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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의 유래
‘어버이’란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순우리말이라 그런지 정겨운 어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발음하면 할수록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감정까지 묻어나는 것 같은데요. 해마다 5월
8일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님께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지만 왜 어버이날이 생기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선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버이라는 말은 조선 시대 세종대왕 때 펴낸 <월인천강지곡>(1449년)의 ‘석보상절 풀이’ 부분에서 ‘어미와 아비를 합해 부르는 말 어버이’라는 표현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사용됐는데요. 어버이가 어머니와 아버지를 합해 부르는 말인 만큼 어머니의 ‘어’와 아버지의 ‘버’가 합쳐진 말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아버지의 옛말인 ‘업’, 어머니의 옛말인 ‘엇’, 그리고 주격 ‘-이’가 결합돼 ‘어버시’가 됐다가 ‘어버이’로 변했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는데요.(업+엇+이→어버시→어버이) 실제 강원도와 함경도 방언에 어버시가 있는데 어버이의 원형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버이날은 우리나라에만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84개국은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해 기념합니다. 이 외에도 169개 넘는 국가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는데요. 세계 각국에서 ‘어머니의 날’을 지정하고 기념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의 ‘어머니의 날’ 영향이 컸습니다.
미국의 ‘어머니의 날’은 1907년 안나 자비스라는 인물에서 비롯됐는데요. 안나는 평생 남을 위해 살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버지니아의 한 교회에서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이때 안나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흰색 카네이션을 이웃들에게 나눠줬는데요. 이후 자신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해 ‘어머니의 날’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어머니의 날’ 제정을 위한 캠페인을 벌입니다.
또 입법화를 위해 국회의원, 주지사, 시장, 언론사 등에 편지를 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 의회에 법안을 상정했습니다. 그 결과 1914년 미국 제28대 대통령 토머스 우드로 윌슨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부터 정식 기념일이 됐습니다. ‘아버지의 날’은 6월 셋째 주 일요일로 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어버이날은 언제 시작됐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 8월 국무회의에서 처음으로 ‘어머니의 날’이 제정됐는데요. 이듬해인 1956년 5월 8일에는 제1회 어머니의 날 행사를 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미국과 같이 ‘어머니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아버지의 날’이 거론됐고 1973년 ‘어머니의 날’을 ‘어버이날’로 변경하며 부모 모두에게 감사하는 날로 바뀌었습니다.
대부분 나라는 ‘어머니의 날’만 있거나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는데 특정일을 지정해 부모님을 같이 챙기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왜 카네이션을 드릴까?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며 안나가 이웃들에게 나눠준 카네이션! 이제는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꽃이 됐는데요. 붉은색, 흰색, 분홍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깔의 카네이션에는 각각 다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부모님께 가장 많이 선물하는 빨간색 카네이션의 꽃말은 ‘어버이에 대한 사랑’ ‘건강을 기원하는 사랑’입니다. 분홍색 카네이션은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주황색 카네이션은 ‘순수한 사랑’, 파란색 카네이션은 ‘영원한 행복’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흰색 카네이션 역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추모’의 의미가 크므로 부모님께 드릴 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꽃 색깔에 따라 의미가 바뀌지만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만큼은 모두 같을 텐데요. 코로나19로 지난 몇 년간 부모님께 마음으로만 전했던 카네이션을 올해는 직접 달아드리는 건 어떨까요? 코로나19로 자주 만나지 못한 자녀들의 방문이 부모님에겐 더없는 기쁨과 행복이 될 테니까요.
백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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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