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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자에서 회복상담사로 “치료·재활보다 예방이 먼저입니다”
커버스토리 마약중독자에서 회복상담사로 “치료·재활보다 예방이 먼저입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박영덕 중독재활센터장저희 아이는 마약이 담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겁도 없이 약물 사용 경험을 말하며 엄마도 이 기분을 알면 좋을 텐데라고 하더군요. 깜짝 놀랐던 그때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어리석게도 이게 얼마나 무서운 말이었는지 아이도 저도 이제야 알게 됐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의 자조모임에 참여한 중독자 가족 A씨의 고백이다. 중독재활센터는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지만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들이 이곳의 문을 두드리기까지는 먼 길을 돌아온다. A씨 또한 이곳에 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중독재활센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마약류 중독자나 그 가족을 대상으로 상담과 재활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마약은 이제 소수의 일탈행위가 아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요즘 합성대마가 유행하고 있다. 합성대마는 전자담배와 비슷해 겉으로는 구분되지 않는다. 대마의 경우 그 자체의 중독성뿐 아니라 다른 마약으로 넘어갈 디딤돌 역할을 하기에 더 위험하다. 2023년 발간된 국과수 마약류 감정백서에 따르면 2017년 단 4건에 불과했던 합성대마 적발은 2021년 484건으로 증가했다. 마약은 넓고 깊게 일상에 침투했다. 2023년 4월에는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우유에 필로폰을 섞은 뒤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음료라고 청소년을 속여 마시게 한 일당이 적발됐다. 2023년 8월 2일 강남구 압구정역 근처에선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채 롤스로이스를 몰던 20대 남성이 인도로 돌진했고 차에 치인 여성은 3개월여 만에 숨졌다. 마약으로 인해 일상이 위협받자 정부는 2023년 4월 18일 국무회의를 열고 대검찰청을 중심으로 경찰관세청국가정보원 등 840명의 인력이 투입된 마약범죄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마약중독은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질병이자 범죄이므로 마약범죄는 반드시 처벌된다는 각오로 강력하게 수사단속하고 마약류 중독자는 하루빨리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재활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한 지 1년이 지난 4월 18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박영덕 중독재활센터장을 만났다. 박 센터장은 마약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 꼭 필요한 일이다. 마약 공급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고 중독자에 대해서는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10대를 위한 예방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마약에 대한 수요를 차단해야 마약으로 인한 다른 사고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23년 단속된 마약사범은 2만 7611명이다. 2018년 1만 2613명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연간 마약 압수량은 414.6㎏에서 998㎏으로 약 2.4배 증가했다. 특히 10~20대의 마약사범 증가폭이 가파르다. 2018년 143명이었던 10대 마약사범은 2022년 481명으로 약 3.4배 증가했다. 20대 마약사범도 같은 기간 2118명에서 5804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중독이다. 마약범죄는 다른 범죄에 비해 재범률이 높다. 2021년 기준 마약 범죄 재범률은 36%에 달한다. 60대인 박 센터장은 10대에 마약을 시작해 25년간 중독자로 살았다. 정신병원에 감금된 것만 11차례,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운영하는 송천쉼터였다. 이곳에서 7년을 생활하며 마약을 끊었고 이후 회복상담사가 돼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마약 경험자가 마약중독자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20년째 마약중독자 재활지도를 하고 있다. 중독재활센터에 찾아오는 이들은 얼마나 되나?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사람은 1년에 500~600명가량이다. 법적으로 마약 투약이 적발돼 오는 사람들을 더하면 1년에 1500명 정도가 중독재활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다.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는 서울, 부산, 대전에 있고 올해 14개 지역 센터가 문을 연다.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1992년 설립 이후 마약 예방과 중독 치료, 상담, 재활 사업 등을 해왔다. 특히 중독자의 재활을 위해 심리회복 상담과 12단계의 치유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검찰이 마약 초범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소유예 교육도 담당한다. 중독됐다가 재활에 성공한 이들이 회복상담가로 활동하기도 한다. 그동안은 전국에 재활센터가 세 군데밖에 없었다. 전국에 널리 퍼져 있는 중독자들이 재활을 위해 갈 곳이 없었는데 이제 갈 곳이 많이 생겼다. 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마약중독 후 재활에는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다. 약에 취해 있는 동안에는 자는 것도, 먹는 것도 잊는다. 