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0일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열린 ‘국민참여예산 대학생 공모전’에서 김성사(오른쪽)·현환빈 씨가 노거수 및 보호수 관리 체계를 제안하고 있다.│김성사
‘보호수 관리 체계’ 김성사·현환빈 씨(토영삼굴)
2019년 6월 18일 경남 진주성 안에 있는 15m 높이의 고목이 뿌리째 뽑히면서 성벽 쪽으로 넘어졌다. 진주성 서문 계단과 매표소 쪽을 덮쳐 성벽 일부가 파손됐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수령이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느티나무로 진주성 안에서는 가장 오래된 나무였다. 전문가들은 “안쪽 부분이 썩어 나무 속이 비어서 쓰러졌을 것”이라며 “이렇게 오래된 나무들은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관리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시 경기도 수원광교박물관 인턴으로 일하던 대학생 김성사(단국대 응용컴퓨터공학과 4학년) 씨는 박물관 앞 광교역사공원에 있는 보호수의 관리 체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5년 8월 28일 문화재청 훈령 제370호 ‘천연기념물 노거수(수령이 오래된 나무) 및 수림지 보존관리 지침’이 폐지되면서 노거수 보존관리가 중앙정부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된 뒤 관리가 허술해졌음을 알게 됐다.
그는 친구인 현환빈(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2학년) 씨와 함께 우리 삶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노거수의 의미와 문제가 계속 제기된 보호수 관리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새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라 위험성이 커진 노거수와 보호수에 대한 더 나은 관리 체계를 모색했다.
두 사람은 2020년 열린 ‘국민참여예산 대학생 공모전’에 보호수·노거수 관리 국가 통합체계로 산림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각자의 전공을 살려 인공지능, 대량자료(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산림지도, 피해 발생 예측 경보체계, 관광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호수·노거수 관광상품 개발 등의 내용을 담았다. 스마트 산림지도는 보호수·노거수에 대한 위치정보를 지도에 표시하고 관리 담당자와 지자체를 명시해 관리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7.5억 원 투입 보호수 통합관리 기반구축
정부는 김성사·현환빈 씨의 제안을 채택해 2022년 예산 7억 5000만 원을 투입해 ‘보호수·노거수 통합관리 기반구축사업’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전국 보호수 1만 3900본에 대한 위치정보와 현황을 조사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수령 300년이 넘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보호수 2420본에 대해서는 생육상태와 안전 여부를 진단한다.
두 사람은 “우리가 제안한 정책을 토대로 정부가 예산안을 수립하는 것을 보며 국민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노거수와 보호수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국민의 안전뿐 아니라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민참여예산 대학생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나라 정책을 제안하는 소중한 기회를 경험했다”는 김성사 씨는 “앞으로 전공을 망라해 폭넓은 지식 활용과 사고를 통해 융합적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는 인재가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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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