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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여섯 사람의 게시물이 SNS 피드처럼 모여 있다. by. 별텔라토 님: 강변 모래밭 너머로 부용대 절벽이 보인다. 영남 최고 풍수 자랑하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 낙동강이 S자로 흐르며 마을을 감싸안는다. 물줄기가 그린 태극 문양이 눈에 보인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배산임수 지형이 이런 걸까? 강 엮을 천천히 걷다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나도 모르게 하회탈 같은 웃음이 난다. 내가 조선시대 선비였다면 이곳에 자리 잡았을 것 같다. by. 송하기 님: 바위 사이로 맑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황어와 갈매기의 공존. 우울하다는 내 말에 친구가 바람 쏐자며 데려간 강원 양양 휴휴암. 바다 옆 작은 암자가 바다와 맞닿아 있다. 암자 근처엔 황어떼가 가득하다.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 그런데도 갈매기는 물고기를 쪼아먹지 않는다. 살생을 금하는 불교 철학을 갈매기도 배운 걸까? 파도만 철썩대는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 한참을 바라보다 보니 마음이 가라앉는다. 쉼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by. 예른 님: 밤에 조명을 밝힌 광화문. 관악산과 북악산이 원 플러스 원! 서울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는 오래전부터 불의 기운이 모이는 자리라고 한다. 특히 광화문은 북악산을 등지고 관악산을 마주 보고 있다. 관악산의 불의 기운이 직선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어서 풍수지리적으로 좋다고 한다.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면 일부러 찾아가도 좋을 서울의 자랑, 광화문. by. 스누피 님: ‘冠岳’이 새겨진 바위 앞에 등산객이 서 있다. 관악산 정상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서울 관악산 기운이 좋다는 역술가 말에 사람들이 몰려서 주말에는 줄을 선다기에 월요일 아침을 골라 등산했다. 등산 초보인 나와 등산 고수인 엄마가 함께 발맞춰 한 걸음씩 숨을 고르며 올랐다. 올해는 다르기를 조금 더 나아지기를 마음속으로 되뇌며 발걸음을 옮겼다. 간절히 바라며 열심히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다. 대박 나게 해주세요! by. 세종덕후 님: 숲에 둘러싸인 둥근 왕릉이 보인다. 명당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은 세종대왕릉. 경기 여주로 세종대왕릉을 옮긴 뒤 조선의 시간이 백 년이 더해졌다는 전설. 영릉가백년, 그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왕릉을 여럿 돌아봤지만 이곳은 기운이 다르다. 위압적이지는 않은데 마냥 편하지는 않다. 격식은 있는데 아늑하다. 큰일을 앞두면 괜히 한 번 더 인사 드리러 오게 되는 곳. by. 평화 님: 침대에 누운 발 너머 창밖으로 산방산이 보인다. 지칠 땐 제주로! 힐링이 필요할 때 제주 산방산이 보이는 방에 머문다. 매년 한 번씩 3년째다. 통창 너머 묵묵하고 거대한 봉우리 모습이 꼭 성체 같다. 산방산을 발 아래 두고 잠들면 왕이 된 기분이다. 내 사주에 물과 흙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화산이 남긴 흔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부족한 무언가가 채워지는 기분이다.

최근 서울 관악산 연주대 정상석 앞에서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정상석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한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해요.
다름 아니라 요즘 2030 사이에서 유행인 ‘기운 충전 명당 찾아다니기’ 때문이에요. 한 역술가가 TV 토크쇼에 출연해 “운이 안 풀릴 때는 관악산으로 가라”고 한 말이 발단이 됐어요.
관악산뿐 아니라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로비 라운지도 ‘일복 명당’으로 떠올랐어요. 해당 호텔 라운지에서 차 한 잔을 마셨더니 일이 네 개나 들어왔다는 누리꾼의 글이 온라인에 퍼진 이후 취업·창업을 앞둔 2030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요.
풍수를 믿든 믿지 않든 기운 좋다는 곳을 가서 인증샷을 올리는 과정이 놀이 문화처럼 여겨지고 있어요. 어쩌면 기운이 트이길 바라는 마음보다 뭐라도 해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사람들을 소위 ‘풍수 명당’으로 이끄는 게 아닐까요? 요즘 MZ세대는 기운 충전을 위해 어디를 찾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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