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 4월 1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어르신들 코로나19 예방접종기
4월 1일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 46곳에서 만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안팎에서 유통·관리하는 만큼 안전한 접종을 위해 만 75세 이상 어르신이 예방접종센터를 직접 방문해 접종을 받았다. 접종을 받은 어르신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해소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접종 개시 초기에는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예방접종으로 다시 찾게 될 일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어르신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다. 하지만 정부의 빠른 백신 확보와 잘 갖춰진 의료 체계, 국민의 강한 공동체 의식이 맞물리면서 자발적 접종이 이어지고 있다. 접종을 한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접종에 나선 이유를 “코로나19를 이기고 일상생활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내가 감염되지 않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생각해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응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접종 후 몸 상태와 현재 경과 등을 살펴보고 예방접종을 앞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전한다.
강민진 기자
박양성(85)
“당뇨와 고혈압이 있지만 오늘 컨디션이 좋다. 어제 긴장해서 대여섯 시간 정도만 잤다. 다른 주사랑 똑같다. 아프지 않다. 염려했는데 맞으니 괜찮다. (백신 두고) 말이 많아서 걱정했다. 자꾸 시끄러우니까. 아내도 오전 10시에 맞으러 온다. 멀쩡하다. 가시로 찌르는 것보다 아프지 않다. 고혈압에 당뇨와 고지혈증이 있고 허리도 아프다. 전날부터 열이 나서 오늘 아침에 혈압약에 해열제도 먹고 왔다. 경로당에선 백신이 위험해서 안 맞는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래도 손자·손녀·자식들에게 전염시킬까 봐 접종했다.”
유준식(79)
“별로 아프지 않았고 따끔한 정도였다. 매년 독감 주사를 맞았는데 (이보다) 아프지 않다. 기분이 굉장히 좋다. 다른 사람에게도 예방접종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지난밤에는 걱정하느라 잠이 안 와서 수면제까지 먹고 잤다. 막상 주사를 맞아보니 크게 아프지 않았고 지금도 괜찮다. ‘백신이 위험하다’는 보도를 많이 접해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주사를 맞고 처음엔 잠깐 어지러웠는데 5분 정도 지나니 괜찮아졌다. 예방접종이 괜찮다고 주변에 많이 알려줘야겠다.”
이재성(75)
“당연히 예방접종 해야 한다. 주사를 놓을 때 아플 뿐이지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며칠 전부터 긴장했는데 막상 주사를 맞고 나니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아프지도 않고 오히려 홀가분하다. 이제 무사히 2차접종까지 마치면 걱정 놓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박말조(94)
“왼쪽 팔에 주사를 맞았는데 별다른 느낌은 없었고 통증도 없다. 독감 예방 주사와 비슷하다. 접종하고 나니 기분도 좋고 안심이 된다. 마음이 편하다. 하나도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뉴스를 보니깐 2차 접종까지 마쳐야 면역항체가 생긴다던데 그때까지 조심해야겠다. 가족 모두가 예방접종을 받아서 함께 모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백춘자(76)
“처음 백신을 맞았을 때 접종 부위가 약간 서늘했지만 그 외 특별한 증상은 없다. 코로나19 면역이 생겨서 얼른 손녀를 보고 싶다. 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전화가 최근에 왔는데 나도 너무 보고 싶다. 예방접종을 받을 때 아프지 않았고 일반 접종 주사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어디를 다니든 늘 불안하고 무서웠는데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이태균(81)
“접종하면 자식·손주들 보는 데 부담이 줄어들 것 아니야. 이제 마음 놓고 손주들 볼 수 있을 것 같다.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정부에서 하는 예방접종에 믿음이 있다. 주변에 폐 질환 등 기저 질환을 가진 지인만 접종을 꺼리지 그다지 꺼리는 분위기는 아니다. 예방접종센터에 직원들이 많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었다. 코로나19가 정복된 것 같았고 예방접종을 해 기분이 좋다.”
양맹순(89)
“예방접종 후 ‘일’을 하고 싶다. 주삿바늘 넣었나 싶을 정도로 안 아팠다. 며칠 지나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예방접종 하기 전이랑 후랑 달라진 것을 못 느끼겠다. 생각보다 주사가 아프지 않았다. 고생한 공무원들에게 감사하다. 걱정했는데 맞고 나니까 기분이 더 좋고 너무 감사하다.”
오복임(95)
“맞으니까 좋다. 옛날부터 주사 다 맞았는데 조금 따끔하긴 해도 괜찮다. 되게 아플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아프고 아무렇지도 않다. 기분이 좋고 마음이 더 편안해졌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와서 보니까 아주 깨끗하고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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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