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

2022.05.15 최신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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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익숙한 이 노래가 불리는 날이 또다시 돌아왔습니다. 누구나 ‘스승의 은혜’ 노래를 들으면 떠오르는 인생의 스승이 있을 것입니다. 5월 15일은 그분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스승의 날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모두가 일상회복의 문으로 성큼 들어섰습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그동안 참아온 반가움과 설렘에 마음이 들뜨긴 마찬가지인데요.
스승은 선생의 순우리말인데요. 하지만 선생과 스승을 비슷한 말이라고 단정하기엔 느낌의 차이가 큽니다. 평소엔 스승보다 선생이란 말을 더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선생과 스승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 인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교사, 교수, 강사 등 직업을 가리키거나 상대를 높이는 존칭이 선생이라면 스승은 학문, 지식,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인이라기보다 인간의 도리나 세상 이치를 가르치고 바르게 이끌어주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모든 스승은 선생이지만 모든 선생이 스승으로 존경받는 것은 아닌데요.
스승이란 말의 어원은 무당을 가리키던 신라시대의 ‘차차웅(次次雄)’이란 말이 나중에 존장자나 왕을 뜻하게 됐는데, 발음이 ‘사사웅→스승’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만큼 스승이란 말에는 존경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스승의 날 유래
그렇다면 스승의 날은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스승의 날은 1958년 충청남도 강경여자고등학교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세계 적십자의 날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들을 위문하기 위해 찾아간 데서 유래했습니다. 이후 1963년 제12차 청소년적십자사 중앙학생협의회에서는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하고 스승의 은혜를 가슴에 되새기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다음 해인 1964년에는 ‘은사의 날’을 ‘스승의 날’로 바꾸고 1965년에는 각급 학교 및 교직단체가 주관이 돼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했습니다. 이후 1973년에는 정부의 서정쇄신(庶政刷新, 여러 방면에서 정치 폐단을 고쳐 새롭게 함) 방침에 따라 ‘스승의 날’이 폐지됐다가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를 조성하고자 1982년 ‘각종기념일에관한규정’에 스승의 날이 포함되면서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과 세종대왕
스승의 날의 유래를 청소년적십자의 활동에서 찾을 수 있다면 그 의미는 ‘세종대왕 탄신일’과 관련이 깊습니다.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야말로 참된 스승이라는 의미에서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기 때문인데요. 한글의 원래 이름인 ‘훈민정음(訓民正音)’ 역시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 이전까지 우리 조상들은 중국의 한자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한자가 너무 어렵고 교육의 기회 역시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은 탓에 일반 백성들은 한자를 읽거나 쓸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로 인해 백성들은 많은 불편을 겪거나 때로는 오해를 받아 억울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훈민정음’을 창제하게 됩니다. 특히 세종대왕은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어도 그 뜻을 펴지 못한다. 내가 이것을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들이 쉽게 익혀서 날마다 편리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라고 훈민정음 서문에 기록했는데요. 만약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의 언어생활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텐데요. 이렇게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글을 창제했다는 것만으로도 세종대왕은 우리 모두의 진정한 스승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창시절 우렁찬 목소리로 반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 감사합니다”를 외친 경험 다들 한번은 있죠? 때마침 학교가 일상회복을 시작한 5월입니다. 아무리 스승의 날의 의미가 퇴색했다고 해도 선생님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기에 아이들은 여전히 미래를 꿈꿀 수 있는데요. 가르침을 주신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선생님이 살아나야 학교가 살아나고, 학교가 살아나야 아이들이 살아나고, 아이들이 살아나야 나라가 살아납니다.

백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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