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조끼에 살수차까지… 의료진 폭염과 사투

2021.08.02 최신호 보기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 마련된 파란색 양산 | 중구청

코로나19 폭염 대책
“양산 빌려드려요.”
7월 19일 찾아간 서울역 광장에 있는 서울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 앞에 커다란 양산 통이 마련돼 있다.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 속에서 그늘막 밖까지 줄 서 있는 코로나19 검사 대기자들을 위한 대비책이다. 파란색 장우산을 펼친 대기 줄을 보면 청량감이 느껴진다. 끓어오르는 도로를 식히기 위해 임시 선별검사소 옆으로 살수차가 물을 뿌리며 지난다. 오전과 오후 수시로 오간다.
운영 시간 안내에 연장 표시가 돼 있다. 오전 9시에 시작해 평일 오후 9시까지, 주말 오후 6시까지 확대 운영한다. 낮 12시부터 2시는 소독 시간으로 선별검사소 이용이 불가능하다.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대기하는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그늘막을 설치하고 양산을 대여하고 있다.

폭염경보 땐 오후 2~4시 선별진료소 중단
지금 우리나라는 폭염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국민과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임시 선별진료소와 백신 접종센터 의료 인력 등을 위한 폭염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7월 21일 브리핑에서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검사소 냉방기 설치를 위해 240억 원을 투입하고 인력 930명을 추가 배치해 업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의료 인력에 얼음 조끼를 지급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오후 2~4시까지 운영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국에 선별진료소 약 630곳과 임시 선별검사소 약 160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전국 예방접종센터에 군의관, 응급구조사 등 의료 인력 720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천막과 대형 선풍기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정부와 서울시 지침에 따라 서울 시내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의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중랑구는 오후 3~4시 면목역 광장과 망우역 광장의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중단하고 노원구는 구청과 구민회관에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중단한다. 마포구는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검사소 점심·소독시간을 오후 1~3시로 변경한다.
종로구는 탑골공원과 종로구민회관에 설치한 임시 선별검사소 점심·소독시간을 오후 1~3시로 바꿨다. 서초구도 여름철 임시 선별검사소 휴식 시간을 오후 1~3시까지 늘렸다. 서초구는 여섯 개 임시 선별검사소 중 보건소와 승차 진료소(서초종합체육관·심산문화센터)를 제외한 고속터미널·강남역·사당역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 종료 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6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살수차가 도로 위에 물을 뿌려 뜨거운 열기를 식히고 있다. | 중구청

온라인 번호표 발급, 집에서도 검사 신청
운영 시간 변경 외에도 각 자치구는 의료진의 휴식 공간 마련과 특정 시간 업무량 집중 방지, 그늘막·양산 비치, 냉방 용품 지원 등 폭염 대책을 시행 중이다. 또 코로나19 검사 대기 줄을 줄이기 위한 이색 대책도 내놓고 있다.
성동구는 관내 임시 선별검사소 3곳의 대기 인원을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임시 선별검사소를 방문하면 발급 시간과 대기 인수가 적힌 번호표를 배부한다. 번호표를 통해 호출 대기 시간을 알 수 있다. 또한 조기 마감 시 ‘검사 종료’ 여부를 미리 알 수 있어 마감 이후 불필요한 방문도 줄일 계획이다.
송파구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7월 26일부터 온라인 번호표를 발급해 집에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공원 임시 선별검사소의 경우 ‘카카오톡 웨이팅 시스템’을 도입한다. 오전 검사자는 당일 오후 7시, 오후 검사자는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선별검사 결과를 통보해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노원구는 임시 선별검사소 앞 대기 현황 영상을 휴대전화로 실시간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영상 속 대기자의 모습을 모자이크로 처리해 개인 정보를 보호했다. 강서구는 검사를 받기 전 휴대전화로 전자문진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 비치된 정보무늬(QR코드)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초구는 시내에서 유일하게 승차 진료소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수요가 많아 한 시간씩 대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더운 날씨에도 차 안에서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별진료소 혼잡도 표기해 분산 유도
서울시는 7월 12일부터 스마트서울맵에 선별진료소 혼잡도를 표기해 검사 분산을 유도하고 있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스마트서울맵에 접속한 뒤 ‘선별진료소 혼잡도 현황’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각 선별진료소 위치에 ‘혼잡(예상 대기시간 90분 이상)’ ‘붐빔(60분 내외)’ ‘보통(30분 이내)’ ‘소독중(매일 1시간씩)’ ‘접수 마감’ 등으로 실시간 표시된다. 각 표시를 누르면 해당 선별진료소의 주소와 운영 시간 등이 상세히 나온다.
7월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스마트서울맵 방문자 수가 전날 하루 4만 10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디지털 정보 지도가 공개된 첫날인 7월 12일 하루 방문자 2만 2856명보다 79.4%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의 하루 검사 인원이 많아도 8만 명대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검사받는 시민의 절반가량이 혼잡도 안내지도를 이용한 셈이다. 시민들은 “기다림을 줄여서” 좋고, 의료진은 “밀집도가 줄어 한결 편해졌다”는 반응이다.

심은하 기자

“손 씻고 익혀 먹고 끓여 먹자”



여름철 불청객 식중독 예방 대책
1년 전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를 기억하나요? 당시 유치원생 일부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최근 5년간 식중독 환자의 약 40%가 여름철(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우리의 밥상 안전도 더욱 신경 써야 할 때다.
식중독은 왜 발생할까? 식중독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에 오염된 음식,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 때문에 일어나는 설사, 복통, 구토 등을 말한다.
크게 세 가지 원인에서 발병한다.
우선 황색포도상구균이 있다.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 점막에 널리 분포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은 손에 종기가 곪아서 고름이 생기는 화농성 상처가 있는 사람이 준비한 음식을 통해 오염되는 경우가 많다.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수 시간 이내에 구토, 복통, 설사,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2~3일 내에 저절로 낫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 원인으로는 살모넬라균이 있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오염된 달걀, 우유 등을 섭취했을 때 일어날 수 있으며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을 동반한다. 달걀 껍데기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 닭의 배설물 안에 있던 살모넬라균이 달걀에 들어가 증식한다.
마지막으로 비브리오 식중독은 생선회, 굴, 낙지, 조개 등을 날것으로 섭취했을 때 생긴다. 비브리오균은 염도가 높은 젓갈에서도 오랫동안 살 수 있기에 젓갈을 먹을 때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특히 만성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비브리오균 중에서도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균에 감염되면 온몸에 물집이 생기며 괴사가 일어나고 치사율도 매우 높다.
그렇다면 여름철 식중독 어떻게 예방할까? 의료계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3대 원칙의 생활화를 강조한다. 첫째 손 씻기.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둘째 익혀 먹기. 음식물은 70도 이상 고열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조리한다. 셋째 끓여 먹기. 물은 정수된 물을 섭취하거나 끓여서 먹는다.
특히 대량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급식소 등에서는 식재료의 세척·보관·조리에 각별히 주의하고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자 발생 시 별도 공간에 분리해 집단이나 가정 내 전파를 방지하고,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날 경우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죽으로 식사한다. 지사제는 체내 독소 배출이 더뎌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함부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발열이나 혈변 등이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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