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진안군 마이산도립공원
주소 전북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182(남부) / 진안읍 마이산로 130(북부)
문의 (063)430-2506
을사년(乙巳年)을 마무리하는 올 연말,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이산이 ‘핫’하다. 12월 16일 마이산도립공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무장애 관광 물리적 접근성 부문’에서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고 12월 초엔 2025년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사진 부문에서 마이산의 일출과 운해를 담은 사진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금상을 차지했다. 수려한 풍경에 접근성까지 우수한 관광지라는 것을 공식 인정받은 셈이다. 앞서 마이산도립공원 남부와 북부는 문체부 ‘2022년 열린관광지 공모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앞두고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을 만나러 마이산도립공원으로 떠났다.
‘호남의 지붕’ 진안의 간판스타
전북 진안은 ‘호남의 지붕’으로 불린다. 특히 ‘진안고원’은 평균 고도가 300m 이상이고 분지는 해발 300~500m로 고지대에 속한다. 그 중심인 진안읍 단양리와 마령면 동촌리 경계면엔 마이산이 있다. 마이산은 신라 시대엔 서다산(西多山), 고려 시대엔 용출산(湧出山), 조선 시대 들어서는 속금산(束金山)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말의 귀를 닮았다’는 의미로 마이산(馬耳山)이라 불리고 있다. 계절마다 달리 불리기도 한다. 봄엔 돛대봉, 여름엔 용각봉, 가을엔 마이봉, 겨울엔 문필봉이라 부른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면 말의 양쪽 귀처럼 생긴 암마이봉(687.4m)과 숫마이봉(681.1m) 두 봉우리와 10여 개의 작은 봉우리로 이뤄져 있는데 편의상 서쪽 봉우리를 암마이봉, 동쪽 봉우리를 숫마이봉이라 부른다.
중생대 백악기에 지각 작용으로 퇴적층이 암석화된 후 융기한 형태의 마이산은 타포니 지형(암석이 물리적·화학적 풍화작용을 받아 벌집처럼 파인 구멍 형태의 지형)으로 그 형태가 특이하고 신비로워 2003년 한국의 명승으로 지정됐다. 2011년엔 프랑스 여행 안내서 ‘미쉐린 그린 가이드’에서 별 세 개로 만점을 받으며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도 인정받았다.

탑사, 은수사를 품은 ‘남부’
마이산을 가장 쉽고 편하게 만나는 방법은 마이산도립공원을 통하는 것이다. 마이산 자락에서 주변과 어우러진 마이산의 독특한 산세부터 감상하고 싶다면 마이산도립공원 북부를, 마이산에 보다 빠르게 닿거나 탑사, 은수사 등 주요 명소부터 만나고 싶다면 마이산도립공원 남부를 이용하면 좋다.
남부 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해 10여 분 걸으면 고요한 저수지인 탑영제부터 만난다. 봄에 벚꽃 명소로 인기인 탑영제는 반대편에 있는 마이산도립공원 북부의 사양제와 함께 마이산의 절경을 빛내주는 연못 역할을 한다.
남부 주차장을 기준으로 경사가 완만한 탐방로를 따라 1.8㎞쯤 걸으면 80여 개의 웅장한 돌탑 무리와 어우러진 산사가 마중 나온다. 암마이봉 아래 자리한 ‘탑사(塔寺·입장료 3000원 별도)’다. 위쪽에 있는 은수사와 함께 마이산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힌다. 탑(塔)이 주인공인 이 사찰은 1800년대 후반 이갑룡이라는 처사가 구국 기도를 올리며 수행한 터로 출발했다. 25세에 입산한 이 처사가 9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행의 한 방법으로 돌탑을 쌓았다고 알려졌다. 여름엔 암벽 아래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겨울엔 역고드름(물이 위로 솟구쳐 어는 현상)이 볼거리다. 지질 명소인 마이산과 어우러진 탑사는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탑사 위쪽으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은수사’다. ‘부부봉’이라고도 불리는 마이산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을 연출하는 절이다. 경내에 웅장한 크기의 청실배나무가 있다. 태조 이성계가 씨앗을 심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주변에 이성계가 암벽에 각자를 새긴 주필대 등 조선의 건국신화와 관련된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체력이 허락된다면 은수사 무량광전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자. 마이산의 지질 특성을 보다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천왕문까지 등산하거나 ‘마이산 지오 트레일’ 탐방까지 이어갈 수 있다. 천왕문은 마이산 두 봉우리 사이의 고개를 가리켜 부르는 말로 천왕문에서 계단을 따라 마이산도립공원 북부 방향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사양제 등 즐길거리 가득한 ‘북부’
마이산도립공원 북부 지역엔 마이열차(편도 3000원, 왕복 5000원)가 오간다. 진안역사박물관, 진안가위박물관, 농촌테마공원, 미로정원, 연인의 길 등이 한데 모여 있다. 풍경을 감상하기엔 ‘사양동 방죽’이라 불리던 농업용 저수지, 사양제 주변이 백미로 꼽힌다. 수면 위로 마이산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전국 사진 동호인들이 발걸음하는 곳이다.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라지만 사양제가 꽁꽁 얼고 평상시 회색인 마이산이 흰 눈으로 덮이면 한 폭의 수묵화가 따로 없다.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너머 일몰 풍경도 아름다워 일부러 일몰 시간대에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단 북부 지역에서 은수사나 탑사로 가기엔 가파른 계단을 거쳐야 하기에 걷기 부담스러운 노약자를 동반하거나 휠체어·유모차 이용객이라면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지는 남부 방향에서 출발하는 게 수월하다.
진안고원시장, 주천생태공원도
마이산도립공원 북부 주차장 인근 ‘연인의 길’부터 천왕문, 탑사에 이르는 코스는 ‘진안고원길 1코스’에 있다. 진안고원길 눈길 트레킹을 이어 즐기거나 하산 후 주변 명소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진안고원시장’은 4와 9로 끝나는 날 오일장이 선다. 장이 서지 않는 날에도 전통시장은 상설 운영 중이어서 진안의 특산품인 흑돼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 ‘미식회’를 즐겨볼 수 있다. 국밥 성지로 꼽히는 반세기 전통의 순대 국밥 맛집과 두루치기를 주 메뉴로 내세우는 식당이 손짓한다.
마이산에서 북쪽으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주천생태공원’에선 2025년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사진(드론)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속 풍경을 거닐어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풍경과 조우할 수 있다. 전주와 무주, 장수, 금산 등에 둘러싸인 진안의 비경을 만나볼 시간이다.
박근희 객원기자

가까이 있는 열린관광지 임실치즈테마파크
마이산도립공원 남부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전북 임실군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임실의 명물이 된 임실치즈를 테마로 한 체험형 관광지다. 임실치즈역사문화관을 비롯해 임실치즈N식품연구소, 치즈캐슬, 키즈카페&베이커리, 산양목장, 치즈관, 파크관 등이 있어 탐방객들은 임실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고 임실치즈를 주재료로 한 건강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 트릭아트존, 스포츠영상체험관 등 이색 즐길거리와 함께 임실N치즈 축제, 산타 축제 등 계절마다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개최해 나들이 명소로도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