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새로운 명소로 뜨고 있는 ‘육림고개’. 칙칙한 골목에 청년 상인들이 유입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곽윤섭 기자
춘천의 육림고개, 서울 마포 망원시장, 평택 통복시장 등에 청년몰이 들어서면서 곳곳의 허름하고 빈 점포들로 썰렁하던 풍경에 온기가 돈다. 먹거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부른다.
이곳은 시장인가, 문화공간인가. 요즘 전통시장을 가보면 핫한 감성으로 신선한 에너지를 얻어가는 경우가 많다. 거기엔 어김없이 꿈을 키워가고 있는 청년상인들이 있다. 바로 청년몰이다.
청년몰 사업은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상인 창업지원과 신규 고용창출이라는 목적으로 2016년에 시작되었다. 상인들이 유휴 공간을 찾아 사업을 신청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적정성 평가를 거쳐 몰 단위로 ‘사업 대상지’를 선정한다. 여기에 입점한 청년들은 창업교육, 임차료·인테리어 비용 지원 등 창업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청년들에게는 창업 자금이, 전통시장엔 젊은 감각이 생기는 ‘윈윈’ 구조다.
▶춘천의 새로운 명소로 뜨고 있는 ‘육림고개’. 칙칙한 골목에 청년 상인들이 유입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곽윤섭 기자
2016년 시작해 전국 26곳 조성
춘천의 육림고개는 30년 만에 춘천지역 최대 상권으로 부활하면서 호황기를 맞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육림고개 태그를 검색하면 1만 8000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춘천시는 2015년 막걸리촌 특화사업에 이어 2017년 청년몰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육림고개가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마포 망원시장은 1970년대 초 전통시장과 노점상 등이 모여 저절로 생긴 곳이나, 2015년 골목형 시장과 2017∼2019년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을 거치며 마포구를 대표하는 ‘젊은 시장’으로 거듭났다. 2017년 6월 말 개장한 평택 통복시장 청년숲의 경우, 다양한 먹거리와 문화공간이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개장 한 달여 만에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주말 기준 2000명을 넘겼다. 한때 주단거리 상점가였으나 빈 점포로 변해버린 삭막한 거리가 생기 있고 밝은 분위기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평택 제일의 전통시장 통복시장에 청년이 만들어가는 공간 ‘청년숲’
전통시장의 새로운 활력소로 주목받고 있는 청년몰은 현재 전국적으로 26곳 정도가 조성되어 있다. 전주의 남부시장, 수원 영동시장, 인천 중구 신포시장, 서울 마포 망원시장, 평택 통복시장 청년숲, 춘천 육림고개 등 모범 사례도 여럿 꼽힌다. 2018년 선정한 9곳은 현재 조성 중이며, 올해도 추가로 청년몰을 개설할 예정이다.
▶부산 서면시장에 위치한 청년몰 ‘온나’│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그러나 아직은 정책 초기 단계로 일부 사업 결과가 발표되면서 보완점도 드러났다. 감사원이 2016, 2017년 두 해 동안 청년몰로 선정된 26개 시장 내 점포 297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빈 점포 수가 2016년 24개(공실률 8.1%)에서 2018년 92개(31.0%)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담조직 설치 및 청년상인 창업지원 부문 폐지와 함께 영업환경 개선, 청년상인 간 전국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자율적 상생발전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턴 폐공장 등 활용한 테마형도
전통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과 함께 청년몰의 해법도 찾아나섰다. 중기부는 전통시장 육성을 위해 올해 총 5370억 원을 지원한다. 2018년에 비해 1600억 원가량 증액한 규모다. 그중 복합청년몰 조성 및 활성화 지원에 11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복합청년몰의 지속성장 가능한 상권 육성을 위한 변화를 꾀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올해부터 복합청년몰 입지 제한을 완화해 청년상인들의 영업 환경이 개선된다. 폐공장, 농협 창고, 폐극장 등을 활용한 테마형 청년 상점가를 조성하고, 기업형·조합형 공동창업, 창업 전문기업 연계 창업보육센터형 청년몰 등 신개념 청년몰을 허용한다. ‘백종원식’ 컨설팅을 도입하는 등 청년상인에 대한 사후관리 지원도 강화된다. 매해 청년몰 활성화 지원 3억 원, 확장 지원 10억 원, 청년몰·대학협력 지원 1억 원가량이 투입된다.
젊은이들에게 시장은 자신의 꿈과 희망을 파는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 청춘몰 사업이 중요한 이유다. 청년상인들을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더욱 간절한 이유이기도 하다. 청년몰, 그곳에서 오늘도 청년들은 꿈을 키워간다.
심은하 기자
올 9곳 청년상인 324명 모집임차료·홍보 마케팅 등 지원
2019년 새롭게 개장하는 전국 9개 지역 전통시장 청년몰에 입점할 청년상인을 오는 3월 29일까지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조성 예정인 162개 점포의 두 배인 324명 내외로, 만 19∼39세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불건전 업종이나 부동산업처럼 창업지원 취지에 맞지 않는 업종은 제외하며, 각 청년몰에 따라 분야와 업종 일부가 제한될 수 있다.
신청 희망자는 3월 29일 오후 6시까지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포함한 서류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청년상인 육성사업 담당자(ytl004@semas.or.kr)에게 보내거나,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소정의 자격 검증과 평가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한 후, 창업교육과 실전창업 과정 등 네 차례의 평가를 거쳐 최종 선발한다.
합격자에게는 전국 9개 지역 청년몰 중 입점을 희망하는 점포 매칭 후 인테리어 비용, 점포 임차료,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이 제공된다. 자세한 정보는 청년상인 스타트업 지원단(042-252-1434)에 문의하거나 누리집(www.sema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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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