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양국 정상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워맨스(woman+romance·여자 간 우정)’를 통해 한미동맹을 굳게 다졌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공식 환영식 직후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오후 3시 35분부터 청와대 본관 1층 영부인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눴다. 평소 낯선 이들과는 대화를 별로 나누지 않고 주로 듣는 스타일인 멜라니아 여사가 김정숙 여사와 다양한 주제를 놓고 1시간 정도 ‘속내’를 털어놓는 대화를 나누자, 멜라니아 여사 보좌진은 우리 측에 “대단한 화합(Great Chemistry)을 보여줬다”며 “사실 긴장했는데 굉장히 안도했다”고 전했다.
두 영부인은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멜라니아 여사가 의장대 사열에 대해 “아름답다”고 호평을 하자, 김정숙 여사는 “감사하다. 그런데 이런 큰 행사를 치를 때면, 더더욱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일이 어색하기만 하다. 많은 분들이 나만 보는 것 같아 때론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멜라니아 여사도 “마치 사람들이 현미경을 갖다 대고 보듯이 나를 보는 것 같아 힘들 때가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고 공감을 표했다. 또 김 여사는 “자유로운 삶이 때론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잘해야 하는 자리인지 알기에 매일 밤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가 “오늘 특별히 오미자 차와 떡을 준비했다”며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이 나는 차로, 아침마다 비타민 주스를 드신다길래 준비했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워낙 바쁜 일정이다 보니 아침에 간단히 주스를 마시곤 하는데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떡은 식감이 정말 좋다”며 차려진 다과를 맛보았다.
김 여사는 “여덟 살, 네 살 된 손자가 있다. 이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주어야 하는데, 북핵 문제에 직면해 있어서 걱정 된다”라고 말을 건네자, 멜라니아 여사는 “모든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걱정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가 “곧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데 북한도 참여해 평화올림픽이 되었으면 한다. 멜라니아 여사의 어려운 걸음으로 또 한 번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참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멜라니아 여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녹지원에 들어선 두 영부인은 공식 환영식에 참가했던 어린이 환영단인 서울 남정초등학교 학생 32명, 미8군·주한미국대사관 가족 어린이 20명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두 여사는 양국 어린이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양국의 국기 색깔(백·홍·청)이 함께 들어간 목도리를 선물로 매어주고 기념 촬영을 했다. 또 어린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를 그린 그림편지 등을 멜라니아 여사에게 선물했고, ‘작은 별’ 노래를 영어로 부르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멜라니아 여사는 한국을 떠나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성대한 환영을 해준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Thank you for wonderful welcome President Moon & First Kim and people Republic of Korea)’는 글과 김정숙 여사와 함께한 사진을 실었다.
▶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11월 7일 청와대 녹지원을 산책하고 있다. ⓒ연합
오동룡│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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