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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글로벌 리더들 입맛 사로잡고 K-푸드 외교에 힘 보탤 것”

APEC 공식 협찬사 부창제과 이경원 대표1963년 경북 경주시의 한 골목 안. 전통 과자와 센베이를 굽는 작은 제과점에서 달콤한 냄새가 흘러나왔다. 냄새를 따라 줄을 선 마을 사람들 손엔 따끈한 호두과자 한 봉지씩이 쥐어졌다. 그렇게 30년 넘게 경주의 간식을 담당했던 부창제과도 세월의 흐름을 비켜가진 못했다. 대기업 제과점들이 등장하면서 1990년대 말 작은 가게의 불빛은 서서히 꺼졌다. 유행은 바뀌었고 골목의 고소한 냄새도 사라졌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 그 냄새가 다시 퍼지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 무대에서다. 부창제과가 만드는 호두과자가 10월 말 경주에서 개막하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식탁에 오른다. 경주의 오래된 호두과자가 K-디저트로 부활하는 순간이다. 부창제과의 멈춰 있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한 사람은 권원갑 창업주의 외손주, 이경원(35) 대표다. 그는 고향집에서 발견한 한 장의 흑백사진을 보고 오래전 기억을 떠올렸다. 1960년대 부창제과 간판 앞에 서 있는 외할아버지의 사진이었다. 빛바랜 사진을 보며 언젠가 그 이름을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2024년 이 대표는 전통 호두과자에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팥앙금이 들어간 기본 제품부터 말차고구마완두인절미 등 다채로운 앙금을 활용한 호두과자를 개발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 소금 산지인 볼리비아 우유니염지의 소금을 넣은 우유니 소금 호두과자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했다. 부창제과는 7월 말 인천 송도에서 열린 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SOM3)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으며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도 호두과자를 선보인다. 이 대표는 한국적인 본질 위에 작은 변주를 얹는다는 철학으로 제품을 만든다. APEC 2025 KOREA 공식 협찬사로 선정된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는 그에게 K-디저트를 통해 세계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창제과가 APEC의 공식 협찬사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세계적인 국가 행사에 우리가 만든 호두과자를 선보일 수 있다니 정말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정부가 K-컬처와 K-푸드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부창제과가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죠. 청년기업으로서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고 APEC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의 디저트가 세계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외국인에게 호두과자는 익숙하지 않은 디저트일 텐데요.호두과자에 들어가는 팥, 고구마, 완두는 모두 우리 땅에서 자란 재료들이에요. 그만큼 한국 식재료가 얼마나 다양하고 풍요로운지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APEC 고위관리회의에서 우유니 소금과 완두 메뉴를 선보였는데 한 번 맛본 외국인 손님들이 계속 부스를 찾아오더라고요.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는 메뉴를 더 다양화하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바로 구워 제공할 예정입니다. 갓 구워낸 호두과자는 정말 맛있죠(웃음). APEC 참가자들에게 호두과자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요?한국 디저트가 외국인들에게 알려진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0여 년 전 처음 창업할 때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적어둔 메모가 있더라고요. 그땐 막연한 바람이었지만 지금은 방탄소년단(BTS), 드라마 오징어 게임,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는 시대가 됐잖아요. 그 흐름 속에서 우리 호두과자도 한국의 문화와 감성을 전하는 K-디저트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APEC을 알리는 스마일경주 캠페인도 직접 기획했다고요.공식 협찬사로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따뜻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외국인에게 먼저 웃어 보이자는 단순한 메시지지만 그 미소 하나로도 한국의 정을 전할 수 있다고 믿어요. 민간 차원에서 자유롭고 유연한 방식으로 홍보를 펼치고 싶었고 지금은 여러 유명 인사가 동참하면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캠페인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APEC을 홍보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이 있나요?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해 APEC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스페셜 패키지 호두과자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뮷즈(국립중앙박물관 브랜드 상품)와 부창제과, APEC 로고가 들어간 패키지예요. 방문객들이 기념품처럼 호두과자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부창제과는 APEC을 계기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으며 K-디저트 브랜드로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브랜드의 뿌리인 경주에서 지역과의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 그의 여정이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한국 디저트의 가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대표님이 정의하는 K-디저트의 핵심은 무엇인가요?한국에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즐겨온 음식이야말로 진짜 K-디저트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먹어온 것, 우리 입맛 속에 자리 잡은 것이 결국 정체성이니까요. 그런 음식이 한국의 이름으로 세계 무대에 서야 진짜 의미가 있죠. 도넛이나 베이글, 에그타르트처럼 서양에서 온 디저트가 아니라 본질이 한국적인 음식.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K-디저트입니다. 다만 너무 한국적인 것을 그대로만 내세우면 한계가 있다고 봐요. 한국적인 뿌리 위에 색다른 재료나 감각을 입혔을 때 세계인들에게 더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거든요. 