약과 접촉할 수 없는 안전한 곳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3월 26일 24시 마약류 전화상담센터 1342가 문을 열었다. 마약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약에 대한 갈망이 시작되면 24시간이 괴롭다.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찾아갈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안 그러면 다시 약에 손을 뻗게 된다. 마약중독자에 대한 시선은 둘로 나뉜다. 범죄자로 보거나 환자로 보거나.마약에 손을 댔다면 법이 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중독재활센터에서는 그 이후를 본다. 중독은 뇌의 문제다. 이들은 질환을 앓고 있는 일종의 환자다. 환자가 마약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한번 마약중독자로 낙인찍히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문제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도 힘든데 사회적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없으니 또 다시 마약에 의존하게 된다. 마약이 아닌 다른 삶의 기쁨과 보람을 찾아야 재범률이 낮아진다. 마약사범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이들의 연령이 어려지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다.2019년 말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 10대들이 마약을 접하는 기회가 늘었다. 유튜브에서는 마약을 어떻게 구해서 투약하는지를 설명하는 영상도 올라온다. 과거에는 직접 만나서 마약을 배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비단 일탈 청소년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성적을 높이거나 집중력을 키운다면서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는 일도 늘었다. 현행법은 미성년자에게 마약을 판매할 경우 성인 대상보다 더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오는 7월부터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마약 범죄를 저지르면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될 수 있도록 양형기준이 상향 조정됐다. 10대 사이에서 마약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서다. 2024년 1~2월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은 125명이다. 2023년 1~2월 누적 30명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어린 나이에 마약에 노출되면 뇌 손상도 크게 일어나고 그만큼 약에 중독될 위험이 높다. 나 역시 사춘기에 마약을 접했는데 이후 25년간 중독자로 살았다. 마약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기대가 컸는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게 스트레스였고 탈선으로 이어졌다. 정신병원에만 열한 번을 갇혔다. 그러다 교도소에 가게 됐고 출소 후에도 약을 찾아다니다 보니 신용불량자가 됐다.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대출을 받아 약을 구할 정도로 밑바닥까지 갔다. 이 고통이 끝날 것 같지 않아서 약을 한 통 다 먹고 죽으려고 했는데 의사가 살려냈다. 그때 한 말이 왜 나를 살렸냐는 절규였다. 어떻게 벗어나게 됐나?노숙자가 돼 차가운 길바닥에 누워 있을 때 다른 노숙자가 음식을 챙겨줬다. 따뜻하고 깨끗한 음식을 먹고 나니 눈물이 터졌다. 당시 약 부작용으로 인한 합병증도 앓고 있었다. 몸과 마음이 다 망가진 상태였는데 노숙인을 돌봐주던 의사를 만나 당뇨약을 처방받아 몸을 추슬렀고 당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운영하던 생활시설 송천쉼터를 찾아갔다. 그 때가 2002년이었다. 송천쉼터에서 얼마나 있었나?2009년까지 7년 동안 24시간 숙식하며 규칙적으로 살았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삶이 가능해졌다. 나와 비슷한 상태였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중독자로 살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마약을 이미 접한 뒤에는 그 이전으로 되돌리는 데 10배, 20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번의 호기심도 가져서는 안된다. 호기심의 대가는 너무 크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도 파괴된다. 그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중독재활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2004년부터 마약중독자 자조모임을 만들어 개별 상담을 했다. 마약중독자들이 가장 어려운 일이 자신을 중독자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에는 스스로 약물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약 간격은 점점 짧아지고 곧 약을 하지 않으면 일상이 불가능한 지경이 온다. 절대 스스로 끊을 수 없구나. 이게 중독이구나라는 걸 깨달아야 역설적으로 회복이 시작된다.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뭔가?저도 끊을 수 있을까요?라는 이야기다. 그럴 때는 마약에 중독됐다가 재활에 성공한 이들의 사례가 힘이 된다. 마약은 당장 끊겠다고 진심으로 다짐해도 다시 갈망이 시작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상담을 하면서 이들에게 당장 단약하겠다는 목표 말고 하루하루씩 목표를 세우라고 한다. 하루 성공하면 다음날은 좀 더 쉽다. 한 걸음씩 가야 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예전엔 일탈 청소년이나 재벌가 자제, 연예인 등 일부의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해외 유학을 갔다가 마약을 접한 경우도 많다. 스트레스 풀자, 기분이 좋아진다며 지인의 권유로 시작하기도 한다. 센터에 오는 이들도 평범한 학생, 직장인이 늘고 있다. 마약을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여기고 다 같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또 일상에서 마약을 긍정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말들을 쓰지 말아야 한다. 