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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정상화 위한 30일 국민이 주인인 나라 책임지고 완수할 것”
커버스토리 “회복·정상화 위한 30일 국민이 주인인 나라 책임지고 완수할 것”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한 달을 맞은 7월 3일, 역대 어느 정부보다 빠르게 취임 30일 기자회견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를 개최하고 각종 국가적 현안에 대해 답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번 기자회견은 단상 없이 둘러앉아 질의를 주고받는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열렸다. 추첨을 통해 질문할 기자를 정하는 등 미리 결정된 순서 없이 내외신 기자들이 폭넓은 의제에 대해 질문하면 이 대통령이 답하는 식이었다. 기자회견에는 지역 언론 기자들이 미디어월로 참석해 질문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모두 15개 질문이 나온 기자회견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경제 선순환 마중물먼저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한 달의 소회를 밝히고 앞으로의 정책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무너진 민생회복에 전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1호 지시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하여 민생경제를 살릴 지혜를 모으고 해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민생의 고통을 덜어내고 다시 성장도약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민생 안정과 국민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처방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인한 소비 진작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취임 후 소회를 묻는 첫 질문에 성과라고 하면 좀 그런데 좀 괜찮다, 잘되어간다 싶은 점은 눈에 띄게 상승한 주식시장이라며 나라의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이 3000포인트를 넘어갈 거고 적정한 경제정책, 산업정책이 제시되고 한반도 평화 체제가 안정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을 통해서 시중 자금이 비생산적 영역에서 생산적 영역으로 유입되어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복원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골목 경기가 너무 안 좋다고 말하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일이 소비를 진작하는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소득 지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1년 경기 전망에 대해 52%의 국민이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경제가 좋아질 거라고 믿으면 소비가 늘어나고 약간의 마중물을 부어주면 선순환이 시작되지 않겠냐고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발행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대해서도 더 강력한 대책을 예고했다. 6억 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이 포함된 627 부동산 대책은 맛보기에 불과하다며 부동산 수요 억제책과 공급책을 다양하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 중인 신도시 주택 공급에는 속도를 내는 대신 앞으로의 신도시 건설 계획은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없을 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시장 원리를 존중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한다는 대원칙 아래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배려 넘어 지역 우선 정책 펼칠 것이번 기자회견에서는 특히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가 부각됐다. 모두발언에서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할 국토 균형발전,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성 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이 협력공생하는 산업 균형발전으로 모두의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며 민생회복을 위한 소비쿠폰 지급에서 지역, 그중에서도 소멸 위기 지역을 더 배려한 것처럼 모든 국가 정책에서 지역을 더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지원 정책을 묻는 지역 언론 기자의 질문을 받고 지방과 중앙의 과도한 불균형 문제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 것 같다고 진단한 이 대통령은 전면적인 대전환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이나 예산 배분에서 지방을 배려하는 수준을 넘어서 지역 우선 정책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정책을 추진할 때 지역에 가중치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경안에서 인구 소멸 지역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2만 원 더 지급하기로 한 것이 이 같은 맥락이라고 밝힌 이 대통령은 농촌 기본소득도 시범적으로 시작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을 골자로 하는 5극 3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서울까지 합해서 5극이고 강원도, 전북, 제주는 특별자치도 형태, 3개 특별도로 해서 5극 3특 체제라고 이름을 붙였다며 인프라 구축, 교육기관을 포함한 인재 양성 기관, 정주여건 개선과 기업 유치,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공급 대책 등을 종합해서 새로운 중심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국민의 삶 지켜내겠다이 대통령은 지난 한 달 민주 한국의 귀환을 선포하며 국제무대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을 통해 위대한 우리 국민의 저력 덕분에 대한민국의 국격을 회복하고 외교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한미일 협력, 조속한 중러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한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평화도, 국민의 삶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질의응답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든 한일 정상회담이든 한중 정상회담이든 기회가 되면 많이 만나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에 대해 물어본 기자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는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정의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유연하고 합리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셔틀 외교를 복원하겠다고도 말했다. 