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모두가 탄소배출 줄이는 주인공 돼야”

2021.09.06 최신호 보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이명주 녹색생활분과위원장│이명주

2050 탄소중립위원회 이명주 녹색생활분과위원장
헌법 제35조 제1항에서는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 이명주 녹색생활분과위원장(명지대 건축학부 교수)은 “지금 국민은 기후위기를 실시간 경험하며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헌법 제35조를 이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바로 탄소중립위”라고 설명했다.
탄소중립위는 우리나라 국민이자 각 분야의 전문가, 단체의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이명주 위원장은 “국민 모두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탄소중립위가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중립 쉽게 설명해 실천력 높여야
탄소중립위의 구체적 역할을 묻자 이 위원장은 “등대처럼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실천 방안을 안내해야 한다”고 답했다. 우선 심각한 지구온난화와 그로써 발생하는 종잡을 수 없는 자연재해의 인과관계를 설명해야 한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일상을 앗아가는 온실가스의 발원지를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다. 미래 기술 개발로 이룰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지 설득해야 한다.
이 위원장은 “이 분야를 공부하고 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자 노력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단어가 탄소중립”이라고 털어놓았다. 국민이 탄소중립이란 단어를 어려워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서는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국민의 적극적인 실천으로 온실가스 감축량이 많아진다면 그 소식을 주기적으로 알리고 실천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이 위원장은 “탄소중립을 이해하긴 어렵지만 ‘기후위기로 뭔가 문제가 생겼구나’ 하며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1940년생인 제 어머니도 아침 뉴스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를 보면서 걱정 섞인 한숨을 쉰다”고 전했다. 그 또한 지금의 상황이 무섭고 두렵지만 모두 한숨만 쉬고 있다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래 세대가 탄소중립위의 위원으로 교체되는 시점에서 지금의 선택이 옳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탄소중립 정책과 실천 방안이 지속해서 진척되길 바랄 뿐입니다.”

▶6월 29일 서울 종로구 2050 탄소중립위원회 회의실에서 녹색생활분과 위원들이 회의하고 있다.│ 탄소중립위원회

인류 생존 문제… 탄소중립도 백년지대계
녹색생활분과는 친환경 건축을 조성하고 교통·수송을 혁신하는 일을 맡았다. 또한 순환경제 체계를 갖춰 우리 사회가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종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경제·산업의 전환 외에도 국민의 실생활에 가장 밀접한 분야를 담당한다. 이 위원장은 “우리가 매일 생활하는 건물과 도시에서 에너지를 어떻게 절약하고 생산할지 자동차는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매일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일회용품 문제의 해법은 없을지 생활 속 곳곳의 주제를 논의하는 분과”라고 소개했다.
현재 녹색생활분과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이 분야에서 어떤 정책과 사회 변화가 필요한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재설정하는 논의를 이어나간다. 연말까지 건축·도시·국토, 교통·수송, 자원순환경제 측면에서 관련 부처가 추진해야 할 정책 이행 계획을 심의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우리 분과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가 많기 때문에 탄소중립위에서 운영할 탄소중립시민회의나 산업계, 시민사회 등 협의체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이나 소통 과정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탄소중립위는 다양한 채널로 의견을 수렴하면서 탄소중립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 세대를 포함한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하게 자연과 상호 공존하면서 지속해서 살아갈 방안을 찾고자 노력 중이다. 탄소중립위를 놓고 30년 뒤를 예측하는 정책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걱정하는 목소리에 대해 이 위원장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처럼 인류 생존의 문제인 탄소중립 계획도 100년을 바라보고 세워야 한다”며 “국민은 30년, 100년 뒤를 바라보고 탄소중립 계획을 세우는 사람의 노고를 격려해주고 기회가 될 때마다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해달라”고 말했다.

제로에너지 도시로 기후위기 돌파 노력
도시와 건축물의 제로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이 위원장에게 기후위기의 주범인 탄소배출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도시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전 세계 도시 면적은 지구 표면의 3%에 불과하지만 지구 전체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70~80%를 배출한다. 그는 “공급 자원의 한계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소비에만 급급했던 도시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기존 시스템을 조금씩 변화시키면서 살펴보는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생각하는 미래 도시는 ‘도시의 구성 요소 사이의 상호 유기적 관계성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아래 시스템적으로 구축한 도시’다. 그는 대한민국의 탄소중립을 위해 건축물을 넘어 도시·국토 부문까지 새롭게 변화시킬 방안을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탄소중립위에 참여했다.
“도시별 탄소중립 노력이 모여 우리나라의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전공을 살려 ‘건축물 중심의 제로에너지 도시’가 기후위기의 돌파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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