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기차표 비대면 사전 예매가 시작된 8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코레일테크 방역작업원들이 기차 내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가장 강도 높은 방역 단계인 거리두기 4단계가 10월 3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9월 6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대면 서비스업과 관광·문화업, 소상공인과 자영업 하시는 분들에게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고강도 방역조치를 연장하고 있다”고 양해를 구한 뒤 “최대한 빨리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표에 대해 한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대로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앞으로 점점 더 영업 정상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양광·풍력 설비, 2025년까지 두배 이상 확대”
문 대통령은 9월 7일 ‘제2회 푸른 하늘의 날’ 기념 영상메시지에서 “2025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며 “기술혁신과 대형화, 주민 참여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잠재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른 하늘을 향해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를 대전환해야 한다”며 “한국판 뉴딜 2.0에서 그린 뉴딜은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목표는 배터리와 수소경제 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도약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정부는 탄소국경세를 비롯한 새로운 국제질서에 우리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 같은 추세로 계속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지금 이 순간 행동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 제로를 위한 행동만이 지구 온난화를 멈출 수 있다”면서 “그동안 국민께서 실천한 것처럼 저마다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모이면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인권에서 진전 이룬 것 국민께 알려야”
앞서 문 대통령은 9월 6일 청와대에서 신임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인권은 많은 노력을 해서 이루어도 새로운 과제가 계속 나타나 마치 물을 가르고 나가는 것처럼 끝이 없고 완성이 없다”며 “노동만 하더라도 플랫폼 노동자의 인권 문제, 코로나19 양극화로 인한 인권 문제 등 새롭게 대두되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에서 진전을 이룬 것을 국민에게 알려드리면 국민께서 인권위원회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송두환 위원장은 인권위 역할을 지지하는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인권위는 올해 출범 20주년을 기점으로 ‘국가인권위원회 2.0’을 시작하는 기념식을 민주화의 성지에서 의미 있고 뜻깊은 행사로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송두환 인권위원장과 함께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고승범 금융위원장, 박종수 북방경제협력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명장 수여 뒤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고승범 금융위원장에게 “코로나19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등 재정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금융의 역할이 크고 그만큼 금융위원회가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연체자들의 신용 사면과 관련해 200만 명이 넘는 대상자들이 빠짐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이석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는 “민주평통은 국내외에 지역협의회와 위원이 있으며 평화통일 담론을 형성하고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대국민 홍보도 하는 기구인 만큼 수석부의장으로서 마지막까지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박종수 북방경제협력위원장에게는 “러시아 전문가인만큼 남은 기간 동안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외교가 실현될 수 있도록 신북방 정책 추진에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보치아 9회 연속 금메달에 “국민 최고 자부심”
문 대통령이 9월 5일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는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누리소통망을 통해 9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보치아의 정호원·최예진·김한수, 탁구의 차수용·박진철·김현욱, 사격의 심영집, 태권도의 주정훈 선수에게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최예진 선수에게 보낸 축전에서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이 국민께 최고의 자부심을 선사했다”면서 “경기 파트너로 함께 애쓰신 최 선수의 어머니 문우영님도 금메달의 주역”이라고 함께 축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가위를 맞아 코로나19 방역현장의 의료진 등을 포함한 각계 1만 5000여 명에게 우리 농산물로 구성된 선물을 보낸다.
청와대는 9월 7일 “문 대통령 내외가 추석 명절을 맞아 각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과 사회적 배려계층 등 약 1만 5000여 명에게 따뜻한 추석 명절을 보낼수 있도록 선물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 한가위 선물은 충북 충주의 청명주 또는 꿀과 전국 팔도의 쌀 등 지역 특산물로 구성됐다. 경기 포천, 강원 양구, 충북 청주, 충남 예산, 전북 익산, 전남 나주, 경북 상주, 경남 김해에서 생산된 쌀을 모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물은 코로나19 관련 방역 현장의 의료진 및 백신 예방접종 현장업무 종사자와 사회복지업무 종사자 등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분들과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각계 원로, 애국지사, 국가유공자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