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월 3일 제주4·3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73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4월 5일 “각종 경제지표들이 확실한 회복의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2월 산업생산은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어려웠던 서비스업 생산도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출 역시 3월 수출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증가했고 품목별로도 15대 주력 품목 중 14개 품목이 증가해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떨쳐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경제의 빠른 회복은 정부의 비상한 정책적 대응과 함께 우리 국민과 기업들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해 낸 결과”라고 언급하며 국민과 기업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지표로 나타나는 경제회복의 흐름을 국민께서 실제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일자리 회복에 최우선을 두면서 서민경제를 살리고 어려운 계층에 힘이 되는 포용적 회복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부처는 산업 현장의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노력과 함께 기업활동 지원과 규제혁신에 더 속도를 내 경기 회복을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1인당 GDP 이탈리아 첫 추월… 경제규모 ‘톱10’
앞서 3월 31일 문 대통령은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기업인, 상공인들의 노력이 우리 산업과 무역을 지켜냈다”며 “이제 경제 반등의 시간이 다가왔다. 경제 회복이 앞당겨지고 봄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 집단면역을 조속히 이루겠다”며 “추가경정예산에 편성된 소상공인 긴급피해지원을 비롯해 고용안정과 맞춤형 일자리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경기와 고용 회복의 확실한 계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2020년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규모 또한 전년보다 두 계단 상승해 세계 10위에 진입했다.
기획재정부는 4월 7일 “우리나라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에 효과적이고 신속히 대응하면서 경제 충격을 최소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경제순위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1위를 유지하다가 2018년 10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그러다가 2019년 12위로 내려갔지만 1년 만에 10위권을 회복했다. 2019년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높았던 브라질과 러시아를 2020년에는 추월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1인당 GDP도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앞섰다. 2020년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만 1497달러로 이탈리아(3만 1288 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국가폭력에 빼앗긴 것들 조금이나마 돌려드릴 것”
문 대통령은 4월 3일 제주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제주4·3 사건의 완전한 해결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 무엇으로도 지나간 설움을 다 풀어낼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추가 진상조사는 물론 수형인 명예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세 차례 제주4·3 사건 추념식에 참석할 정도로 이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왔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에서 “제주도에 일흔세 번째 봄이 찾아왔지만 4·3이 도달해야 할 길은 아직도 멀리 있다”며 “마침내 제주에 완전한 봄이 올 때까지 우리 모두 서로의 손을 더욱 단단히 잡자”라고 말했다. 이번 추념식은 2월 국회에서 ‘제주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처음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개정된 4·3특별법은 4·3이라는 역사의 집을 짓는 설계도”라며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정부는 4·3 영령들과 생존 희생자, 유가족과 국민의 염원을 담아 만든 설계도를 섬세하게 다듬고 성실하게 이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을 잃고 명예와 존엄, 고향과 꿈을 빼앗긴 2162명의 특별재심이 아직 남아 있다”며 “정부는 한 분 한 분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을 통해 국가폭력에 빼앗긴 것들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는 것으로 국가의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 석탄화력’ 당인리발전소에 나무 심어
문 대통령이 4월 5일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던 장소를 찾아 식목일 기념 나무를 심었다. 단계적인 원전 감축과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 마포구 당인리 서울화력발전소를 찾아 회양목 묘목 4그루를 직접 심었다. 서울화력발전소는 석탄발전과 중유 발전을 중지한 대신 액화천연가스(LNG·엘엔지) 발전소를 건설한 뒤 지상에는 공원을 조성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나무를 심은 뒤 서울상지초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과 만나 기후변화 시대에 나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나무 심기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책, 또 탄소중립 대책으로 필요하다”며 “코로나19도 전문가들 의견에 의하면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한다. 발전, 교통수단, 산업, 가정, 학교에서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또 하나의 중요한 방법이 나무를 많이 심어서 탄소를 흡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20년 식목일에는 대형 산불로 피해가 컸던 강원 강릉시 옥계면을 찾아 지역주민을 만나고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김청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