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양도│비짓제주 누리집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최소화를 위해 공공 부문의 휴가 가능 기간을 6월 셋째 주부터 9월 셋째 주까지 늘리고 2회 이상 나눠 쓰도록 권고함에 따라 휴가철이 길어질 전망이다. 가족 단위 소규모로 성수기는 피해서 비시즌에 나눠가기 좋은 가성비 공감 휴가법과 여행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가성비 공감 여름휴가 즐기기_ 안전한 여행법
코로나19 시국(코시국)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여행을 계획했던 모두가 혼란스럽다. 인파가 몰리는 곳은 상대적으로 더 위험할 수밖에 없으니 여행 가방을 꾸리기가 망설여진다. 코로나19 3밀(밀폐·밀집·밀접)을 피하는 가장 현명한 여행법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것이다. 각자 방역수칙을 준수해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집 밖으로 여행을 가는 대신 집 안에서 안전하게 ‘방구석 랜선 투어’를 즐기며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조금만 ‘손품’을 팔면 각 기관, 지방자치단체, 외국 관광청 등에서 운영하는 랜선 투어에 접속할 수 있다. 돈도 들이지 않고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해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랜선 투어│한국관광공사 누리집
이불 밖은 위험, 안전한 ‘랜선 투어’ 어때?
‘랜선 투어’는 말 그대로 온라인상에서 즐기는 관광이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이 가능한 장소와 휴대전화, 컴퓨터, 노트북 등 기기만 있으면 충분하다. 물론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하려면 빔 프로젝터나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곳의 소품을 준비해도 좋다.
랜선 투어를 위한 가장 수월한 방법은 각국 관광청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유튜브에서 랜선 투어를 검색하면 관광 가이드들이 참여한 다양한 영상을 찾을 수 있다. 국내 여행의 경우 한국관광공사나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랜선 투어를 활용하면 된다.
랜선 투어는 전부 온라인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보지 않더라도 집 안에서 마치 그곳을 실제 여행하는 것 같은 즐거움을 전해준다. 또한 실제 여행의 경우 시간이 부족하거나 가이드를 놓치면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대충 돌아볼 때가 있는데 랜선 투어는 그럴 필요가 없다. 관심 있는 장소가 있으면 돌려서 볼 수 있고 설명도 다시 들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여행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전문가들은 그날이 오더라도 또 하나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한 랜선 투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오히려 더욱 다양화되고 수준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내 손안에서 즐기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 놓치면 손해다. 랜선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전남 홍도│국립공원공단 누리집
온라인으로 즐기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는 누리집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친절한 랜선 여행을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은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국내 여행 정보 서비스다. ‘코시국’을 맞아 직접 떠나지 않고 온라인으로 즐기는 랜선 투어를 강화했다. 이곳만 들러도 국내 웬만한 여행지의 영상과 사진이 가득해 눈 호강을 할 수 있다.
온라인 특집관에서는 ‘2020 한국관광의 별’ 수상지를 소개한다. 익산 미륵사지, 양양 서피비치, 청풍호반케이블카, 인천개항거리, 영월와이파크(술샘박물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360도 가상현실(VR)로 떠나는 국내 여행에서는 제주와 강릉, 대구 시티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테마의 랜선 투어도 준비돼 있다. ‘눈이 즐거워지는 랜선 이색 등대 투어’ ‘부산으로 떠나는 랜선 야경투어!’ ‘BTS대취타 뮤비 속 그곳은 어디? K-팝 랜선 투어’ ‘랜선으로 청량함 가득한 거제의 여름 만끽하기’ ‘안전하게 즐기는 비대면 온라인 축제’ 등 다양한 주제의 랜선 여행이 흥미진진하다.
여러 ‘가상현실 여행 영상’도 볼 수 있다. 서울 세빛섬, 부여 궁남지, 경주 동궁과 월지 등 건축미가 돋보이는 국내 명소들을 가상 세계에서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는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196개의 동영상을 올려놓아 다양한 랜선 투어 콘텐츠를 제공한다.
