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월 11일 경북 구미시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LG BCM) 공장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월 11일 LG화학이 국내에 짓는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경북 지역은 배터리산업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대한민국은 세계 배터리 공급망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LG BCM) 공장 착공식’에서 “구미형 일자리를 배터리산업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 지역에는 소재·장비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배터리 관련 분야의 우수 기업들이 집중돼 있다. 구미형 일자리와 서로 연계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교류, 공동 연구 개발을 돕겠다”고 말했다.
구미형 일자리는 전기차 및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성장세와 이에 따른 이차전지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 능력을 확대하려는 LG화학이 해외 투자보다 국내 투자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국내 투자 전환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정부는 국가산단 부지를 50년 무상임대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7월 상생협약 이후 구미산단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4조 원이 넘는 투자 유치 성과가 있었다. 구미형 일자리를 확실한 성공 사례로 만들어 더 많은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구미산단의 힘찬 부활은 분명 일자리를 통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노·사·민·정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모으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 투자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신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복귀(유턴) 사례가 2021년 26개사로 나타났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월 11일 밝혔다. 전년보다 2개사 늘었으며 관련 통계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단일 연도 기준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국내복귀 기업은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상 요건을 총족해 정부로부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곳을 말한다. 2021년 국내복귀 기업의 투자규모는 전년보다 22% 늘어난 6815억원으로 이 또한 역대 최다 실적으로 기록됐다. 고용규모 역시 전년보다 55% 늘어 역대 최대인 1820명으로 집계됐다.
“남은 과제는 분열 치유하고 통합으로 가는 것”
문 대통령은 1월 12일 청와대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점심을 같이한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 잘 이끌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데 종교계의 협조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보기에 접종 대상자가 3차 접종까지 빨리 마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면서 “이번 대유행에서도 60대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위중·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많이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50대 이하의 3차 접종률이 오미크론의 피해 정도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이나 불안 해소에 종교계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안전사고 근본원인 철저 조사”
문 대통령이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등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1월 12일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전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 강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를 비롯한 전 부처는 경각심을 갖고 국민보호의 책임을 다하도록 공직기강을 확립하라”고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공기관 운영법과 정당법,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 등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의무도입되는 것과 관련해 “공공기관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도입되는 노동이사제는 우리 사회의 경영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므로 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공공기관부터 모범을 보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영수 배우 수상 축하… “존경과 감사의 마음”
문 대통령이 1월 10일 누리소통망(SNS)를 통해 오영수 원로배우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반세기 넘는 연기 외길의 여정이 결국 나라와 문화를 뛰어넘어 세계 무대에서 큰 감동과 여운을 만들어냈다”면서 ‘깐부 할아버지’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영수 배우는 1월 9일(현지시간) 열린 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골든글로브 수상은 우리나라 배우로는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징어 게임>이 전하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겉으로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극한 게임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서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인간다움을 잃지 말자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함께’의 삶을 깊이 있게 말하고 있다”고 적었다.
심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