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감으로 만나는
백제금동대향로
전용 전시관 개관
1993년 12월 12일 충남 부여군 능사리 절터에서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굴됐다. 용과 봉황, 신선과 동물, 악기를 연주하는 다섯 연주자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조형은 백제인의 세계관과 사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국보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이 향로의 예술적ㆍ사상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5년간 준비 끝에 전용 전시관 ‘백제대향로관’을 개관했다.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 전시관은 백제금동대향로의 조형 구조를 건축에 반영했다.
1층은 기존 상설전시실과 연결된 공간으로 향로 하부의 수중 세계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용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동선을 에스컬레이터로 구현해 1층과 3층을 잇는다. 3층 전시실은 향로 상부와 산악ㆍ천상 세계를 표현한 공간이다. 어두운 조도의 감상 공간 ‘백제금동대향로실’과 밝은 조도의 정보ㆍ휴게 공간 ‘향ㆍ음’, ‘향ㆍ유’로 나뉜다. 벽체와 모서리는 곡선으로 구성하고 천장에는 직선의 사각 구조물을 배치해 조화와 융합을 드러낸다. 전시실에는 소리와 향도 더해졌다. 향로 뚜껑 위에 표현된 다섯 연주자의 악기를 바탕으로 만든 음악이 흐르고 고대 향료를 현대적으로 조향한 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관람객은 백제금동대향로의 미감과 정신 세계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보스턴 마라톤 영구 결번
‘261’에 숨은 소녀의 노래
세계 6대 마라톤 대회 가운데 하나인 보스턴 마라톤에는 누구도 달 수 없는 번호가 있다. ‘261번’은 1967년 대회에 공식 참가한 최초의 여성 러너 캐서린 스위처에게 영원히 주어진 번호다. 당시 여성은 마라톤을 하기에는 너무 연약하다는 편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캐서린은 그 벽을 넘으며 출전했다. 부정적인 시선과 스스로에 대한 의심 속에서도 그는 자신이 멈추지 않는다면 더 많은 여성이 마라톤을 꿈꿀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도전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캐서린은 러닝 클럽을 만들어 전 세계 여성들이 걷기와 달리기를 통해 자존감을 찾도록 도왔고 2017년에는 보스턴 마라톤 참가 50주년을 맞아 70세의 나이로 다시 완주에 성공했다. 노인은 마라톤을 뛸 수 없다는 또 다른 편견을 깨뜨린 기록이기도 하다.
이로써 261번은 두려움과 한계에 맞서는 상징이자 영구 결번이 됐다. 그림책 ‘겁 없이 달리는 소녀’(씨드북)는 이 뭉클한 여정을 생생한 그림으로 되살려냈다. 겁 없이 달렸던 모든 여성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지금도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이들을 향한 응원가다.
말, 영원의 질주
말의 해를 맞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한 경주 쪽샘 유적의 말 관련 유물 재현품과 천연기념물 제주마 사진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5부로 구성돼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인간과 함께해 온 말의 역사를 다양한 자료로 보여준다.
기간 ~1월 25일
장소 신세계백화점 더 헤리티지
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
지난 시간 동안 축적된 보존과학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특별전이다. 문화유산을 지키고 되살리는 보존과학의 의미와 과정을 소개한다. ‘옥렴’과 ‘옥주렴’의 최초 공개, ‘태조어진’ 디지털 복원 등 주요 성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기간 ~2월 1일
장소 국립고궁박물관

겨울방학 음악회
미술관에서 열리는 해설이 있는 실내악 음악회다. 현악 4중주와 목관 5중주가 생상스의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피아졸라의 ‘노래와 푸가’, 영화 ‘여인의 향기’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간발의 차이로’ 등을 연주한다.
일시 1월 21일 오전 11시
장소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
푸른 사자 와니니
이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한 살 암사자 ‘와니니’의 모험을 그렸다. 몸집이 작고 연약해 무리에서 쫓겨난 와니니가 떠돌이 사자들을 만나고 진짜 자신을 배워간다.
기간 ~1월 25일
장소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The Mission: K
구한말 조선에 온 푸른 눈의 선교사들이 K-팝 아이돌로 재탄생한다. 의료와 교육으로 조선의 근대화를 이끈 호러스 알렌, 호러스 언더우드, 올리버 에비슨, 루이스 세브란스의 이야기를 뮤지컬 콘서트로 각색했다. 실존 인물들이 140년을 건너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다.
기간 1월 30일~2월 1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타년타일
서로 다른 시간이 흐르는 두 세계를 배경으로 같은 속도로 살아갈 수 없는 남녀가 찰나처럼 스쳐가는 만남 속에서 서로의 시간을 기다리는 법을 배워간다. 대만 인기 배우 허광한의 새 로맨스 작품이다.
개봉일 1월 28일
금성에는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다
모래바람으로 뒤덮인 황폐한 세상에서 어른들이 모두 사라지고 주인공 ‘금성’은 유일한 단서인 화분을 들고 엄마를 찾아나선다. 고갈된 세상에서 각자의 목표를 지닌 인물들과 만나며 진정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기간 1월 22~30일
장소 국립정동극장 세실
언니들을 찾아서
결혼과 출산의 압박에 흔들리는 30대 여성이 여러 언니를 만나며 자신의 선택을 돌아본다. 결국 결혼을 결심하지만 다시금 혼란에 빠지고 타인의 기준이 아닌 스스로를 믿고 선택하는 삶을 고민한다.
기간 2월 6~15일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이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