다만 독도를 둘러싼 영토 논쟁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독도는 대한민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명확한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에 분쟁이 아니고 논쟁이 조금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체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의견을 밝혔다.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며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의 첫발을 뗐다고 자평한 이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성장을 이끌고 경제가 다시 평화를 강화하는 선순환의 길을 복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도 한미동맹과 국방력 강화를 기본으로 하되 대화와 소통,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방송을 중단해 접경지역 주민의 삶을 개선한 것을 두고 대북 방송을 중단할 때 약간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분명히 호응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완화해나갈 것이라며 대화와 소통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안전한 범주 내에서 서로에게 득 되는 길로 가자며 서로의 손해를 줄이는 일, 서로의 이익을 키우는 일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대 현안 중 하나인 한미 통상협상 또한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을 바탕으로 호혜적이고 상생 가능한 결과 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외신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한미 모두에 도움이 되는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다방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의로운 통합 향한 여정 시작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한 달간 정의로운 통합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질의응답에서도 이 대통령은 통합과 협치의 필요성을 여러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시멘트, 자갈, 모래, 물을 섞어야 콘크리트가 된다며 시멘트만 잔뜩 모으면 그냥 시멘트 덩어리가 된다고 말했다. 차이는 불편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너지의 원천이기도 하다며 기본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기본자세를 갖추고 있으면 다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개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한다는 점은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 개혁을 논의하는 긴 시간 동안 검찰 개혁의 필요성이 더욱 강화되었고 여론도 이에 공감을 표하기 시작했다며 추석 전까지 제도의 얼개를 만드는 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정부 안에서 서로 타협해서 정할 문제가 아니고 국회가 입법적 결단을 할 사안이라며 우리 정부에서 할 일은 그로 인한 갈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문제도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탈락해도, 실패해도, 떨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여야 회복도 성장도 혁신도 가능하다며 민생경제의 파고 앞에 맨몸으로 선 취약계층을 보호할 사회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고 모든 국민의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책임지는 국가의 제1책무를 다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1초를 천금같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모두발언에서 집단지성체인 국민의 지혜야말로 우리의 앞길을 밝혀줄 등불이라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화제도화하고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고 위대한 국민이라며 국가적 위기 때마다 우리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위기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앞에 많은 어려움이 쌓여 있기는 하지만 공직자들부터 솔선수범하고 국민들께서 저력을 발휘해주시면 빠른 시간 내 이 위기들을 다 극복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희망 있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1초를 천금같이 여기고 대통령의 1시간, 국가 공무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김효정 기자 기자회견 이모저모 질문 기회 추첨에주택 추첨 같다 이 대통령 농담 폭소 터져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은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진행됐다.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기도 하고 질문할 기자의 명함을 추첨으로 뽑아 기회를 주기도 했다. 여러 차례 지역 언론 기자가 질문 기회를 얻어 오히려 중앙지나 통신사에 질문 기회가 주어지지 않게 되자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통신사 기자에게 기회를 주자고 제안했다. 짜여진 기자회견이 아니라는 점은 기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 기자는 추첨을 통해 질문 기회가 주어지자 원래 추첨 운이 안 좋은데 오늘을 위해 그동안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 한 달 소회를 밝히면서 일주일 단위로 시간이 가는 것 같다며 금요일에 마음이 쓰이는 이유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대개 공관에 갇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이 움직이면 대기하고 준비하는 인원이 수백 명에 달하는 것 같다며 눈치가 많이 보여서 제가 주말에는 웬만하면 공관에서 일한다고 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가벼운 농담 등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이 대통령이 질문 기회 추첨 진행을 보며 주택 추첨하는 것 같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질문 기회를 얻은 일본 산케이신문 기자에게는 이전에 점심 먹을 때 봤던 분 아니냐고 말을 건넸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된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 대통령은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퇴장했다.