마약김밥, 마약베개 등이 그렇다. 학교와 조직에서 마약예방교육을 필수로 실시해야 한다. 앞으로 마약치료와 재활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마약중독자는 약을 끊으면 우울증을 겪는 등 정신적심리적으로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는다. 그만큼 단번에 마약을 끊기란 쉽지 않다. 단약에 성공한 이들도 몇 번의 실패를 거친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약에 중독되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무너진다. 중독자 한 명을 치유하는 것은 온 가족의 삶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회복가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도 많겠다.여러 번 재활에 실패한 친구가 있었다. 나쁜 중독은 좋은 중독으로 풀어야 한다. 그 친구가 요리에 관심이 있길래 조리사 자격증을 따보라고 권했다. 재활센터에 있는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자격증을 땄다. 몇 년 후에 연락이 왔다. 동네에서 작은 음식점을 열었다고 하더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데 내가 더 고마웠다. 마약은 한자로 痲藥이라고 쓴다. 마 자가 흔히 마귀 마(魔)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마비되다에 쓰는 저릴 마(痲) 자다. 마약은 악마의 약이기 전에 마비시키는 약인 것이다. 정상적인 생각과 삶을 마비시킨다.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미 마비가 시작됐다면 이들을 범법자로 낙인찍기보다 마비된 감각이 돌아오도록 도와야 한다. 황폐해진 감각과 일상은 개인의 의지가 아닌 치료와 재활로만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박 센터장은 마약중독에서 벗어난 뒤 회복상담사라는 직업을 찾았고 가정을 꾸렸으며 아이도 낳았다. 중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대단한 목표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이라는 박 센터장의 말을 우리 모두가 되새겨 봐야 한다. 유슬기 기자

2024.05.02
마약 단순 투약범 재활할 수 있게! 치료·재활 조건 기소유예 확대 마약예방교육도 강화
커버스토리 마약 단순 투약범 재활할 수 있게! 치료·재활 조건 기소유예 확대 마약예방교육도 강화

정부가 마약류 투약 사범의 재범을 막고 원활한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치료재활을 조건으로 한 기소유예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4월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마약 투약으로 적발된 기소유예자는 마약 치료와 재활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할 것을 조건으로 재판 절차를 통한 형사처벌을 면하게 된다. 다만 다시 마약 투약 등 재범을 저지르거나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으면 기소 절차가 진행된다. 정부는 제도 도입을 앞두고 2023년 법무부대검찰청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함께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기소유예자 22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범사업 평가 결과 참여자 22명 모두 보호관찰기간 중 추가 투약 행위는 없었으며 참여자 개별 심층 인터뷰에서도 심리상담 등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등 효과가 입증됐다. 이 제도는 마약류 단순 투약 사범 중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조건부 기소유예자에 대해 정신건강의학전문의 등으로 이뤄진 전문가위원회를 통해 개인별 중독 수준을 평가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종전 치료 조건부 등과 다른 것은 재활을 명시적으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원래 검찰에서 마약류 단순 투약 사범의 조건부 기소유예 조건은 선도, 치료, 교육 등 세 종류였으나 이번 제도 시행에 따라 사법치료재활 연계 모델 참여 조건이 추가돼 네 종류가 됐다. 이에 따라 해당 기소유예자에 대해서는 정신건강의학전문의, 심리상담사, 중독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가 매월 두 차례 정기 개최돼 중독 수준을 평가하고 이들의 의학적 소견 등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위원회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치료보호제도와 적극 연계해 원스톱 치료도 지원한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이번 연계 모델의 전국 확대는 공중보건 관점에서 마약류 투약 사범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복귀하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영빈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은 회복 의지가 있는 마약류 투약 사범에게 치료와 재활의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며 성실히 참여하지 않거나 재범을 저지르는 등 조건을 이수하지 못하면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하고 다시 사법절차에 따라 기소함으로써 대상자들이 성실하게 프로그램에 임해 치료재활을 통한 재범방지와 사회복귀를 촉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예방부터 재활까지 사회안전망 구축이들의 재활을 위한 중독재활센터와 예방교육도 확대된다. 식약처가 4월 12일 발표한 2023년 마약류 폐해 인식 실태조사를 보면 각종 마약류 물질 중 하나라도 사용해봤다고 응답한 성인은 3.1%였고 청소년은 2.6%였다. 성인의 4.7%, 청소년의 3.8%가 주변 사람(가족, 지인, 또래 친구) 중 대마초 사용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고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할 것 같다는 응답도 성인은 11.5%, 청소년은 16.1%에 달했다. 