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 수상자로 선정된 박찬규 서울문백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6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 선정
투명 페트병으로 옷을 만들고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탄소중립을 지향하며 주민이 참여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지역균형 뉴딜 사례가 지구를 살리고 삶의 질을 높인 공로로 ‘이달의 한국판 뉴딜’ 수상자에 뽑혔다. 정부는 6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에 뉴라이프텍스 전담반(BYN블랙야크), 이명주 명지대 교수, 박찬규 서울문백초등학교 교사, 울산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을 선정했다고 7월 2일 밝혔다.
지구 살리는 옷으로 재탄생한 투명페트병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야외활동복(아웃도어) 기능까지 갖춘 상품 개발에 성공한 뉴라이프텍스 전담반(BYN블랙야크)은 새로운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을 실현한 그린 뉴딜의 모범 사례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국산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그간 일본·중국·대만에서 수입에 의존해왔던 재생 폴리에스터 원료를 대체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는 물론 지구를 살리는 환경 보호에도 선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폴리에스터 원료를 국내 페트병으로 대체할 수 있었던 것은 발품을 팔아 현장을 뛰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뉴라이프텍스 전담반은 새로운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관련 기업과 손잡고 각각 페트병 수집과 파쇄·세척, 재생 원사 생산 등을 원만히 수행하도록 유도했다.
심사를 맡은 이창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경과 경제의 상생이라는 그린 뉴딜의 이념을 구현했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완전한 패션 상품을 시장화하는 데 성공한 것은 환경을 살리고 기업의 경제적 이익까지 만들어낸 한국판 뉴딜이다”라고 평가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탄소중립의 지름길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제로에너지 그린 리모델링 전문가다. 2013년 10월 국토교통부 주거환경부문 여성 1호 연구개발(R&D) 연구단장에 선정된 이후 2018년 5월까지 5년 동안 국내 최초의 제로에너지 공동주택인 노원이지하우스의 기획·설계·감독 및 연구 관리 등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그 결과 2017년 건축물에너지효율 최우수등급과 녹색건축물 최우수등급을 받았고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분야 독일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취득했다. 또한 그는 경로당·어린이집·공공청사 등을 대상으로 한 제로에너지 성능 그린 리모델링과 장애인 주택 주거환경 사업에 참여하는 등 그린 뉴딜 선도형 연구과제도 완성했다. 이명주 교수는 “온실가스 주범 건축물의 제로에너지화 없이는 기후위기 극복이 어렵다”며 “우리나라 건축물뿐만 아니라 도시의 제로에너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규리 심사위원(기후변화청년단체 GYEK 대표)은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 건물은 중요한 부문”이라며 “기술의 우수함뿐 아니라 주민 생활을 배려한 그린 리모델링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미래형 수업 구현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와 의사소통, 그리고 지식정보처리 역량까지 키우고 있는 서울문백초등학교 박찬규 교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협력을 통한 배움의 학교, 온라인 활동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교실 조성이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미래형 수업 환경을 학생들에게 미리 경험하도록 했다.
박 교사는 온라인 협력 활동에도 공을 들였다. 온라인 소그룹을 활성화해 학생 간 의견 교환은 물론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자신이 실수한 것’을 스마트기기를 통해 다른 반 친구들과 공유해 함께 해결하고 함께 성장하는 교실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박미경 심사위원(맘카페 대표)은 “교육·문화에 대한 디지털화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교육의 디지털화는 이제 교육의 핵심이라고 생각해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이윤근 심사위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공지능연구소장)은 “박찬규 교사는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리터러시) 함양을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했으며 이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인력양성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주민 참여하고 지자체 주도한 지역균형뉴딜
울산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한 그린 뉴딜이자 지역균형 뉴딜을 대표하는 지자체 주도형 선도 사업이다. 울산시는 지자체 최초로 지역균형 뉴딜 추진계획을 수립해 지역균형 뉴딜을 선도하고 환경을 고려한 그린 뉴딜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도시다. 지역균형 뉴딜의 대표적인 사례가 부유식해상풍력을 통한 울산형 상생일자리 사업이다.
울산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은 발전사와 제조업체 등 민간 투자 중심으로 그린 뉴딜을 실현하고 상생 일자리까지 창출하면서 지역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단일 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울산 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가 완성되면 지역 내 크고 다양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고용창출 21만 명, 576만 가구에 전력 공급, 해상풍력 세계시장 선점과 수출 등이 기대된다.
김동필 심사위원(엘솔루 부사장)은 “해상풍력발전과 산업단지의 선순환 산업단지 구축은 한국판 뉴딜의 지향점을 잘 살린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은상 심사위원(창덕중학교 교사)은 “그린 스마트뉴딜 사업과 관련성이 높고 고용 및 일자리 창출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6월 ‘이달의 한국판뉴딜’ 후보 추천에 총 9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9명이 심사를 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를 대표해 수상자에게 기념패를 전달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오늘 수상한 분들은 녹색·디지털 분야에서 혁신적 사고와 과감한 도전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한국판 뉴딜의 좋은 사례를 보여줬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에서 한국판 뉴딜의 우수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