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커넥트 직원들이 회사 내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K-RE100 선도 기업 솔라커넥트
기존의 태양광, 풍력 등 마을 주변에 설치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은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나오는 수익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갈등에 부딪히거나 사업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수익이 주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 기업이 있다. 솔라커넥트다. 발전소 건설 단계부터 지역 주민들이 직접 투자까지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공유 받는 방식을 제시하기 때문에 주민들과 상생을 도모하는 데 의의가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 P2P(개인간 거래) 투자 플랫폼 솔라브리지는 풍력 발전소 발전 사업을 위한 주민참여형 투자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솔라브리지는 솔라커넥트의 자회사다. 투자금이 모집되면 한국동서발전과 코오롱글로벌이 함께 투자해 진행 중인 강원도 양양군 만월산 일대 발전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영호 솔라커넥트 대표│솔라커넥트
지자체와 기업에 재생에너지 컨설팅
지방자치단체나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친환경 이미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지만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다. 솔라커넥트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추구하는 지자체나 기업의 전략 수정에 도움을 주고 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상담을 하는 기업이다. 전문가들이 모여 혁신적인 기술·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을 하는 데 있어 해법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인 셈이다.
솔라커넥트는 발전소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금융 자문, 사업성 검토, 시공, 기자재 유통, 발전소 자산 관리 부문에서 다양한 시장 참여자를 연결해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솔라커넥트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박주희 매니저는 “해외에서는 전력이 자유로운 시장 형태로 거래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언젠가 전력 거래가 자유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 중심에서 플랫폼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태양광 업계의 상황을 봤을 때 전국적으로 중·소규모로 분산돼 있고 각각 가지고 있는 정보의 정확도와 신뢰도가 달라서 경제성이 떨어진다. 분산된 자원을 모아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은 플랫폼이다. 이런 생각의 종착지는 ‘VPP(가상의 발전소·Virtual Power Plant)’라는 통합 발전소다. 물리적인 발전소들이 떨어져 있으나 하나의 가상 발전소가 있는 것이다. 수요자들은 VPP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자유롭게 에너지가 거래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선정
이러한 사업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혁신적인 에너지 미래 기업으로 인정받아 에너지 신생기업(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됐다. 또한 영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2020 한·영 테크 로켓쉽’으로 선정돼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도 마련했다.
솔라커넥트는 세계적인 환경정보 평가기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의 재생에너지 제공 인증(Accredited renewable energy provider)을 국내 최초로 획득하는 등 K-RE100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의 약어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글로벌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 사용을 이행해야 하는 기업에 상담 및 재생에너지 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셈이다.
국내외 기업들도 잇달아 RE100을 선언하고 있다. 단순히 친환경 이미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이유뿐일까?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기업의 RE100 이행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소비자의 인식 변화다. 2021년 2월 10일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포브스>의 설문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6%가 “지속 가능한 브랜드 사용”에 동의했으며 81%는 “기업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기업이 지속 가능성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회사의 지속 가능성 전략은 비용 절감 효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의하면 이런 전략은 영업이익에 최대 60%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속 가능성 추구가 에너지·물 사용량 및 폐기량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업은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더불어 기후변화 심화에 따른 각종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솔라커넥트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모바일 기반 태양광 발전소 관리 플랫폼인 ‘발전왕’│솔라커넥트
기업 효과적 RE100 이행 전략 수립 도와
솔라커넥트는 RE100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과 지자체 등에 금융 구조 설계와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추진,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제공한다. 박 매니저는 “회사의 규모와 특성, 요구가 각각 다르다. 컨설팅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까지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솔라커넥트는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에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현재 국내에서 RE100을 이행할 방법은 자체 건설, 지분 투자, 녹색 요금제, 제3자 전력구입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제3자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소-한전-RE100기업 이렇게 3자간 계약이 체결되는 것을 말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전력을 한전에 팔고 한전은 RE100 기업에 이 전력을 다시 판매하는 형태다.
각 기업의 상황과 RE100 이행 전략에 따라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RE100 참여 기업들이 전력 시장과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 경험이 부족할 경우 이행 전략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때 솔라커넥트는 국내 관련법과 해외 사례에 대해 지속해서 연구하고 감독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참가 기업들이 효과적인 RE100 이행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울 역량을 갖추고 있다. 솔라커넥트가 보유한 데이터는 효과적인 RE100 이행을 위해 다양한 해법을 제공한다.
박 매니저는 “대량자료(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력 예측을 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부서를 갖추고 있다. 발전소 관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있는데 등록된 발전소가 7000곳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1위 규모의 보유량이다. 빅데이터와 그 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유 자원을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