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4년이 흘렀나 보다. 1930 우루과이월드컵을 필두로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스무 차례 대회를 지나 또 월드컵 시즌이 다가왔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목전에 둔 세계인의 설렘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이때만 기다려왔다는 듯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러시아로 향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02 한일 월드컵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예전만 못하다 해도 월드컵은 월드컵이다.
러시아월드컵은 6월 15일(한국 기준)부터 7월 16일까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11개 도시 1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2006년 독일에서 개최된 이후 12년 만에 유럽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 211개국 가운데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본선에 오르고, 이들은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의 1위와 2위는 16강 토너먼트로 넘어가고 이때부터 단판 승부 형태로 우승자를 가린다.
우리나라는 6월 18일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첫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24일 자정 멕시코, 27일 오후 11시 독일과 대결한다. 우리나라가 역대 최고 성적 4위를 거뒀던 2002 한일월드컵, 원정 월드컵 첫 16강을 이룬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차전 승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 성패 또한 첫판에 달렸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23명. 주장은 기성용 선수가 맡았다. 스무 살 막내 이승우 선수부터 서른셋 맏형 이용 선수까지, 일명 ‘신태용호’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평균 연령은 27.8세로 직전 월드컵 대회(25.9세)와 비교하면 두 살 가까이 늘었다. 이는 경험 많은 선수를 중용했기 때문이다. 또 특기할 만한 것은 최종 엔트리 가운데 해외파 선수가 11명으로 K리그 선수 12명보다 한 명 적다는 점이다. 해외파 선수들이 더 많았던 과거 구성원 비율과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대표팀은 6월 12일 러시아 입성에 앞서 약 열흘 동안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마지막 전지훈련에 임한다. 오스트리아 레오강은 조별리그를 치를 러시아 3개 도시의 기후 조건과 비슷해 사전 캠프지로는 최고의 여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러시아 무대는 대한민국 축구사의 열 번째 도전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나라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처음 본선에 진출했고,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9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아시아 최초·최다·최장·최고 성적으로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셈이다.
이번 도전에서 우리 대표팀의 목표는 16강 진출 이상이다. 신태용 감독은 오스트리아 출국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이기고 싶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 경기 국민이 월드컵에서 기대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근하│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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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