VR로 국립공원 54개 명소 체험하기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공단 누리집(www.knps.or.kr)과 유튜브 채널 ‘국립공원TV’에서 국립공원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국립공원 VR 서비스는 설악산, 지리산, 한려해상, 변산반도, 소백산 등 15개 국립공원의 54개 명소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보여준다. 휴대전화와 VR 체험장치(HMD)를 연결하면 명소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국립공원 자연치유 소리영상(ASMR)’도 놓치지 말자. 15분 내외의 영상으로 구성된 소리영상은 전국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자연경관, 동·식물, 인문자원을 배경으로 국립공원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담았다. 영상과 함께 지리산 화엄사의 범종 타종 소리, 내장산 금선계곡의 여름 소리, 여서도의 여름 바닷속 소리 등을 듣다보면 마음이 절로 차분해진다. 이 밖에 국립공원 캠핑과 트레킹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힐링캠핑’ ‘트레킹’ 영상도 있다.
지역 특징 살린 개성 만점 랜선 투어
부산시 수영구는 밤바다를 배경으로 광안리해수욕장 상공에서 펼쳐지는 ‘드론 라이브쇼’를 매주 토요일에 2회씩 수영구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 한다. 광안리 해변에 불빛을 내는 드론 300대를 띄워 다양한 그림과 문구를 형상화한다. 2022년 2월까지 진행되며 공연 시간은 하절기(7~9월) 오후 8시 30분과 밤 10시, 동절기(9~2월) 오후 7시, 밤 9시다. 약 9분간 진행된다.
대구시는 하나투어ITC와 함께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라이브 가상 여행 상품을 내놨다. ‘대구 원데이 가상 투어’는 집에서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관광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여행 코스를 둘러보는 방식이다. 대구 외곽과 원도심, 야경 테마코스(팔공산 케이블카, 약령시장, 서문시장, 이월드 등)로 구성돼 있다. 투어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VR 콘텐츠로 보다 생생하게 제주를 즐길 수 있다. 제주관광 공식 포털인 비짓(visit)제주 누리집(www.visitjeju.net/kr)에 총 24개 제주 VR 콘텐츠를 공개했다. 곽지해수욕장, 쇠소깍, 동백수목원, 군산오름, 정방폭포, 섭지코지, 신풍해안도로, 우도, 성읍녹차동굴 등이 포함됐다.
해외 랜선 투어는 관광청 누리집에서
외국 관광청에서도 여행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 현지 영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무료 콘텐츠다. 자체 누리집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두바이관광청 영상에서는 사막 사파리를 하거나 스카이다이빙 등 역동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스위스관광청 영상을 보면 알프스를 바라보며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영국관광청은 “직접 올 수 없다면 영국을 가져다 주겠다”며 VR로 구현한 런던 영상을 공개했다. 여행사이트 마이리얼트립은 ‘랜선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코너를 운영 중이다. 누적 이용객 2만 5000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처음 16개에 불과했던 상품이 현재 75개까지 늘어났다.
정영주 여행칼럼니스트
여행 못 간 아쉬움 ‘북캉스’로 달래볼까?
지금은 떠날 수 없지만 여행 일상 회복에 대비한 여행 관련 신간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자유로운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지루하고 답답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발간된 사진 위주의 볼거리 여행서들이 눈길을 모은다.
방구석 랜선 여행_ 두사람 <방구석 랜선 여행>은 여행을 추억하고 다음 여행을 준비하기 위한 책으로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18개국 61개의 도시의 이야기와 사진이 담겨 있다. 세계 각국 다양한 도시의 매력적인 문화와 역사, 현지에서 꼭 해야 할 일, 여행 전문가가 추천하는 팁,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관련 책과 영화 정보도 소개한다. 책 속 정보무늬(QR코드)를 스캔하면 현지의 생생한 사진을 유튜브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방구석에서 떠나는 유럽·아시아 문화기행_ 유아이북스 <방구석에서 떠나는 유럽·아시아 문화기행>은 아시아부터 중동과 유럽까지 유라시아 60여 개국을 횡단하면서 경험한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담아냈다.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인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은 여행의 감성을 더해준다.
대한민국 오지여행_ 그리고책 오지여행 전문가 2명이 엄선해 풍성한 사진과 상세한 정보를 담은 <대한민국 오지여행>도 눈길을 끈다. 스위스를 떠올리는 평창의 하늘마루 목장,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수도권의 마지막 오지 경반분교, 서양의 해안도로를 연상케 하는 명사십리 해변 도로 등 해외 못지않은 풍광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