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없었던 ‘열린 소통’

2022.06.19 최신호 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6월 1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느낀 한 달의 변화
대선후보 시절부터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윤석열 대통령은 적어도 이 약속만큼은 기대 이상으로
지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이러한 모습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오전 8시 30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민소통관(기자실). 자리에 앉아있던 기자들이 하나둘씩 일어나더니 이내 무리를 지어 나간다. 목적지는 지하 1층.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다. 잠시의 시간이 흐른 뒤 윤 대통령이 모습을 보이자 질문이 쏟아진다.
“대통령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취임 한 달 되셨는데 국민에게 하고 싶은~”.
용산시대가 개막한 지 한 달 여. 이같이 출근길에 국민적 관심사에 관련해 간단한 질의응답을 하는 ‘약식 회견(도어스테핑·door stepping)’은 일상화됐다. 여태껏 없었던 일. 대통령이 출근 대신 외부 장소나 행사에 직행하는 날을 빼곤 거의 매일 이뤄진다.
도어스테핑에서 질문은 서너개, 시간도 5분을 넘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의미는 작지 않다. 대통령이 ‘제왕’의 자리에서 내려와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일상화된 ‘약식 회견’… 비서진도 기자단에 수시 설명
소통에 관심을 두는 것은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인 5월 13일 청사 1층에 마련된 기자실을 직접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수석비서관들이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 현안이 생기면 여기 와서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기조에 맞춰 5월 11일 최영범 홍보수석이 기자실을 찾아 먼저 인사 겸 브리핑을 했다. 이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5월 21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5월 18·25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5월 17·27일), 최상목 경제수석(5월 30일) 등 대통령 비서진들이 수시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태효 1차장은 5월 2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브리핑에서 실명 보도를 전제로 한 브리핑을 해 예전과 달라진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이날 브리핑은 북한의 의도나 기폭장치 실험 등 7차 핵실험 준비 동향까지 예민한 정보 사안도 아우르는 설명이었다. 통상 이런 경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라고 말했다”라는 식의 ‘백그라운드 브리핑’ 형식을 사용했기에 더욱 인상 깊었다.
브리핑에 참석한 한 기자는 이를 두고 “기습도발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경고의 성격이 강했다”며 “‘준비돼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혔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인선 대변인의 오전 브리핑도 정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대목이다. 이전 청와대 춘추관(현 국민소통관)에서는 춘추관장이 오전에 대통령의 당일 일정과 의미, 강조할 주제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대변인은 그때그때 현안이 있을 때마다 찾아와 브리핑하는 방식이었다. 강 대변인은 이것을 모두 도맡아 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기자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강 대변인의 얼굴을 보는 셈이다.
여담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초기에는 당시 이정현 홍보수석비서관이 일부 기자들과 춘추관 내 사우나에서 만남을 했다. 자리는 한정돼 있고 당연히 참석하지 못하는 기자들의 반발이 있었다. 결국 이는 오전 7~8시 기자실에서 정례적으로 브리핑으로 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5월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청사 사무실을 순방하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소통·개방 중심의 ‘대통령실 10가지 변화’
다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대체하는 새 민원 창구의 부재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시민들의 목소리가 정부에 직접 전달될 수 있는 소통하는 몇 안 되는 통로라는 점에서 시급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한편 6월 9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맞아 ‘대통령실 10가지 변화’를 선정해 공개했다. 그 내용 중 ▲출근하는 대통령의 상시적 도어스테핑 ▲점심시간과 주말을 이용한 소통 행보 ▲시민에게 개방한 집무실 ▲시민 광장으로 바뀐 청사 앞마당 ▲가까워진 대통령과 비서진 ▲기자실부터 방문 등 소통과 개방 관련된 부분이 절반을 넘었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윤 대통령은 적어도 이 약속만큼은 기대 이상으로 지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이러한 모습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주형 <국방일보> 기자

용산청사 명칭 ‘용산 대통령실’로 당분간 사용
서울 용산으로 이전한 새 대통령 집무실 명칭이 ‘용산 대통령실’로 잠정 결정됐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6월 14일 대통령 집무실의 새로운 명칭을 심의·선정하는 최종회의를 진행한 결과 “집무실의 새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새 명칭 대신 ‘용산 대통령실’이라는 이름으로 당분간 사용된다. 강 대변인은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 5개 후보작 중 과반을 득표한 명칭이 없는 데다 각각의 명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할 때 5개 후보작 모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국민공모를 거쳐 국민의집·국민청사·민음청사·바른누리·이태원로22 등 5개 후보군을 확정하고 대국민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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