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싹 ‘남북 공동올림픽’으로 꽃피게

2019.02.11 위클리 공감 최신호 보기


j  ▶평창겨울올림픽 폐회식이열린 2018년 2월 25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하고 있다.│한겨레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 1주년을 맞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최대의 유산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개막식 공동 입장 등에서 촉발된 평화의 메시지다. 이후 여자탁구 세계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됐고, 평양에서는 남북 통일농구가 열렸다. 또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등에서 단일팀이 이뤄졌고, 최근 남자 핸드볼 세계대회는 남북 선수들이 한 팀이 돼 출전하는 등 남북 스포츠 교류의 봇물이 터졌다. 눈앞에 다가온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이 확산되고 동·하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교류가 가속화하면 2032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노력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실제 남북 공동올림픽 단일팀 구성은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주도하는 IOC가 세계평화를 위한 스포츠의 역할을 강조하고, 남·북한이 2032년 공동올림픽까지 6차례의 여름·겨울 올림픽에서 한배를 타는 경험을 하면 신뢰는 더욱 커진다. 이 기간 남북 체육 당국이 머리를 맞대며 단일팀 구성을 위한 기술적 노하우를 익히고, 상호 신뢰를 쌓을 수 있다면 2032 올림픽 전 종목 단일팀 출전도 꿈만은 아니다.

k  ▶2018년 2월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이 태극기를 들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

강릉 아이스아레나 아리랑 대합창
올림픽 개최지의 물질적 유산으로 남은 13개 사후 시설의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도 거의 마무리됐다. 먼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신설한 7개의 경기장 가운데 정선 알파인스키장은 전면 복원시키고 관동 하키센터는 복합 시설로 활용된다. 또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시민 체육시설로 사용하기로 했다. 영동대에 있는 쇼트트랙 연습장은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존 시설을 보완해 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했던 강릉 컬링센터 등 6개 시설은 모두 시민들의 생활체육 등을 위해 쓰인다. 다만 사후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어가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 강릉 하키센터,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는 하반기에 용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와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 활용과 계승을 위해 가칭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재단’도 설립한다. 올림픽 잉여금 50억 원을 기금으로 재단 설립을 마친 뒤에는 지자체·정부예산 등 추가 재원을 확보해 장래 올림픽 시설 관리로 업무 영역을 확대해나간다. 국제대회 개최나 학교·생활체육 유치, 국가대표 훈련장 사용 등 지속가능한 경기장 활용을 위한 다방면의 수요 창출을 고민해야 한다. 올림픽 기념사업과 동계스포츠 확산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또 평창올림픽 국제방송센터를 국가문헌보존관 및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1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올림픽 기념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회 개최지인 강원도와 평창군은 물론 서울, 부산, 대전, 광주, 제주, 백령도, 울릉도까지 내륙과 바다를 넘어 각종 기념식과 공연, 콘서트가 펼쳐진다. 또 올림픽과 평화, 지구촌과 인류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예정돼 있고 청소년과 장애인을 위한 동계스포츠 체험 행사 등이 개최돼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평창올림픽 개막 첫돌인 2월 9일 오후 4시 강원도 횡계리 개·폐회식장에서 열린 올림픽 1주년 기념식과 공연이 신호탄이다. 평창군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 이어 이날 저녁 강릉의 아이스아레나에서는 ‘평창올림픽 1주년 대축제’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관람객과 올림픽 자원봉사자, 초청 인사까지 1만 명 가량의 참가자들은 아리랑 대합창과 무용 퍼포먼스, 합동공연, K팝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

휘닉스 평창 캠프 열고 체험 행사
강원도만의 특징을 살린 문화 행사도 풍성하다. 외국인이 함께 참여하는 동동(冬冬)통통 눈 축제(강릉·평창·정선 2월 8~17일)와 대관령 겨울음악제(서울 예술의전당·강릉 아트센터·알펜시아 콘서트홀 2월 7~16일)가 이어진다.
서울 올림픽공원의 체조경기장을 레노베이션한 KSPO 돔에서는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한·중·일 연합 오케스트라의 합동 음악회가 열리고,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올림픽 의상을 주제로 한 의상전과 올림픽 사진전이 펼쳐진다. 이 밖에 2월 10일부터 17일까지 각지에서 전시회 등이 열리고, 평화올림픽의 의미를 되새기고 소외 지역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울릉도(2월 20일)에서 언플러그드 콘서트가 이뤄진다.

동계 종목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생활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청소년·장애인·소외계층 캠프가 휘닉스 평창에서 열린다. 특히 국제스키연맹(FIS)컵 스노보드 대회(2월 16~17일)와 연계해 진행하는 행복나눔 캠프, 생활 스노보드 대회, 장애인 동계 종목 체험 행사는 대중에게 살아 있는 현장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회를 주최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캠프와 국가대표 사인회, 미니 슬로프 스타일 체험 등에 2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평화·화해의 정신을 기념하고자 2월 8일부터 15일까지 한 주를 ‘평화 주간’으로 설정하고 평창포럼과 청소년 모의유엔 대회를 열고 고성 비무장지대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문체부는 “성공적인 대회인 평창올림픽 유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2032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유치를 위해 모든 준비를 할 것이다. 평창의 평화올림픽 유산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지고, 한반도가 번영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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