또 성인의 86.3%, 청소년의 70.1%는 대한민국을 마약 청정국으로 보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성인의 92.7%, 청소년의 84.4%는 국내 마약류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성인의 89.7%, 청소년의 84%가 인터넷 사이트누리소통망(SNS)지인 소개 등의 경로를 통해 마약류를 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한국 마약류 문제의 심각성과 마약류 사용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마약류 확산 및 인식에 대응해 예방부터 재활까지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부산대전 등 3곳에서 운영 중인 중독재활센터를 전국 17곳으로 확대하고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각 지부와 통합해 마약류로 고민이 있는 사람이 거주지역 내에서 마약류 예방 상담 및 재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단위 사회복귀 지원망을 구축한다. 지난 3월 문을 연 24시 마약류 전화상담센터를 본격 활용하고 교정시설 출소 전이나 보호관찰 종료 전 중독재활센터로 안내유입해 재활 연계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예방재활교육, 상담, 심리검사, 프로그램 운영 등 종합적인 중독분야 역량을 갖춘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마약류 예방재활 전문인력 인증제(식약처장 인증)를 도입한다. 그동안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인력을 마약류 예방재활교육 강사로 위촉했다. 인증제가 도입됨에 따라 마약퇴치운동본부가 교육 및 양성과정 개발, 마약류 재활사업 홍보 등을 맡고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인증제 운영관리를 식약처로부터 위탁받아 담당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에서부터 마약류 예방재활체계 수립이 시작된다.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청년을 포함한 모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마약류 예방재활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약류 예방교육 의무화마약류 예방교육도 2024년부터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모두 의무화됐다. 교육부의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에 따르면 마약중독예방교육으로 고등학교 7시간, 중학교 6시간, 유치원초등학교 5시간이 실시된다. 취약계층 청소년 및 군인 등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도 확대한다. 식약처는 2024년 청소년 196만 명, 군인 6만 명 등 202만 명을 대상으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문강사를 활용해 교육할 계획이다. 가상현실 기술(AR, VR 등)을 활용한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학교군부대 등에 예방교육용 학습자강사 맞춤형 표준교재를 제작해 보급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4월 17일 약사, 퇴직교사 등 마약예방교육 전문강사 30명을 위촉했다. 마약예방교육 전문강사는 4월 22일부터 11월까지 희망하는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1500여 회의 마약예방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호기심에 마약을 접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마약중독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2024년부터는 연령별 성장단계를 반영한 표준교육교재를 활용해 체계적인 마약예방교육을 한다. 서울시는 교육 수요가 증가한 만큼 마약예방교육 전문강사를 올해 30명에서 2025년 50명, 2026년 100명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경기 화성시도 4월 19일 화성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청소년 마약폐해예방사업 마지NO선을 주제로 관내 학교 실무자인 교사를 대상으로 마약중독강좌를 실시했다. 마약약물 노출 청소년에 대한 교사의 개입대처 방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약물 노출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유슬기 기자 박스기사 마약류 밀반입 차단 해외 공조 강화 한캄보디아 공조 강남 마약음료 범인 검거2023년 서울 강남구 학원가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를 상대로 마약음료를 마시게 했던 사건의 마약 공급 총책이 최근 검거됐다. 국가정보원은 4월 16일 해당 사건의 필로폰 공급 총책인 중국 국적의 남성 A씨를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 검거를 끝으로 강남 마약음료 사건 관계자 중 마약 제조운반 인물은 모두 붙잡혔다. 우리나라와 캄보디아 현지 경찰의 공조수사로 붙잡힌 A씨의 체포 현장에서는 다량의 필로폰과 마약 제조 설비 등이 발견돼 캄보디아법에 따라 현지에서 처벌을 받을 예정이다. 캄보디아에서는 80g이 넘는 불법 마약류를 소지한 상태로 적발돼 혐의가 인정되면 무기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이처럼 정부는 세계적인 공조를 강화해 해외에서 밀반입되는 마약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관세청은 캄보디아 관세총국과 공조해 3월 3일 마약 운반책 2명이 국내에 밀수하려던 마약 2㎏의 국내 반입을 캄보디아 현지에서 막았다. 관세청은 캄보디아발 마약 밀수가 올해 1~2월 두 달 동안에만 2023년 한 해 적발 규모를 넘어서는 위험 수준에 이르자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와의 고위급 면담을 통해 캄보디아발 마약 밀수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행 우범 여행자에 대한 검사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관세 당국이 한국행 여행자 검사를 강화했고 한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려던 한국인 2명을 체포한 것이다.

