 당한 장병을 위해 국가책임형 부상 장병 통합지원서비스를 운영한다. 치료부터 보상, 보훈 등록까지 국가가 원스톱으로 책임지는 제도다. 그동안 부상 장병은 치료와 의무조사, 현역부적합 심의, 보상 및 보훈심사 등의 절차를 각각 다른 기관과 부서를 통해 진행해야 했다. 절차가 복잡해 필요한 지원을 제때 받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올해 3월부터 각 군에 부상 장병 통합지원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보훈 대상 신청 시기를 기존 전역 6개월 전부터 신청 가능에서 전역 시기와 관계없이 복무 중 신청 가능으로 개선해 전역과 동시에 보훈대상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정부는 앞으로 장애보상금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사회환경 변화 및 의학기술 발전 등을 반영해 주요 부상과 질환에 대한 보훈 상이등급 기준도 합리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공상 사유가 명확하고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에 대해서는 전시근로역 판정을 적용, 조금이나마 빠르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장병이 보충역으로 판정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다시 병역을 재이행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활용한다. 정부는 부상 치료와 보상보훈 등에 대한 궁금증을 24시간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AI 챗봇 앱을 개발하고 재해보상 심의 및 보훈 심사 과정에도 AI 기반 심사체계를 도입해 심사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고유선 기자 여름철 취약계층 국가유공자 집중지원대책 공공요금 감면주거환경 개선 등 건강한 여름나기국가보훈부가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비해 취약계층 국가유공자를 위한 특별 지원에 나섰다. 공공요금 감면부터 주거환경 개선,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국가가 직접 보살피는 맞춤형 보호체계를 가동한다. 보훈부는 6월부터 8월까지를 취약계층 국가유공자 집중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전국 지방보훈관서를 중심으로 현장 방문을 확대한다. 건강 상태와 냉방 환경을 점검하고 가구별로 받을 수 있는 복지 서비스도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국토안전관리원과 협업해 국가유공자 60여 가구를 대상으로 주거시설 종합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노후 주택의 구조적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여름철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독립유공자와 선순위 유족, 상이 국가유공자(1~3급) 등에게는 도시가스요금 월 최대 7만 2000원, 전기요금 월 최대 1만 6000원의 공공요금 감면 신청을 지원한다. 폭염 및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 발생 시에는 최대 500만 원의 재해위로금을 신속 지급한다. 이와 함께 기업과 사회공동체가 함께하는 민관 협업을 통해 취약계층 식료품과 생필품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보훈부가 특별관리에 나서는 배경에는 고령 국가유공자의 현실이 있다. 올해 5월 기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국가유공자는 약 4만 4000명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61.1%인 2만 7000여 명은 독거노인가구다.

정책플러스 “대체불가 대한민국 원년 죽을 힘 다해 뛰겠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앞으로도 국정운영의 유일한 기준은 오로지 국민의 삶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가 임기 마지막 날이라는 심정으로 죽을 힘을 다해 뛰겠습니다. 국민주권정부의 지난 1년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주어진 사명을 이행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월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의 슬로건은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를 넘어 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나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임기 2년 차를 맞아 ▲초격차 산업 강국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 ▲규범과 규칙이 지켜지는 정상 사회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라는 4대 국정 목표를 발표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은 정해진 각본 없이 사회자와 이 대통령의 지목에 따라 자유로운 질의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혁신적인 실용 정부 위한 4대 국정 목표이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대격변의 시대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변화에 가장 능동적인 혁신적인 실용 정부로 거듭나겠다며 혁신을 이끄는 정부를 넘어 정부 자체가 혁신의 모델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먼저, 모든 국민과 지역이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성장의 과실이 특정 기업이나 지역, 산업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해 드릴 것이라며 첨단전략 산업이 성장할수록 내 삶이 바뀐다는 믿음이 있어야 더 과감한 국가적 투자도, 끊임없는 혁신도 국민과 함께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 모두의 평화와 자부심을 지키는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핵잠수함 도입, 조기 전작권 회복 추진 등 지난 1년간 이뤄낸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가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가 곧 성장이고 평화가 곧 민생이라는 대원칙 아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공존과 공동번영의 길도 흔들림 없이 개척해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 모두가 합의한 규범과 규칙이 바로 서는 정상 사회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문제라도 단호하게 바로잡고 사회 곳곳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주가조작, 부동산 범죄 등 민생범죄는 철저히 엄단하고 특권 해체를 위한 구조개혁 과제도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모두의 인간다운 삶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목숨을 살리는 금융,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터, 누구의 삶도 포기하지 않는 복지체계 그리고 범죄 없는 거리까지 사회 안전 매트리스로 국민을 지키는 적극적이고 촘촘한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질의응답에서는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세 분야에 걸쳐 다양한 현안에 답했다. 첫 번째로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충격 완화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휴전에 이른다고 해도 쉽게 복구되지는 않을 것이다.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수급은 수출 통제로 충분히 복구해낼 수 있겠지만 문제는 물가라며 국가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상승 폭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전체 물가상승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시장질서를 정상화해 과도한 물가 상승을 관리하면 최악의 사태는 충분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초과이윤 배분 논쟁에 대해서는 국가 산업 정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제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주제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며 우리나라 안에서만 논쟁해 끝낼 문제는 아니다. 