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형제의 나라’, ‘피로 맺어진 우정’, ‘소프트파워’, ‘미래를 창조하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에 해외 주요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다. 프랑스 언론은 ‘창조경제’ 등 한국의 성장동력에 관심을 보였고 케이콘(KCON) 콘서트를 통해 한국 음악의 인기를 조명했다.
아프리카 3개국은 코리아에이드 등 한국의 원조·협력사업 등을 특집으로 보도하며 아프리카도 한국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주요 외신은 북한과 우간다의 군사 협력관계 단절에 주목하며 박 대통령의대북 제재 의지와 성과를 ‘한국 외교의 승리(Victory)’라고 묘사했다.
▶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박근혜 대통령 순방 기간 개최된 케이콘 콘서트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룬 모습.
현지 언론 ‘한류는 소프트 파워’, ‘한국을 모방해야’
미 국무부 관계자 "판타스틱한 성과"
한국과 수교 130주년을 맞은 프랑스에서는 이번 순방을 대체로 호평하는 분위기였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박 대통령, 경제 분야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보"라고 표현했고, 일간지 르피가로는 "성장동력을 갖춘 한국이 프랑스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면 다른 투자자 유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르피가로는 누리집에 박 대통령의 케이콘 참석 영상을 게재하는 등 한국 음악산업의 현황과 위상을 비중 있게 소개하기도 했다. 프랑스 방송 전문 주간지 텔레라마는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대성공을거둔 한류는 문화에 기반을 둔 경제 발전이라는 콘셉트인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됐다"고보도했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대해서는 한층 뜨거운 관심과 평가가 이어졌다. 에티오피아 영문 일간지 에티오피안헤럴드는 사설에서 "한국은 급속한 경제 발전과 역동적인 민주주의의 훌륭한 본보기"라며 "에티오피아는 한국의 경제, 사회 발전 경험을 받아들이는 데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 국영방송 EBC는박 대통령의 아프리카연합(AU) 특별연설 전체를 생중계하는 등 한국의 고속 성장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우간다 영문 일간지 데일리모니터는 "한국은 지역 공동체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새마을운동이 우간다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또 다른 일간지 뉴비전은 한국 특집 기사에서 "우간다는 빈곤 해소를 위해 한국을 모방해야 한다"고 전했다.
케냐 언론들은 박 대통령이 냉전 이후 케냐를 방문한 첫 한국 대통령이라는 데 주목했다. 케냐 대표 민영방송 KTN은 "34년 만의 한국 대통령 방문은 케냐에 매우 역사적인 일"이라고 전했고, 유력 일간지 스타는 "(두 나라가) 강한 유대관계를 구축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주요 외신들은 박 대통령의 ‘북한 자금원 차단’ 노력이 아프리카 순방에서 결실을 맺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북, 군사 협력국 우간다 잃고 한국은 외교의 승리 거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북한의 외교 및 금융 네트워크에 타격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는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유엔 대북 제재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인센티브로 원조 패키지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6월 6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미 국무부 관계자는 우간다 방문 결과를 매우 성공적인 방문, 즉 ‘Very Successful Visit’라고 했고 대북 제재를 위한 국제사회 공조 강화 측면에서볼 때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은 환상적인 결과, 다시 말해 ‘Fantastic Results’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미 국무부의 평가는 비공식적 외교 채널을 통해 전달됐다.
글 · 김가영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