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총성 찾아내고 탄약 나르고… 미래전 누비는 무인차량

차세대 K-무인지상체계의 핵심 아리온스멧
포탄이 쏟아지는 전장에서도 무인차량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지역에 가장 먼저 투입돼 적의 움직임을 살피고 탄약과 보급품을 실어 나른다. 때론 부상 장병을 구하기 위해 다시 위험 속으로 들어간다. 과거 병사들이 목숨 걸고 수행했던 임무가 이제는 무인체계의 몫으로 넘어가고 있다. 전 세계 군사 강국들이 인공지능(AI)과 무인체계를 미래 전력의 핵심으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병력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더 넓은 전장을 통제하고 적은 병력으로도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군의 무인지상체계 전력화를 대표하는 장비 가운데 하나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지상차량(UGV) ‘아리온스멧(Arion-SMET)’이다. 아리온스멧은 정찰·감시부터 탄약·보급품 수송, 부상자 후송, 전투 지원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발된 한국형 차세대 지상 플랫폼으로 지난 7월 28일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군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자로 선정됐다.
저출생에 따른 병역 자원 감소로 군의 인력 운용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무인체계 도입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의 핵심 무인 플랫폼으로 활약할 아리온스멧은 실제 전장에서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사람 대신 총탄 속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병용 다목적 무인지상차량’ 개발은 2016년 민·군 협력 사업으로 시작됐다. 이후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육군은 2019년 무인차량 도입을 결정했다. 당시 한화디펜스(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성능을 개선한 차량을 개발했고 2021년 육군 5사단에서 시범운용을 진행했다.
2023년에는 미국 해외비교성능시험(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에 참가해 미 해병대와 미 육군 지상차량체계연구소(GVSC) 관계자를 대상으로 성능 검증을 실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리온스멧의 특징 중 하나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다. RCWS의 국산화율은 98% 이상으로 운용과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5.56㎜와 7.62㎜ 두 종류의 화기와 호환되며 K3·K16 등 4종의 총기를 운용할 수 있다. 향후 작전 개념과 군의 요구에 따라 탑재 무장 범위를 넓히는 것도 가능하다.
전장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RCWS에 적용된 음향탐지 기술은 차량에 장착된 여러 개의 마이크로 총성이 발생한 방향과 위치를 탐지한다. 수집한 음향 정보를 분석해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도 있다. 또 최종적인 사격 판단은 운용자가 내리도록 설계돼 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도 최소화했다.
타이어 터져도 계속 달린다
기동성 역시 강점이다. 2톤급 차체에 450㎏ 이상의 적재능력을 갖췄다. 6륜 구동 전기식 구동 방식과 에어리스 타이어를 적용해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포장도로에서는 최고시속 40㎞ 이상, 야지에서 시속 30㎞ 이상이다.
자율주행 기능도 갖췄다. 탐색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통신이 끊어졌을 때는 스스로 시스템을 복구하거나 최초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스마트 자율 복귀 기능도 적용됐다. 특히 ‘에어리스 타이어’를 적용해 총탄에 피격돼 타이어가 손상되더라도 일정 거리를 계속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복합소재로 제작된 차체는 방호 성능까지 갖춰 전투 상황에서 엄폐물로 활용할 수 있다.
AI와 네트워크 기반 운용 능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통신이 제한되는 전장에서는 드론을 공중 중계기로 활용해 안정적인 통신망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는 최대 2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지만 향후에는 다수의 무인지상차량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해 군집 작전이 가능하도록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백재호 기자
美 육군 2차 S-MET 사업 추진
2200대 규모 아리온스멧 도전
美 기업과 컨소시엄
미 육군은 현재 차세대 무인지상차량 사업인 S-MET(Small Multipurpose Equipment Transport) 2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MET은 ‘소형 다목적 장비 운반차’의 약자로 기존 사업이 장병의 군장과 탄약 등 각종 장비 운반에 중점을 뒀다면 2차 사업은 센서와 다양한 임무 장비를 손쉽게 통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의 경우 약 2200대 규모로 도입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방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을 기반으로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인더스트리즈, 포테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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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