2025.07.03
일하는 정부가 모두의 성장 이끌다
커버스토리 일하는 정부가 모두의 성장 이끌다

7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째를 맞았다. 6월 4일 오전 6시 21분 공식 임기가 시작된 이 대통령은 취임 당일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한 것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실 신설, 국민추천제 도입,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주요 7개국(G7) 정상외교 무대 데뷔, 국민소통플랫폼 출범 등 숨 가쁜 한 달을 보냈다. 공직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라고 강조해온 이 대통령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생 1호 행정명령 비상경제점검 TF 구성첫 비상경제점검 TF 회의에는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부처산하기관의 차관 및 정책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관세전쟁 여파 등 대미통상 현황을 청취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경기 진작 효과와 절차를 확인했다. 특히 세세한 발상이나 입법적 요구사항이 있다면 직급과 무관하게 언제든 제안하라며 개인 전화번호를 참석자들에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6월 9일 열린 2차 회의에서는 민생경제 전반과 추경 편성, 활력 제고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기재부 1차관은 추경의 기본방향과 규모, 핵심사업 투자 방향 및 고려 사항 등 총괄적인 내용을 발표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산업부 등이 부처별 추경 핵심 과제와 추진 방안들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속도감 있게 추경을 편성하라고 지시하며 취약계층, 소상공인 등의 지원을 우선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추경의 핵심사업을 잘 발굴하고 추경 추진 시 확실한 효과가 나올 수 있게 협업해나갈 것을 당부하는 등 물가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라면 한 봉지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한 생필품 가격으로 국민 여러분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물가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하다면 즉각적으로 조치를 시행할 수 있게끔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진두지휘 아래 정부는 역대 최단기간인 취임 보름 만에 30조 5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했다. 담대한 미래 AI미래기획수석실 신설 AI 3대 강국 도약 시동6월 6일 이 대통령은 AI 3대 강국 도약의 닻을 올렸다.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이 대통령은 AI 산업 육성과 첨단기술 사안, 인구 및 기후위기 과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AI미래기획수석실을 설치했다. 이어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을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하고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기업 출신 AI 전문가를 지명하는 등 AI 육성에 전략적 드라이브를 걸었다. 같은 달 20일에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AI사업 관련 기업인들과 산업 육성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기업인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고 기업인들의 정책 제안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응답했다. 이 대통령은 변화와 혁신으로 담대하게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며 울산에서 시작된 이 혁신의 흐름이 대한민국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희망과 가능성을 안겨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추천제 진짜 일꾼 국민이 찾는다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약속해온 공약 이행에도 속도를 높였다. 장차관과 공공기관장 등을 시민들에게 추천받는 진짜 일꾼 찾기 프로젝트(국민추천제)가 대표적이다. 6월 10일 이 대통령은 진정한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 되어 직접 참여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서 시작한다. 국민 여러분께서 진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일꾼을 선택해달라며 국민추천제를 가동했다. 인사 절차의 변화를 넘어 국민이 국가 운영의 주체가 되어 주도권을 행사하는 의미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게 이 대통령의 얘기다. 국민추천제 누리집과 이 대통령의 공식 누리소통망 계정 등을 통해 접수된 국민 추천 건수는 6일 만에 7만 4000건을 넘어섰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추천 횟수보다는 추천 사유가 더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이라며 추천된 인재는 이번에 임용되지 않더라도 엄격한 검증을 거쳐 인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이재명정부의 추후 인사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6월 23일 단행된 장관급 인사 발표에는 국민추천제의 의견이 반영됐으며 일부 후보자는 국민추천제 추천 인물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대북전단 살포 대응이 대통령은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지시했다. 이 역시 후보 시절 약속한 내용이다. 군은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즉각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고 북한도 이에 호응해 대남 소음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1년여간 지속된 북한의 소음 방송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웠던 접경지역 주민들은 고통을 덜게 됐다.