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경
①홍인경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부장
"선진국이라고 생각한 국가들도 대응을 제대로 못하는데, 우리 정부는 선제적으로 굉장히 잘 대응했다고 해외 친구들이 말하더라고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브랜드가 올라간 만큼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늘리고 시민사회와 협력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길 바랍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면서 국제 개발협력사업을 하던 비정부기구(NGO)들도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현지 마을 주민과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사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14개 나라에서 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던 밀알복지재단도 마찬가지였다. 홍인경 해외사업부장은 “이들 나라의 취약계층은 정보 접근이 어려워 코로나19가 뭔지, 어떤 증상인지 감염예방을 위한 행동 수칙도 잘 모른다. 경제 악화와 지역 봉쇄로 일자리를 잃거나 식료품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마침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에서 기존 사업 내용을 코로나19 긴급 지원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해왔다. 밀알복지재단은 네팔, 레바논, 말라위, 에티오피아, 케냐, 코트디부아르, 탄자니아, 필리핀 등 8개 나라에서 장애인을 중심으로 취약계층에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생계지원 활동을 펼쳤다. 케냐에서는 정보 접근이 힘든 장애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의약품 전달과 함께 손 씻기 교육을 했다. 네팔에서는 지역사회의 의료진을 위해 의료용 방호복과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지원했다. 필리핀 빈민과 레바논 난민 캠프의 시리아 난민에게는 쌀과 옥수수 등 식료품과 비타민, 위생용품이 담긴 긴급구호 꾸러미를 제공했다.
일회용 마스크는커녕 면 마스크조차 대량 생산할 공장이 없는 말라위에서는 재봉 기술을 가르치던 재활교육장에서 면 마스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가 718억 원 증액한 코로나19 인도적 지원 예산 덕분에 생산 물량을 늘릴 수 있었다. “코이카와 협력해 43개 마을과 국제기구, 유관 NGO에서 요청하는 마스크를 다 제작할 수 있었어요. 저희가 말라위에서 사업한 지 8년 정도 되는데, 지역정부로부터 가장 큰 감사인사를 들은 것 같아요.” 2006년부터 코이카 해외봉사단으로 에콰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활동한 홍 부장은 “코이카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내용을 반영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기존 사업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코이카가 유연성을 발휘한 덕분에 국내 NGO들이 현장에 필요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K-방역의 성과도 큰 힘이 됐다. 현지 정부기관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한국 기반 NGO에 우호적이었다. “코로나19가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로 퍼질 때 중남미에 있는 친구들이 제 걱정을 엄청 많이 했어요. 지금은 길거리에 시신이 방치될 정도로 중남미 상황이 심각해졌어요. 선진국이라고 생각한 국가들도 대응을 제대로 못하는데, 우리 정부는 선제적으로 굉장히 잘 대응했다고 친구들이 말하더라고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브랜드가 올라간 만큼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늘리고 시민사회와 협력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가길 바랍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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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