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싹 비운 밥그릇, 지구 살리는 첫 걸음

2022.04.25 최신호 보기
▶친환경 주방을 소개하고있는 이연복 요리사

이연복 요리사가 말하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유명인(에코브리티)들의 기후행동 캠페인 <불편해도 괜찮아>가 시즌2를 마쳤다. 4분 30초짜리 영상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바꿔야 할 우리의 생활 방식을 제시한다. 열 가지 가운데 일곱 가지를 골라 시리즈로 나눠 소개한다. 건강한 지구를 위한 작은 습관이다.

▶<불편해도 괜찮아> 시즌2

이번 호 환경 지킴이는 유명 중식 요리사이자 방송인 이연복 씨다. 50년 경력의 자타 공인 스타 요리사의 친환경 주방 생활을 들여다본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모두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그가 공개한다.

▶남은 식재료를 배달음식 용기를 재활용해 소분, 보관한다.

늦은 밤, 이연복 요리사의 주방이 환하다. 이곳에서 그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소개할 요리를 만들고 있다. 촬영을 마친 주방에서는 다 함께 식사가 이어진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연간 몇 조야, 몇 조. 음식물 남기면 안 돼.”
음식 그릇을 싹싹 비우기를 이연복 요리사가 당부한다. 그러면서 그는 “음식 만드는 사람들은 음식이 남는 것을 잘 못 본다”며 “음식을 과하게 시켜서 남기는 걸 보면 많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정성스레 만든 음식이 쓰레기가 돼 버려지고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 환경부에 따르면 한 해 동안 522만 톤가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한다. 그리고 처리 과정에서 855만 톤가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폐수와 악취 또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음식물은 썩으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은 이젠 접어야겠다.

▶소분용기에 이름표를 붙여두면 한눈에 냉장고 안이 파악된다.

# 괜찮은 습관 1_
남은 식재료 소분해 보관하기
일과를 마친 이연복 요리사가 주방 정리에 나섰다. 먼저 요리하고 남은 재료부터 정리한다.
“양념 재료로 쓰이는 향이 강한 채소는 함께 보관해도 괜찮다”며 파, 마늘, 양파를 한 통에 담는다. “안 씻은 생강 뭉치는 물에 닿으면 빨리 썩는다”며 따로 통에 담는다. 그리고 “물기 없이 밀폐 용기에 담아놓고 필요한 만큼 꺼내 쓰면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또 남은 고기를 비닐로 싸더니 통에 담고 뚜껑을 꾹 눌러 덮는다. “육류는 공기 접촉을 줄여야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고기나 채소가 다른 재료들과 섞이면 빨리 상하고 냄새가 서로 배면 못 먹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이연복 요리사는 남은 식재료를 모두 소분해 보관했다. 신선하게 오래 먹을 수 있어 식재료 소비도 줄이고 쓰레기 배출도 줄이는 알뜰한 습관이다.

▶냉장고의 적정 용량을 유지하는 것도 탄소를 줄이는 습관이다. 냉장고는 60∼70%정도로 채우는 것이 알맞고, 냉동고는 가득 채워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괜찮은 습관2_
배달 음식 용기 재활용하기
어느새 주방 요리대 위는 소분한 밀폐 용기가 한가득이다. 용기들이 낯익다. 이연복 요리사는 “배달 음식의 포장 용기를 모두 모아놓는다”며 용기 재활용을 실천 중이다. 일회용품 사용으로 유발되는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다.
이어 그는 “소분한 식재료를 기억해두는 것도 중요하다”며 메모지에 식재료 이름을 적어 용기 위에 붙였다. 이 방법은 투명 용기가 아닐 경우 더욱 빛을 발한다. 일일이 뚜껑을 열어 보지 않아도 식재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한눈에 냉장고 안이 파악돼 냉장고를 자주 열 필요가 없어진다.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가 줄어 전력 절감 효과까지 따라온다.

