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오늘’이 배달된다면?

2022.03.28 최신호 보기


오늘 상회
글 한라경 그림 김유진
노란상상

우리는 종종 ‘새털같이 많은 하루’, ‘에이, 오늘이 아니면 다음에 하면 되지’라고 말하며 늘 변함없이 우리에게 찾아오는 하루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새털같이 많고 많아도 결국 그것이 다 같은 새털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오늘이 아니면 다음에 해도 되지만 그 다음이 오늘 하루와는 결코 같은 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나가 버린 오늘은 막대한 돈을 써도, 아무리 후회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오늘 상회>는 이렇듯 다시 돌아오지 않는 오늘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오늘 상회에서는 유리병에 ‘오늘’을 취급합니다. 사람들은 이곳에 들러 ‘오늘’을 마셔야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바쁜 회사원과 학생도, 나이가 지긋한 노인도, 귀여운 어린아이도 모두 오늘 상회를 찾아옵니다. 동물들 역시 정량의 ‘오늘’ 한 병을 마시러 오지요. 그들은 그렇게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오늘이 지났습니다. 눈가와 이마에는 그동안의 오늘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매일 아침, 문 앞에 우유 한 병이 배달되듯이 '오늘'이 매일 배달되면 사람들은 그 '오늘'을 어떻게 보낼까요? 오늘은 그저 우리가 사는 수많은 날 중 하루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의미 없이 흘려보내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 그제야 오늘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지나온 오늘을 후회하기도 하지요. 아무리 반짝였던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저물거나 희미해지니까요. 이렇듯 <오늘 상회>의 한라경 작가와 김유진 작가는 어느새 지나가 버린 오늘의 서글픔과 여전히 반짝일 앞으로 아름다운 우리의 오늘을 이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삶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보낸 날들에 대해 아쉬움과 후회를 남긴다고 합니다. 왜 더 잘하지 못했을까, 더 열심히 노력해 보지 않았을까 자책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언젠가 다가올 우리의 마지막 오늘을 생각해 본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그동안의 오늘을 무의미하게 보냈다고 생각한다면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도 무심코 지내고 있는 오늘은 우리의 수많은 날 중 하루가 아닌 다시 오지 않을 내일의 어제이니까요. 어김없이 지나가 버릴 '오늘'을 부여잡고 싶어지는 작품 <오늘 상회>였습니다.

김여진 서울 당서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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