곧 세계적 공통 의제가 될 것이고 국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과세수 활용 방안을 두고는 빚을 갚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빚이 없는 게 절대 진리는 아니다라며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부동산 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투기목적 부동산의 보유 부담을 늘리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탈피하는 게 이 나라가 살아가는 길이고 살아남는 길이라며 공급 확대와 세제 개편 의지를 밝혔다. 이어 신축이든 택지 개발이든 재건축재개발이든 속도를 내 공급을 늘리겠다며 집을 여러 채 갖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에 상응하는 부담을 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상승 압력을 나름 잘 막아왔다. 1월부터 구두 개입을 통해 눌러놓지 않았으면 엄청나게 폭등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시 흐름과 관련해서는 주가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지만 아직도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은 진동이 있기 마련이라며 적정한 가격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상황은 끊임없이 변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임기 중반 목표로 예상했던 지수대보다 훨씬 빠르게 자본시장이 활성화된 배경으로는 신뢰 회복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상황을 억지로 만든 것이 아니라 그동안 과도하게 억눌려 있던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었기 때문에 시장이 확신을 갖는 순간 용수철처럼 정상을 찾아 올라간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역균형발전 효과 가시화, 미래 세대에 투자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최대한 지방에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재정, 산업경제 정책, 인프라 투자 등 모든 면에서 지방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 아예 법으로 강제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방의 신규 고용이 늘었고 관광 수요도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지방 우선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조금 기다려보면 의외의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기업 지방 이전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추진하되 기존처럼 분산하기보다 집적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학 언론 기자 두 명은 녹화 영상을 통해 청년 세대의 과제를 물었다. 상경 청년들이 겪는 소득자산 격차를 사회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이 대통령은 청년 자산형성 정책 등에서도 지방에 더 많은 혜택을 주려고 한다. 교육문화정주 여건을 강화하는 등 지방에 사는 것이 수도권보다 기회가 더 많도록 만들려고 한다고 답했다.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질의도 계속됐다. 우선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두고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울 만큼 나빠져 있다고 진단하며 평화적 통일의 지향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현재 상태에서 통일을 얘기하면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일단 소통하고 존중하며 공존하는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비핵화를 향해 가야 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단기중기장기 목표를 두고 실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에 대해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정서상 받아들이기가 현재는 어렵다. 우리 입장도 이해해 달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군사협력은 과거사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뒤에야 가능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한미일, 한일 군사협력에 관한 문제는 좀 독특하다며 동북아시아 안보는 복합적인 다자안보 체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조심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동력으로는 문화의 힘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양이 중요했고 이후에는 질을 중시했다. 그다음은 디자인, 다음은 태도가 중요한 시대였다며 지금은 그다음 단계에 와 있다. 문화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저력과 문화의 저력, 여기에 국민의 근면함이 더해져 실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오는 것 같다며 군사력이나 경제력은 누군가 불행하게 만들 수 있지만 문화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5200만 주권자의 지혜를 등불 삼아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근하 기자 이 대통령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요구 국정조사 조속 추진해야4부 요인 회동선거관리 개혁 방안 논의도이재명 대통령은 6월 8일 오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국민참정권 침해를 두고 부정선거와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며 모범적 민주국가 대한민국, 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깡그리 망가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사실이 아닌 것을 끊임없는 선동과 세뇌를 통해 세력화의 수단으로 삼는 것과, 우리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투표를 못 할 수가 있어라는 문제 제기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를 지적하는 청년들이 참으로 귀하고 존경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권 감수성이 부족한 게 아니었나 반성했다면서 몇 표의 결과 문제가 아니라 원칙에 관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서도 국회는 이번 사안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속히 국정조사를 추진해주기 바란다며 정부 역시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행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6월 8일 오후 4부 요인(입법사법행정헌법재판소 수장)과도 긴급 회동을 갖고 선거관리 대개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참정권 침해에 따른 국민의 우려와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헌정질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부 요인이 각자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회동에 참석한 조정식 국회의장은 여야가 힘을 합쳐 신속하고 엄정하게 국정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조희대 대법원장은 국회가 제도개선안을 마련해주면 사법부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환 헌법재판소장은 선거관리와 절차 등에 촘촘한 입법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으며 김민석 국무총리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하고 무엇보다 관련 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