그 작은 변주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호두과자 앙금을 다양화했습니다. 전통과 새로움의 균형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열 개 중 여덟 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바로 본질을 지키는 일이고요. 리브랜딩 초기부터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전통적인 감성을 강조했습니다. 대신 제품에서만큼은 작은 포인트를 줬어요. 너무 퓨전으로 가면 본질을 잃기 때문에 전통 속에서 미묘한 변화를 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궁금합니다.내년 상반기에 일본 주요 쇼핑몰과 백화점에 입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은 디저트 문화가 발달해 있지만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는 거의 없더라고요. 대부분 완제품을 진열해두는 방식을 보면서 호두과자는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갓 구워낸 호두과자는 냄새 자체가 하나의 매력이고 그 향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거든요. 게다가 호두과자는 일본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아요. 이미 부창제과에 일본인 고객층이 꽤 많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굽는 형태로 선보이면 충분히 통할 거라 생각합니다. 부창제과의 문양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조선왕조의 상징인 오얏꽃(자두꽃)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오얏꽃은 예로부터 품격과 권위, 정통성을 상징합니다. 저희는 그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브랜드 정신에 담았어요. 1960년대에 시작된 브랜드로서 전통을 계승한다는 것, 그리고 오얏꽃이 봄에 피는 꽃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뜻하기도 합니다. 안쪽에서 바깥으로 퍼져나가는 디자인은 부창제과를 통해 희망이 널리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 함께 풍요로워지길 바랐던 창립자의 뜻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부창제과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지금까지 수도권 주요 매장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성장해온 것은 결국 경주와 함께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이름으로 다시 경주에 뿌리내릴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매장을 하나 더 여는 것이 아니라 경주의 자부심이자 상징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부창제과학교 설립도 준비 중입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발판이 될 거예요. 그 마음의 중심에는 경주를 향한 애정이 있습니다. 유홍준 작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으면서 경주를 다시 바라보게 됐어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경주는 자연과 유적, 문화재 하나하나가 한국의 정체성을 품고 있죠. 그 속에서 저희 호두과자와 K-푸드를 맛보며 한국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면 그 또한 한국 문화의 확장이자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근하 기자

커버스토리 연결! 혁신! 번영! 지속가능 내일 향한 경주의 문이 열린다

정부가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PEC 정상회의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10월 27일부터는 정상회의 주간에 돌입해 이 기간 동안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등이 잇따라 열린다. 21개 회원으로 구성된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37%, 국내총생산(GDP)의 61%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협력체다. 매년 21개 회원 중 한 곳이 의장을 맡아 APEC 회의를 주최한다. 의장은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해 연중 개최되는 장관회의, 고위관리회의(SOM),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등에서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상 최대 규모인 14개 분야별 장관회의 및 고위급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4월 30일 해양관계장관회의를 시작으로 고용, 교육, 통상, 여성, 경제, 디지털 인공지능(AI), 에너지, 문화 등 분야에서 장관회의 및 고위급대화가 열렸으며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장관회의를 마지막으로 본격적인 APEC 정상회의 주간에 들어선다. 정상회의장만찬장 등 인프라 준비 완료2025년 APEC 정상회의 주제 및 중점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이다. 이는 2020년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푸트라자야 비전 2040에 기반을 두고 있다. 푸트라자야 비전은 2040년까지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고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실현해 모든 사람과 미래세대의 번영을 도모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세 가지 중점과제를 통해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의장인 대한민국의 뜻이다. 이러한 의지는 공식 엠블럼에도 담겼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공식 엠블럼은 나비를 모티브로 삼았다. 꽃에서 꽃으로 이동하며 생태계 번영에 기여하는 나비를 통해 APEC 회원들이 서로를 연결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번영에 기여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나비의 날갯짓은 혁신과 변화를 의미하며 더 큰 번영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신라 유물인 얼굴무늬 수막새를 본떠 APEC 회원들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는 의미도 담았다. APEC 정상회의 회의장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다. 2015년 개관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4층 규모의 건물로 APEC을 앞두고 개보수 작업을 거쳤다. 3층에 정상회의장을 설치하고 23층에 걸쳐 VIP라운지, 회담장 등을 조성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옆에는 국제미디어센터가 자리 잡았다. 