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독일 등 릴레이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은 11월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첫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등 분야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프랑스와 대한민국은 특별한 관계인데 오늘 회담을 계기로 정말 각별한 관계로 더 발전하면 좋겠다”며 “양국의 관계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 경제, 안보, 첨단기술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더 확고히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안보, 퀀텀(양자), 인공지능(AI), 우주, 원자력발전,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수교 140주년 계기 고위급 교류를 통해 양국 간 다방면의 협력 잠재력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메르츠 독일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독일의 경험에서 배울 게 많다”며 “어떻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독일을 이뤄냈는지 그 경험을 배우고 대한민국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방산 역량을 강화해나가는 움직임 속에서 방산 강국인 독일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 방산기업들도 독일과의 협력을 심화하는 데 관심이 크다”며 메르츠 총리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메르츠 총리는 “한국과 독일은 이미 좋은 양자 관계를 가지고 있고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증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 협력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두 정상은 제조업 강국이자 분단 경험을 공유하는 한국과 독일이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에너지, 핵심광물 협력 등 공통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인도·브라질 정상과 연쇄 회동
같은 날 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각각 회동했다. 이 대통령과 만난 모디 총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며 조선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에서 양국을 포함한 ‘소다자 협력’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국방 분야에서도 양자 협력을 공고히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AI,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증진 필요성에 공감하고 실무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인도를 방문해달라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도 경제·문화·안보 등 여러 방면에서 교류를 증진하고 싶다며 조속히 방문할 수 있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서 진행된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양 정상은 양국의 소득분배와 경제발전 정책 등 사회경제적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양국이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성공담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또한 외교·재무·산업·기술·교육·에너지 등 범정부 차원의 교류·협력과 기업인 등 민간 부문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 강화를 추진해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서로의 국가에 방문해준다면 환대하겠다는 인사도 교환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대통령,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등 주요 참석자들을 만나 인사와 안부를 나눴다.
“다자주의 강화” 공동 선언
이 대통령은 이날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회동도 주재했다. 믹타는 멕시코·인도네시아·대한민국·튀르키예·호주 5개국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올해 의장국은 한국이다. 이날 회동에서 정상들은 지정학적 갈등, 공급망 불안, 기후위기, 불평등 심화 등 국제사회의 복합적 도전에 대한 깊은 우려를 공유하며 다자주의 회복과 국제협력 강화를 강조하는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공동발표문은 ▲유엔 헌장 원칙 준수 ▲민주주의·국제법 수호 ▲성평등과 여성 리더십 확대 등 회원국 공통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올해 의장국인 한국이 제시한 ▲평화 구축 ▲청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가속화 등 ‘3대 우선과제’에 대한 지지도 명시했다. 정상들은 또한 유엔80 이니셔티브를 포함한 유엔 개혁 노력을 환영하며 믹타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잇는 가교로서 보다 실질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강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