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 관련 부처에 대북전단 살포 예방과 사후 처벌 대책을 지시했고 통일부는 6월 16일 유관부처 회의를 개최해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전단 살포 단체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소통을 강화해 전단 살포 중지 및 현행법 준수를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상 외교 취임 14일 만에 성공 외교 데뷔전 이 대통령은 취임 2주 만에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찾았다. 6월 16일 이 대통령은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한 직후 9개국 정상과 유엔 수장을 잇따라 만나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각국 정상들의 생애와 정치적 이력, 국정 철학에 대한 사전 지식을 토대로 정상들과 편안한 대화를 이끄는가 하면 한국이 각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특별한 기술과 능력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국익과 관계된 문제를 능숙하게 제안함으로써 한국의 새 지도자를 특별하게 각인시키는 외교 전략을 구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미래지향적 관계 개선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표현하며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 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 가까운 관계,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양국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G7 정상회의 업무 오찬 및 확대 세션에 참석해 한국의 에너지 관련 정책을 소개했다. 두 차례 발언을 통해 에너지 안보 달성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글로벌 경제성장과 번영의 관건이라며 이를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코리아프리미엄 코스피 3000 돌파 주식시장 불공정 근절대선 공약으로 코스피 5000 달성을 내걸었던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일주일 만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여는 등 주식시장을 챙기고 나섰다. 6월 11일 이 대통령은 간담회를 통해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핵심은 금융시장, 그중에서도 주식시장이라며 시장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을 해소하고 최소한으로 완화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임을 공언했다. 특히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불법 부정거래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믿어지는 이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켜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첫날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부당이득에 과징금을 물려 환수하는 등 주식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제도적행정적 수단을 결집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화답하듯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탔고 6월 20일, 2021년 12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강 대변인은 같은 기간 G20 국가들 지수가 소폭 하락한 점에 비춰보면 국제적인 추세를 넘어선 상승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읽힌다며 이재명정부는 일하는 정부다. 진짜 성장, 모두의 성장이라는 국민의 기대에 걸맞게 실질적인 성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부연했다. 협치 민생 살리는 데여야 따로 있나 잇단 협치 행보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 줄곧 피력해온 여야 협치 행보도 두드러진다. 이 대통령은 취임 한 달도 안돼 여야 지도부를 세 차례 만나며 협치에 시동을 걸었다. 취임선서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와 비빔밥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6월 22일 여야 지도부를 관저로 초대했고 7월 3일 야5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6월 26일 추경 시정연설에서도 협치를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정부가 추경안에 담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주저하지 마시고 의견을 내주길 바란다며 특히 우리 야당의원님들께서도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추가할 게 있다면 언제든 의견을 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야당 의원들에게 다가가 웃는 얼굴로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민 안전 참사 되풀이는 없다! 장마철 현장 점검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현장 행보도 늦추지 않았다. 취임 이튿날 안전치안점검회의를 열어 장마철 수해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유형별로 분석해보니 장마 때 가랑잎 등에 배수시설이 막히거나 구조적으로 우수 처리가 안되거나 원인이 파악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원인이 있으면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둔 6월 12일에는 한강홍수통제소를 찾아 1시간 20분 동안 홍수 예경보 시스템을 점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매우 막중한 의무이며 책임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 있는 공직자들이 얼마나 사명감을 갖고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며 안전 분야 인력 충원과 배치, 성과에 대한 보상 시스템까지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책을 마련하겠다. 만약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을 반드시 엄중하게 묻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향했다. 참모진과 함께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하며 한참을 머물렀다. 이 대통령은 세월호와 이태원, 오송의 비극을 결코 잊지 않겠다. 이재명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소통경청 국민사서함누리소통망국민 목소리 듣고일과 공유하고 이 대통령은 매일 누리소통망을 통해 일과를 국민과 공유하고 있다. 더 나아가 6월 24일 국민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국민사서함을 개설했다. 경제와 민생, 사회, 정치, 외교, 안보 분야는 물론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분야에 대해 온라인으로 질문을 받는 형태로 운영한다. 접수된 모든 질문은 이 대통령에게 보고된다. 이 중 사회적 공감대가 높거나 시의성이 있는 의견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할 계획이다. 국민이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책상 위 논의만으로 국정을 이끌 순 없다. 