약 4000명의 내외신 기자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는 메인 브리핑룸과 기자실, 인터뷰룸 등이 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인근 경주엑스포대공원에는 경제전시장과 파빌리온돔이 들어섰다. 파빌리온 돔에는 모빌리티로보틱스, AI스마트홈, 메타버스확장현실(XR), 바이오헬스테크 등 4개 분야에 걸친 전시장을 운영한다. 경제전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일즈장이 펼쳐진다. CEO 서밋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에는 1700여 명의 경제인이 모일 전망이다. 만찬장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차로 4분 거리인 라한셀렉트 경주에 마련됐다. 1000~20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이곳의 만찬을 이끄는 인물은 세계적인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다. 당초 만찬장으로 쓰일 예정이던 국립경주박물관 내 신축 건물은 글로벌 기업인과 정상들의 네트워킹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라한셀렉트 호텔이 위치한 보문호수 주변의 호텔과 리조트들도 새 단장을 마쳤다. 총 12개 호텔을 개보수해 35개의 정상급 숙소(PRS)를 마련했다. 정상회의 기간 중 하루 최대 숙박객은 약 7700명으로 예상된다. 외교부와 경상북도는 경주의 모든 숙박시설 1만 6838실을 전수 조사해 숙소 환경을 점검했다. 14개 장관회의 및 고위급대화 순조롭게 개최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성과로 AI 전환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의제에 대한 정상 간 합의 문서 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4번에 걸친 장관회의 및 고위급대화에서 21개 회원 간 컨센서스(만장일치)를 바탕으로 공동 문서를 도출하고 있다. 이 중 신규 이니셔티브가 채택된 회의도 있다. 9월 1일부터 5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는 한국 주도로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 이니셔티브가 채택됐다. 이는 연중 개최된 여러 분야의 APEC 장관회의 가운데 신규 이니셔티브가 채택된 첫 사례로 스타트업 분야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다. 제주 이니셔티브를 통해 APEC 회원들은 각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공동선언문도 채택됐다. 여기에는 혁신을 촉진하고 스마트 정책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뒷받침하며 연결성을 강화해 성장 기반을 넓혀가자는 회원들의 공통된 의지가 담겼다. 이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성장과 번영의 핵심 동력임을 재확인하고 APEC 차원에서 실천적 협력 방향을 구체화한 성과로 평가된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2025년 APEC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8월 4일 개최된 APEC 디지털AI 장관회의는 역내 AI디지털 분야 장관급이 모인 첫 회의로 미국중국일본 등 APEC 21개 회원이 모두 참석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장관회의의 주제는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주제와 연계해 모두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디지털AI 전환으로 설정됐으며 혁신연결안전 등 세 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논의가 진행됐다. 각각의 세션에서는 AI 등 첨단기술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 방안, 역내 모든 시민이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연결성 증진 방안이 논의됐다. 또 딥페이크와 허위정보 등 AI 기반 디지털 위협에 대응할 필요성에 대해 다뤄졌다. 이 같은 논의 끝에 장관회의의 성과로 AI디지털 협력에 대한 APEC의 공동 비전을 담은 장관선언문이 채택됐다.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중국 등 AI 선도 회원들이 AI 정책방향에 합의했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 이 선언은 향후 APEC 차원의 AI디지털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이정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APEC 핵심 성과 도출 기대감 고조8월 26일부터 3일간 개최된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역시 APEC 창설 이후 최초로 문화산업을 의제로 열린 회의다. 첫 회의임에도 고위급 정책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한 이번 회의는 APEC의 중점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진행됐다. 연결 : APEC 경제협력의 새로운 촉매제로서의 문화창조산업 세션에서는 문화산업이 APEC의 핵심 성장동력임을 재확인하고 이를 통한 지역 성장 기회를 논의했다. 혁신 : 디지털AI 혁신이 주도하는 문화창조산업 발전 세션을 통해서는 디지털 기술과 AI가 문화산업 전 단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며 문화창조산업을 통해 경제발전의 해법을 찾고자 하는 회원들의 노력을 조명했다. 마지막 세션인 번영 : 문화창조산업을 통한 APEC 공동체의 번영 실현에서는 문화산업 분야의 실질적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 같은 논의 끝에 회원들은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문화창조산업의 경제적 중요성에 대한 공동 인식,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한 창작과 유통의 혁신 촉진 등의 내용이 담긴 성명이다. 이외에도 고용노동장관회의, 교육장관회의, 통상장관회의, 식량안보장관회의, 여성경제회의, 에너지장관회의, 보건경제고위급회의 등에서도 공동선언문이 채택됐다. APEC은 만장일치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동선언문 채택은 의장인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5월 15~16일 양일간 열린 통상장관회의에서는 진통 끝에 극적 합의가 이뤄져 공동선언문이 채택됐다.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 환경으로 회원 간 의견 차가 컸지만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친 사전답사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된 APEC 정상회의 제2차 사전답사에는 21개 회원 답사단을 비롯해 국내 유관기관 등 180여 명이 참석해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했다. 