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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들 많은 병오년
‘말’을 다시 보다
19세기 말 기차와 자동차가 등장하며 ‘말’은 인간의 이동수단 자리에서 물러났다. 제주마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을 만큼 말은 우리 일상에서 보기 힘든 존재가 됐다. 그러나 말은 오랫동안 인간의 이동과 상상력을 함께 확장해 온 동반자였다. 멀리 달릴 수 있는 힘,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도전의 상징이기도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천리마도 한 번 달릴 때 쉼이 있다’는 속담처럼 잠시 멈춰 서서 말이 지닌 지혜와 의미를 돌아보고자 한다. 2026년 병오년 말띠해를 맞아 열리는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 - 우리 일상 속 말’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의 말 문화와 상징을 소개한다.
전시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부 ‘신성한 말’에서는 교통수단을 넘어 영험하고 성스러운 존재로 인식된 말의 모습을 신앙과 민속, 문화 속에서 조명한다. 2부는 제주마의 역사와 관련 문화를 통해 말의 고유한 특성과 삶의 흔적을 살핀다. 3부에서는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 속의 말, 암행어사의 마패, 한국전쟁의 영웅 군마 ‘레클리스’ 등 말과 관련한 다양한 유물을 선보인다. 아울러 말띠 인물인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霞帔帖·유배 중 아내가 보낸 낡은 치마를 잘라 만든 서첩)과 추사 김정희의 이야기를 민속 유물을 활용한 네 컷 만화 형식으로 선보인다.
기간 ~3월 2일 장소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2

인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숫자 뒤에 숨은 진짜 세상
도서 ‘인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웅진지식하우스)는 우리가 흔히 믿어온 인구에 대한 통념을 흔들며 인구를 통해 지금의 세계를 다시 해석한다. 한 나라나 한 세대의 시각을 넘어 인류 전체의 흐름 속에서 인구를 바라보고 인구의 증감이 단순한 숫자 변화가 아니라 가치관의 이동과 사회 구조의 재편, 인류 번영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임을 짚는다. 대표적인 질문이 ‘인구밀도와 환경 오염은 비례하는가’다. 대체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 텍사스대학교 교수이자 인구경제학자 딘 스피어스와 마이클 제루소의 분석은 다르다. 2013년 최악의 스모그 사태를 겪었던 중국은 이후 10년 동안 인구가 5000만 명 늘었지만 같은 기간 미세먼지 농도는 절반으로 줄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구밀도를 가진 싱가포르는 공기오염도가 낮은 반면 니제르는 인구밀도가 낮음에도 공기오염이 심하다.
출산율에 대한 통념도 마찬가지다. 저자들은 출산율 하락에 특정한 단일 원인이 있다는 시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다양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임금 격차나 여성의 사회 진출처럼 출산율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요소들 사이에서도 뚜렷하고 규칙적인 인과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Burned, Yet Born 태워져 피어나는
불은 소멸과 창조라는 두 얼굴을 지닌 재료다. 정서인 작가는 태운 한지 조각을 통해 사라짐의 흔적이 또 다른 풍경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사라진 자리에서 무엇을 다시 볼 수 있는지를 묻는 그의 작업은 자연의 순환과 생명력을 담아낸다.
기간 ~1월 24일
장소 갤러리위
플라스틱 다큐멘터리
플라스틱을 매개로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전창환ㆍ한석현ㆍ이병찬 작가가 창조적 해석을 펼쳐보인다. 세 작가는 ‘자연으로부터 지속 가능한, 너무 잘 만들어진 재료’인 플라스틱을 출발점으로, 그로 인해 촉발된 환경 문제 앞에서 예술이 취할 수 있는 태도와 역할을 모색한다.
기간 ~3월 8일
장소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영동곶감축제
전국 3대 감 생산지로 꼽히는 충북 영동의 곶감 농장에서 수확한 달고 쫀득한 햇곶감과 지역 특산물을 즐길 수 있는 미식 축제다. 곶감 고추장 만들기, 빙어 잡기, 썰매장, 가래떡 구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길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기간 1월 30일~2월 1일
장소 영동천 하상주차장 일원
비하인드 더 문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에 탑승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는 사령선을 조정하기 위해 달에 착륙하지 않았고 달 궤도를 돌며 최초로 달의 뒷면을 본 인물로 기록됐다.
기간 ~2월 8일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
캐빈
폭풍우 속 오두막에서 깨어난 ‘데이’ 앞에 ‘마이클’이 나타난다. 서로를 납치범으로 의심하던 두 사람은 기자와 내부고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들이 어떤 사연으로 오두막에 갇히게 됐는지가 차츰 밝혀진다.
기간 ~3월 1일
장소 이티 씨어터 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동명 원작을 무대 위로 옮겼다. 원작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을 맡았던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11인조 오케스트라 라이브로 공연 전반을 채운다.
기간 ~3월 22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당신이 영화를 그만두면 안 되는 30가지 이유
한국 영화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책임질 30인의 감독이 3분씩 완성한 30편의 이야기를 3막으로 엮은 옴니버스 스낵무비다. 서로 다른 색깔의 감독들이 펼쳐내는 짧고 강렬한 서사가 다채로운 재미를 예고한다.
개봉일 1월 14일
왕과 사는 남자
1457년 강원 영월군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았다.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영월 산골 마을로 유배된 단종의 시간을 따라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기록 너머의 삶을 보여준다.
개봉일 2월 4일
이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