국민의 목소리가 국정의 출발점이 되고 모든 정책 방향의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국민 소통 행보는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활발하다. 이 대통령은 국민사서함을 개설한 바로 다음날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 전남도민과 타운홀미팅을 가졌다. 행사장에 많은 인파가 몰리자 이 대통령은 밖에서 소리치던 분 들어오라 하라고 말하며 100명으로 제한됐던 참석 인원을 대폭 늘렸고 당초 80분으로 예정됐던 자리는 130분까지 연장됐다. 현장에서 이 대통령은 오랜 기간 계속된 광주시와 무안군 사이의 공항 이전 갈등을 중재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은 무엇인지 등을 경청했다. 이어 각 부처와 지방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해 신속히 현안을 조정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응답했다. 이 대통령은 진솔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니 역시 답은 현장에 있다는 확신이 든다. 앞으로도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근하 기자

2025.07.03
대통령의 소통은 ‘말하기’ 아닌 ‘경청’
커버스토리 대통령의 소통은 ‘말하기’ 아닌 ‘경청’

이재명정부의 대통령실 조직도를 보면 경청통합수석이라는 자리가 눈에 띈다. 새 부처를 만들려면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하는 행정부처와 달리 대통령실은 마음만 먹으면 조직 신설이 가능하다. 그래서 신임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개성은 대통령실 조직도에 더 분명히 나타난다. 역대 정부의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의 입(口) 역할을 한 수석은 홍보수석이었다. 이 입 역할은 민주화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는 공보수석으로 불렸다가 언론 중심의 공보를 대국민 홍보로 확대한다는 취지에 따라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홍보수석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국민소통수석으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에게 소통이란 무엇일까. 사람 간의 대화가 말하기(言)와 듣기(聽)로 이뤄진 쌍방향 과정이듯이 대통령의 소통 역시 국민에게 말하는 행위와 국민의 말을 듣는 행위 두 가지로 이뤄진다. 대통령은 기자회견, 대중연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에게 말을 걸지만 대통령이 하는 말의 총량이 아무리 많더라도 소통을 잘했다고 하지 않는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행위가 빠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정부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이 실망스러웠던 이유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정작 기자들의 말은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 부처, 공자와 같이 인류에게 탁월한 지혜를 말해준 사람을 성인(聖人)이라고 하는데 성(聖)이라는 글자는 귀(耳)와 입(口)과 왕(王)이 합쳐진 글자임을 알 수 있다. 즉 성인은 단순히 대중에게 지혜를 말한 사람이 아니라 대중의 목소리를 잘 듣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의 귀 역할은 민정수석의 몫이다. 민정수석실은 여론과 민심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지만 대개는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구를 통제하는 데 치중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귀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이재명정부의 경청통합수석 신설이 반가운 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경청이라는 명칭을 달고 대통령의 귀 역할을 하는 자리가 신설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에게 소통의 핵심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 즉 경청이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국민의 말을 경청한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일까. 기왕 경청통합수석이라는 대통령의 귀가 열린 만큼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대통령이 경청한다는 것은 기꺼이 반대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편의 목소리만 듣는 것은 경청이 아니다. 6월 26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야당 의원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스스럼없이 악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권성동 의원의 어깨를 툭 치는 장면은 모처럼 보는 대통령다운 모습이었다. 향후 국정운영 과정에서 이런 장면을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반대편의 말을 들어야 정치가 복원되고 국민통합이 이뤄진다. 둘째, 대통령의 경청은 실제 정책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대통령은 정치적 계산에 의해 경청하는 제스처를 취할 수 있지만 그것이 실제 정책의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단순히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만 하는 행위를 상징적 반응성, 경청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실질적 반응성이라고 부른다. 예컨대 6월 25일 호남 주민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한 여성이 울먹이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 말을 듣고 나서 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장 제가 나선다고 뭐 특별히 될 것 같지는 않다. 진상 규명은 지금 수사 조사 기관에서 하고 있으니까 좀 기다려보라. 참사로 가족을 잃었을 그 여성은 대통령이 자신의 슬픔에 공감한 것에 위안받았을 것이고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뻤을 것이다. 대통령이 국민의 모든 민원을 정책에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국민주권정부라는 이름에 값하려면 최소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대통령의 경청이 상징적 반응성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 반응성으로 이어져야 국민이 정권 교체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한 효능감이 국민적 지지로 차곡차곡 쌓여야 이재명정부도 개혁에 성공할 수 있다. 신현기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