정부도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남은 기간 동안 정부 부처, 경상북도 및 경주시, 참여 기업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초격차 K-APEC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K-APEC은 문화 APEC! APEC 기간 동안경주 곳곳서다양한 문화행사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돼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10월 24일부터 11월 16일까지 매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국가유산인 경주 대릉원 일대에서 열리는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행사는 경주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전망이다. 대릉원 몽화, 천년의 문이 열리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경주대릉원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색다른 예술적 감동을 선사한다. 경주 우양미술관에서는 11월 30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전시 백남준 : Humanity in the Circuit가 열린다. 백남준의 1990년대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APEC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을 예술 언어로 풀어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 10월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신라 황금문화를 대변하는 금관 6점이 104년 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전시다. 솔거미술관에서는 신라한향 新羅韓香 특별전이 10월 22일부터 2026년 4월 26일까지 열린다. 경주 출신 수묵화 대가 박대성 화백, 불교미술 전문가 송천 스님 등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 예술과 생태의 접점을 탐구한다. APEC 정상회의 기념공연 서라벌 풍류는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저녁 7시 첨성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공연 단심(單沈)을 통해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책플러스 “바이오·에너지·문화가 미래 규제서 성장으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바이오에너지문화가 미래 규제서 성장으로 패러다임 전환해야이재명 대통령은 10월 16일 바이오, 에너지, 문화가 각각 생명건강, 지속가능성, 창의와 감성의 상징이자 진짜 성장을 견인할 미래라며 민간의 창의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규제에서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선 끊임없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바이오, 에너지, 문화산업 등 미래산업의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규제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현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비정상을 정상으로 전환하고 성장을 회복시켜 국민에게 새로운 기회를 많이 만들어드리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회는 최소한 공정하게 기회와 결과를 나누어 우리 사회 전체의 양극화와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완화해야 한다라는 게 이번 정부의 주요 목표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회복시키고 민생을 강화하는 건 결국 기업활동이다. 경제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그 핵심적인 의제가 바로 규제 합리화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각 분야의 활동을 진흥하기도 하고 억제하기도 하는데 대개 관료화되면 편하게 고정관념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게 되고 그게 현장에서는 족쇄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기업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자유롭게 많은 걸 풀어주면 사회의 안전, 국민들 안전 또는 보안 등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그걸 회피하기 위해서 규제할 게 아니라 잘 조정해주면 된다며 이런 걸 잘 조정하는 게 중요하고 그게 바로 정부 역할이라고 말했다. 게임을 핵심 문화산업으로! 인식 개선지원 필요이재명 대통령은 10월 15일 게임산업을 단순히 중독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청년 일자리와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 문화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은 억압이 아니라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수동 펍지 성수(PUBG Seongsu)에서 세계 3위 게임강국으로 레벨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K-게임 현장간담회에서 게임은 우리나라 문화산업 발전의 한 축이자 앞으로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정욱 넥슨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게임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게임산업을 지원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당시에 정부의 기본적 마인드가 게임을 마약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규정해서 여기에 지원은커녕 억압 정책을 하는 바람에 당시 중국보다 우리가 앞서 있다가 추월을 당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게임 중독 문제를 두고 아직도 일부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측면이 있다며 제가 어릴 때 동생이 만화 가게에서 안 나오면 잡으러 다녔는데 지금은 웹툰애니메이션이 하나의 큰 산업이 돼 있지 않나. 이걸 억압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게임산업은 청년의 일자리 창출에 매우 크게 도움이 되는 산업이라며 하나의 게임이 성공하면 좋은 일자리가 얼마나 생길지, 종사하는 청년들이 그만큼의 혜택과 기회를 누릴 수 있느냐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는 게임 수출이 진정한 수출인 것 같다며 이걸 특정 소수가 독점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기회와 이익을 함께 나누는 좋은 산업으로 어떻게 만들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극화 최소화 금융 문제 개혁적 접근해야이재명 대통령은 10월 1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등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국민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 토크 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는 유튜브 삼프로TV의 김동환 대표가 사회를 맡고 이 대통령이 국민 패널과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방송인 홍석천 씨와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최별 로컬 기획자, 이창길 개항로 프로젝트 대표 등 핵심 패널 4인과 국민 패널 110여 명이 참여했다. 