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와 식당 내부 | 한겨레
결식아동에 무료 식사 오인태 대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 이곳에 2016년 문을 연 이탈리아 식당 ‘진짜파스타’는 사람들 사이에서 ‘선한 영향력 가게 원조’로 불린다. 이 식당은 2019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2월경 구청에 갔다가 벽에 붙은 포스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결식아동 대상 급식카드인 ‘꿈나무카드’ 포스터였다. 당시 이 카드로 지급하는 식대는 한 끼 5000원이었다. 물가는 올랐는데 아이들 식대는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게다가 이 카드는 1일 1식만 제공해 평일과 주말, 방학, 명절 등 시기별로 이용 조건도 복잡했다. 의미 있는 제도였지만 어딘가 아쉬웠다. 식당 직원들과 상의한 뒤 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는 결정했다. ‘얘들아! 밥 한번 편하게 먹자! 우린 그냥 안 받을란다.’
“‘눈치 안 주고 편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말해줄 때 보람차죠. 함께 일하는 직원 겸 투자자 친구들이 뜻을 모아 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파스타 입구에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가게 들어올 때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 ‘뭐든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 눈치 보면 혼난다!’ 아이들이 움츠러들까 봐 붙여놓았다. 진짜파스타 삼촌과 이모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와 식당 내부 | 한겨레
전국 1900여 곳 사장님들 “우리도 하겠다”
진짜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은 누리소통망 등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 식당, 카페, 학원, 안경점 등 ‘선한 영향력 가게’ 참여 의사를 밝힌 곳만 1905곳(4월 21일 기준)이다. 최근엔 언론 인터뷰 소식을 듣고 참여하겠다는 가게가 더욱 늘었다. 그야말로 선한 영향력의 선순환이다.
오 대표가 개설한 선한 영향력 가게(https://선한영향력가게.com) 누리집에선 전국의 선한 영향력 가게도 검색할 수 있다. 오 대표는 동행을 신청한 가게 측에 홍보물(스티커, 이미지) 등도 무료로 제공한다. 오 대표는 “아이들을 돕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단, 사장님들께서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도와주길 부탁한다. 베풂의 양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오래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결식아동 돕기 하나만 하지 않는다. 그동안 소방관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거나 헌혈증을 가져온 이에게 파스타를 제공하거나 자신의 헌혈증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나눔을 전파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 누군가의 선한 영향력을 경험하며 자랐다.
“고향이 경기도 파주거든요. 어릴 때만 해도 시골이었죠. 부모님이 맞벌이를 했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셨어요. 먹을 것도 주고 용돈도 많이 챙겨줬죠. 당시 그 어른들이 보여준 성인의 의무가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해요. 어른들에게 받았던 것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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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