2024.05.02
“한국 기술력과 앙골라 천연자원 양국 강점 상호 협력 확대”
정책돋보기 “한국 기술력과 앙골라 천연자원 양국 강점 상호 협력 확대”

윤석열 대통령은 4월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앙골라 대통령의 양자 방한은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로렌쑤 대통령은 2017년 취임 당시부터 한국을 주요 협력국으로 언급하면서 우리나라와 협력을 적극 추진해왔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이며 다이아몬드, 철광석 등 광물 매장량도 풍부하다. 남부 아프리카의 정치안보 선도국으로 현재 아프리카연합(AU) 제1부의장국,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의장국, 대호수지역국제회의(ICGLR) 의장국, 아프리카카리브태평양국가기구(OACPS) 의장국 등을 수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로렌쑤 대통령에게 한국과 앙골라는 1992년 수교 이래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왔다며 1995년 한국은 유엔 평화유지단의 일원으로 공병대를 파견해 앙골라의 재건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한국 기업들은 앙골라의 주요 시설 건설에도 참여하고 또 한국 조선소에서 제작한 선박들이 앙골라의 석유산업에 기여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앙골라의 역점사업인 신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협력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앙골라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으며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과 경제발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렌쑤 대통령은 짧은 시간 동안 한국은 많은 발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배워나갈 생각이라며 한국이 가지고 있는 발전 경험을 앙골라도 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단단한 경제협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조선업, 무역투자, 에너지, 개발협력, 보건, 치안, 인적교류 등 상호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시장개방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국가와 포괄적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맞춤형 협력 플랫폼) 설립, 양국의 투자수출 진흥 기관 간 협력, 보건당국 간 보건협력, 경찰청간 경찰협력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한국 기업이 앙골라에서 조선업 등 신규 수주 기반을 확대하고 TIPF 등을 통한 에너지 자원 개발을 위한 협력 플랫폼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대북정책을 포함한 국제사회 평화 문제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로렌쑤 대통령 취임 이후 앙골라 정부가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에 적극 협력해주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양 정상은 국제사회가 안보리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해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오는 6월 4일부터 5일까지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한국과 아프리카 간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함은 물론 한앙골라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렌쑤 대통령은 한국의 정상회의 개최를 환영하며 역사적인 이번 정상회의가 성공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강한 군대의 중심 돼 달라윤석열 대통령은 5월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장 진급 장군 7명에게 삼정검(三精劍) 수치를 수여하고 강한 군대를 구축하는 데 중심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손대권 신임 육군 군수사령관, 정진팔 신임 육군 교육사령관, 권대원 신임 지상군작전사령부 참모장, 이승오 신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원천희 신임 국방정보본부장, 서진하 신임 3군단장, 박재열 신임 7군단장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았다. 삼정검은 준장 진급자에게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수여하는 검이다. 육해공군 3군이 일치해 호국통일번영의 세 가지 정신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장 이상 진급 및 보직 시 대통령이 삼정검에 보직, 계급, 이름이 새겨진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직접 달아준다. 윤 대통령은 중장으로 진급한 장군들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주며 격려했으며 배우자들에게는 꽃다발로 축하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실전과 같은 강한 교육훈련과 부단한 전투준비를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장병들의 복무 여건도 세심하게 살펴주길 당부했다. 강정미 기자 박스기사 윤 대통령 근로자의 날 메시지 소중한 노동의 가치 반드시 보호하겠다윤석열 대통령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저와 정부는 소중한 노동의 가치를 반드시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에서 근로자 여러분의 일터를 더욱 안전하고 공정하게 만들고 노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노동은 개인의 자유와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동시에 우리 경제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며 대한민국이 지금의 눈부신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근로자 여러분의 땀과 노력 덕분이다. 2840만 근로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근로자 여러분, 힘내십시오라는 인사로 글을 마무리했다.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