대통령실 민원 접수 창구인 국민사서함에 들어온 총 3만 8741건의 제안 중 가장 많이 들어온 경제민생 분야(1만 7062건, 44%)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소상공인 금융 지원 확대와 고물가에 따른 생계비 부담 완화,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 영세 자영업자 운영자금 지원, 지역화폐 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 여러분이 국민사서함을 통해 보내준 소중한 의견들이 오늘 토론의 출발점이라며 국민주권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삶과 동떨어져서는 안되며 현장의 목소리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신념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은 사실 국민들이 지금보다는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게 경제 문제로 먹고사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사실은 평균적으로는 나쁘지 않은데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은 매우 힘들어한다며 당연히 불평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극화 격차를 없앨 수는 없고 최소한으로 완화하는 일들을 정치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의 중요 과제 중 하나가 지역균형발전이라며 지금 수도권 집값 때문에 시끄러운데 사실 제일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 있는 것 같다. 물론 자산 배분에 있어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한쪽으로 너무 몰리니까 생기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금융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보다는 좀 개혁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며 선진국들을 보면 못 갚을 빚은 신속하게 탕감해서 정리해버려야 묵은 밭 검불을 걷어내면 새싹 돋는 것처럼 그렇게 될 수 있는데 우리는 한 번 빚지면 죽을 때까지 쫓아다닌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자영업 회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해선 온누리상품권보다 지역화폐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자본주의 시장 시스템에서 경계가 사라졌다. 적당한 칸을 쳐서 일부는 지역 내에 자체적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신 지역동네골목 소상공인이 살아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보다 지역화폐 지원 총액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악용 부동산 시세조작 등 시장 교란 행위 엄격 조치이재명 대통령은 10월 14일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한 허위과장광고가 누리소통망(SNS)에서 범람한다고 한다. 심지어 부동산 시세조작도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며 이런 행태는 국민 경제에 큰 피해를 야기하는 시장 교란 행위로 마땅히 엄격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시장경제가 정상 작동하려면 정확한 정보의 유통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경제사회현상도 마찬가지로 허위정보와 가짜 조작왜곡정보가 횡행하면 무질서하게 되는 건 상식이라며 관계부처는 이런 시장질서 일탈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민생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비상한 대응으로 민생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부처는 경제 외풍이 실물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고 특히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물가안정에 정책적 역량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체질 강화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내수 활성화와 시장 다변화를 통해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경제 불씨를 지키는 것은 정부 혼자만 하기는 어렵다며 적어도 경제를 살리는 일에 대해서만큼은 정치가 한목소리를 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정미 기자 디소브리핑 첫 방송 대통령실 정책소통 프로그램 국민과 더 가깝게 소통대통령실이 정책소통 프로그램인 디지털 소통 브리핑(디소브리핑)을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10월 15일 오후 4시 용산 대통령실 오픈스튜디오에서 첫 방송을 진행했다. 디소브리핑은 대통령실의 주요 활동과 정책을 국민에게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디지털 중심 소통 프로그램이다. 용산 대통령실 1층에 마련된 오픈스튜디오에서 주 3회(월수금요일) 진행된다. 이날 첫 방송에는 김우창 국가인공지능(AI)정책비서관이 전은수 부대변인과 함께 출연해 아시아의 AI 수도 구상을 주제로 이재명정부의 AI 인프라 허브 구축 전략과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정책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 등과의 글로벌 협력 데이터센터 구축, AI 반도체 생태계 육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향을 소개하고 실시간 유튜브 댓글을 통한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대통령실은 디소브리핑 신설을 계기로 촬영 공간인 오픈스튜디오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게도 개방키로 했다. 기자단이 대통령실의 스튜디오와 촬영편집 장비를 활용해 정책 관련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일방적 홍보 중심의 정책 전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과 형식의 국정 소통을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실은 향후 집무실을 용산에서 청와대로 이전한 이후에도 오픈스튜디오를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과 보다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국가 인프라를 활용해 정책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정책의 투명성과 소통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