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교육 안전망, 건강한 교육 공동체

2021.10.18 최신호 보기

온라인 맞춤형 학습 지원 김회수 전남대 사범대학장

9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학력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오래 이어진 원격수업으로 자기 관리와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지만 학교 현장에선 교사만으로 학생 각자의 학습을 밀착 지원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회수 전남대 사범대학 학장은 “대도시 학생들도 힘들어하지만 특히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이 학력 격차로 어려움이 많아 우리 사범대학 학생들과 함께 온라인 맞춤형 학습 지원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남대 사범대생 608명은 2020년 2학기부터 광주·전남 지역 중·고등학생 가운데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이나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학생을 위해 온라인 공학기술과 지도(멘토링)를 접목한 ‘온라인 멘토링’을 진행했다. 예비 교사들에겐 현직 교원들의 온라인 교육을 도와 교육 안전망을 내실화하면서 자신의 미래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였다. 또 지역의 학교와 학생, 학부모, 교원 양성기관이 협업하면서 지역 교육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학교 현장과 대학이 협력해 지역사회의 건강한 교육 공동체가 성장하고 지속하는 기틀을 마련한 김회수 학장이 9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디지털 뉴딜)에 선정됐다.
심사위원인 김선현 임정기념사업회 이사는 “감염병 세계적 유행 이후 비대면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의 격차와 공백을 메우는 데 상당히 이바지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조규리 기후변화청년단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심하고 지속적이며 공정한 교육 안전망 구축은 꼭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디지털 기반(플랫폼)을 활용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멘토(오른쪽)와 멘티의 온라인 멘토링 장면

대학생 원격 멘토링, 코로나19 교육 공백 메워
온라인 멘토링을 기획하기 전 김회수 학장은 대학생이 멘토로 참여하는 기초교육 대면 멘토링을 광주시와 전남교육청에서 요청받았다. 거리와 시간 제약으로 대면 멘토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던 참에 한국판 뉴딜의 ‘교육 기반시설 디지털 전환 사업’을 보고 새로운 대안으로 온라인 멘토링을 구상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원격교육이 필요해지자 예비 교원들이 원격교육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기반시설 디지털 전환 사업’의 하나로 전국 모든 교육대와 국공립 사범대학에 온라인 교육 시설인 미래교육센터를 구축하고 운영을 지원했다.
2018년과 2019년 두 해에 걸쳐 매년 약 20명의 학생과 함께 전남 지역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멘토링을 진행한 바 있는 김회수 학장은 사범대학 학생들이 온라인 멘토링(에듀테크 멘토링)에 지속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2020년 2학기부터 2021년 1학기까지 사범대생 멘토 608명이 815명의 중·고생에게 국어·영어·수학 등 기초학력 회복과 강화 학습을 지도했다.
김회수 학장은 “온라인 멘토링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 미래교육센터를 지원해준 교육부에 감사하다”며 “이달의 한국판 뉴딜 감사패는 온라인 멘토링에 참여한 사범대학 모든 학생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멘토, 멘티와 학부모, 사범대 관계자, 교육청관계자, 교사가 함께 간담회를 열었다.│김회수

“학습 지원에 성취 동기 유발” 만족도 높아
중·고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멘토링을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먼저 교과별 학습에 대한 중·고생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최적의 멘토가 1 대 1이나 1 대 2로 연결된다. 그 뒤 사전 교육, 멘토링, 사후 평가, 지원 체제 구축 등으로 설계된 멘토링 과정이 이어졌다. 학기 중은 물론이고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에도 계속됐다. 김회수 학장은 “사범대학 학생, 교육대학원생, 교직 이수 학생 등의 적극 참여로 온라인 멘토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 참여한 중·고생 전원이 ‘온라인 멘토링을 통한 학습 지원과 성취 동기 유발 등 정서 지원이 도움됐다’고 응답했다. 사범대생들은 사후평가회(수업나눔회)에서 학습을 도우면서 학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학습 동기를 어떻게 촉진해야 하는지 학습이 의미 있고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등을 배웠다며 ‘멘토링 활동이 교사로서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김회수 학장은 “교육학 최고의 원리 가운데 하나가 ‘가장 잘 배우는 방법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멘토 사범대생과 중·고생이 온라인으로 만나 소중한 교육 경험을 축적하면서 학교 교육 공동체의 미래도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 교육계도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 교육 공백과 학습 격차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멘토링이 공정한 교육망 구축을 위해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회수 학장은 앞으로 온라인 멘토링 사업을 제도화해 지속할 계획이다. 2021년 2학기와 겨울방학 기간에는 사범대 자원자 500명을 모집, 지역 중·고생에게 온라인 멘토링을 진행한다.
김회수 학장은 “전국 16개 국공립 사범대학들도 적극 동참해주기로 했기에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더 많은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보다 따뜻한 학교 교육 사회를 만드는 데 전국의 국공립 사범대학이 앞장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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