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차 유행 초창기 우리나라는 철저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집회금지 등의 선제 조치로 환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1%대 미만에 머물며 전 세계에 K-방역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률 80%를 달성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이후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다행히 2022년 1월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발빠른 조치로 대내외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K-방역은 현재 잘 작동되고 있는 것일까? 전 세계의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19 환자 수를 통해 K-방역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1월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주간 일평균 코로나19 환자 수는 2021년 12월 4주까지 3주 연속 6000명대였으나 5주차에는 4000명대로 감소했고 사망자 수도 1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60세 이상의 3차 예방접종률 역시 77.2%로 증가해 60세 이상의 확진자 비율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낮아진 가운데 2021년 12월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원 음압격리병동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우리나라 누적 사망자 수 세계 75위
그렇다면 예방접종률에 따라 코로나19 환자 수는 얼마나 줄어들고 있을까? 유명 통계 사이트들이 제공한 지표를 통해 국내외 여러 나라들의 예방접종률과 코로나19 환자 수의 상관관계를 알아봤다.
실시간 통계 제공 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2022년 1월 2일 기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는 총 64만 2207명으로 세계 224개국 중 57위에 해당하며 총 사망자 수는 5730명으로 75위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지금까지 누적 환자 수는 5704만 8506명이고 사망자 수는 84만 880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환자 2위는 인도, 3위 브라질, 4위 영국, 5위 러시아, 6위 프랑스 순이다. 누적 사망자는 2위 브라질, 3위 인도, 4위 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인구 100만 명당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는 우리나라가 61명으로 224개국 중 97위를 차지했다. 100만 명당 신규 환자 수가 많은 상위권 나라들은 대부분 유럽이었고 주요 선진국들 중에서는 영국이 17위(2306명)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예방접종률은 코로나19 환자 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전 세계의 코로나19 자료들을 수집해 통계 지표를 제공하는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1월 2일 기준 세계 인구의 58.3%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방접종을 1회 이상 접종한 주요 나라는 아랍에미리트가 1위(99%)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로 포르투갈 90.3%, 싱가포르 88%, 중국 87.2%, 한국 86.3%, 캐나다 83.4%, 일본 79.7%, 프랑스 78.3%, 영국 75.9%, 독일 73.5% 순이었다.
이와 함께 예방접종을 2회 이상 완료한 나라도 아랍에미리트가 90.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포르투갈 89.5%, 싱가포르 87%, 중국 83.6%, 한국 83%, 일본 78.3%, 캐나다 77.2%, 프랑스 73.3%, 독일 70.6%, 영국 70.4%, 미국 61.5% 순으로 높았다.
신규 환자 감소했다가 다시 확산세
이에 따라 접종을 완료한 나라의 신규 환자 수 추이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1월 2일 기준 접종률 1위인 아랍에미리트는 2021년 1월 일일 평균 신규 환자 수가 3700명대였지만 이후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서 2021년 12월 기준 66명까지 떨어지는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2022년 1월 들어 신규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접종 완료자가 많은 포르투갈 역시 2021년 1월 일평균 1만여 명의 높은 신규 환자 수를 기록했는데 이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2021년 5월 일평균 신규 환자 수가 300명 대로 줄었다. 포르투갈 역시 2021년 12월 이후 다시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2020년 12월에 일평균 신규 환자 수가 1000명대를 넘었고 이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신규 환자 수가 300~400명대로 줄어들었지만 2021년 12월에 6000명대로 다시 증가했다.
1, 2차 예방접종으로 신규 환자 수가 감소했다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자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중증 예방을 위해 3차 예방접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확진자 예방접종력을 평가한 결과 3차 접종 후 확진군은 미접종 후 확진자에 비해 중증(사망포함)으로 진행할 위험이 93.6% 낮았다”며 “3차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고령층 코로나19 발생이 감소해 향후 위중·중증 환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도 3차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