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결단식이 10월 7일 이천훈련원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성일 회장, 김락환 선수단장, 가맹단체 및 시·도 장애인체육회장 등이 참석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결단식사에서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으로 대회를 준비해 온 선수들에게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며 “종합 2위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식사를 마치면서 “2등 꼭 합시다!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양궁·사격·보치아·탁구·사이클 등에서 메달 기대
한국 선수단은 지난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종합 2위, 200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에서 종합 3위,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종합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는 종합 2위를 목표로 2월부터 이천훈련원 및 촌회훈련장에서 수많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종목별 훈련에 매진해 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양궁·사격·보치아·탁구·사이클 등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사이클에 출전하는 이승미 선수는 “대회가 인천에서 열리는 만큼 열심히 노력한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좋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미 선수는 2012·2013 전국장애인체육대회 1위, 2013년 인도 아시아장애인도로선수권대회 개인독주 1위, 2013년 스페인국제사이클연맹(UCI) 월드컵 도로사이클대회 아시아 최초 개인독주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른 종목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휠체어농구의 정숙희 선수는 “중국과 일본이 워낙 강한 팀이어서 일단은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 금메달도 노려볼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신유성 선수는 올해 20세로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육상 선수 중 최연소 선수다. 그는 “훈련한 대로 실력발휘를 해서 동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보치아 종목에 출전하는 이용진 선수는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 떨리지만 다른 선수들 모두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10월 18~24일 7일간 열리는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자 2005년 장애인체육이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된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장애인종합국제대회다.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41개국 6천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패럴림픽 19종목, 비패럴림픽 4종목 등 모두 23개 종목에서 아시아 각국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휠체어댄스스포츠, 휠체어럭비는 이번 대회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와 재활 중인 많은 장애인들에게 큰 관심과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은 4개 종목 9명 출전… “땀과 열정, 결실 맺기를”
대한민국은 335명(임원 포함 486명)의 선수들이 23개 전 종목에 출전한다. 이 중 휠체어 선수는 170명이다. 종목별로는 탁구에 가장 많은 3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어 휠체어농구·좌식배구가 각각 24명, 수영 23명, 육상 22명 순으로 뒤를 잇는다. 최소 인원이 출전하는 종목은 요트로 6명의 선수가 나선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결단식 이후 10월 14~15일 인천 구월동 선수촌에 입촌한 뒤 18일 개막식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북한이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사상 처음으로 참가 의사를 밝혀 이념과 경계를 초월해 모두가 하나되는 대회의 비전을 실현한다. 북한은 이번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육상 1명, 양궁 1명, 탁구 4명, 수영 3명 등 4개 종목에 9명의 선수를 출전시키기로 했다.
한편 결단식에 참석한 김종 차관은 “이제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가 7일간 뜨거운 열기로 가득할 것”이라며 “486인의 국가대표 선수단이 흘려 온 수많은 땀방울과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응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좋은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자신의 명예를 높임은 물론, 이번 대회를 아시아 각국의 선수들과 화합과 우정을 나누며 더 넓은 세계로 도약하는 소중한 기회로 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함승민 기자 201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