# 괜찮은 습관3_
냉장고 적정 용량 유지하기
카메라가 이연복 요리사의 주방에 있는 냉장고와 냉동고 안을 해부한다. 요리사의 냉장고는 생각과 달리 꽤 비어 있다. 반면 냉동고는 상당히 채워져 있다. 여기에 이연복 요리사의 탄소중립 실천 습관이 숨어 있다.
냉장고는 음식과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해주는 유용한 가전제품이다. 하지만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냉장과 냉동 기능을 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전력이 큰 가전제품 중 하나다. 냉장고는 다른 가전제품과는 달리 사용 방법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이 크게 달라진다.
우선 냉장실의 냉기 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고 냉동실의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려면 적정 용량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 냉기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그런데 냉장실과 냉동실은 적정 용량이 다르다. 냉장실은 용량의 60%만 채우는 것이 전기 소모를 줄이는 데 유리하다. 냉장실에 내용물이 꽉꽉 차 있으면 내부의 냉기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냉장 기능의 효율이 떨어진다. 반면 냉동실은 내용물을 가득 채우는 것이 전력에 도움이 된다. 얼어붙은 내용물이 냉기를 내뿜기 때문에 냉기가 빠지지 않도록 꽉꽉 채우는 것이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좋다.
환경부에 따르면 냉장고 적정 용량을 유지하면 냉장고 1대당 연간 약 40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또 전기 요금을 약 1만 5921원 절감할 수 있다.
국내 보급된 냉장고 수의 10%가 함께하면 연간 13만 7337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되고 33억 8000만 원의 경제적 효과 그리고 1509만 1978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 한번 우리 집의 냉장고도 열어볼까요?

글 심은하 기자, 사진 제이원더

▶종로구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RFID 종량기

RFID 종량기 보급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인다
정부가 음식물 쓰레기 총량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도입한 ‘무선주파인식장치(RFID) 종량기 보급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시범 사업을 거친 RFID 시스템은 2012년 환경부가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 및 수수료 등 종량제 시행지침’을 개정하면서 종량제 방식에서 우선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 사업으로 전환됐고 각 지자체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RFID 종량기를 우선적으로 설치했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 효과를 확인한 지자체에서는 주거 밀집 지역으로 RFID 종량기 보급을 늘려가는 추세다.
RFID 종량기는 기기에 카드 또는 비밀번호를 이용해 세대 인식 후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면 전자저울로 자동 계량돼 버린 무게에 따라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배출량에 따라 세대별 수수료가 차등 부과되기 때문에 배출자 스스로 감량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음식물 쓰레기통을 외부로 노출하지 않아 주변 미관을 개선하고 악취 관리가 편리하다.
서울 동대문구는 2022년 총 사업 예산 6000만 원을 투입해 RFID 종량기 30대를 설치 지원한다. 동대문구는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RFID 종량기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해 2022년 현재 동대문구 의무관리대상 아파트 78개 단지 중 54개 단지가 납부필증 방식의 단지별 종량제에서 RFID 방식의 세대별 종량제로 변경했다. 그 결과 RFID 종량기 설치 전후 대비 음식물 쓰레기 감량률은 35%로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 억제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5월 31일까지 설치 신청을 받는다.
서울 종로구는 종량기 보급 대상을 확대해 실시한다. 기존에는 60세대 이상 공동주택으로 한정했으나 2022년부터는 20세대 이상 소규모 다가구 주택도 신청이 가능하다. 종로구는 2015년부터 일부 아파트 단지를 시범 선정해 해당 사업을 시행했다. 현재 공동주택 56개 단지 1만 4743세대 대상 총 242대의 종량기를 보급하고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서울 동작구는 2022년 30대의 설치 예산을 확보해 종량제 미시행 공동주택을 우선으로 RFID 종량기를 지원한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공동주택 167개 단지 중 130여 개 단지에 900여 대를 설치해 보급률 78%을 기록하고 있다. 설치를 희망하는 공동주택은 신청서와 함께 대표자 명의로 된 공문을 보내면 된다.
강원 고성군은 2021년까지 아파트 단지에 시범 설치한 24대를 시작으로 현재 102대의 RFID 종량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2022년에는 50세대 이상 희망 마을을 대상으로 20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철원군은 2020년부터 관리사무소가 있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RFID 종량기 설치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에는 20대가량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에 RFID 종량기를 142대 추가 보급한다. 시는 2016년부터 RFID 종량기 보급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2021년까지 962대의 종량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설치 전과 비교할 때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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