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 약속 실현… ‘5000 특위’와 오찬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코스피 5000 시대’를 열었다. 코스피지수가 5000을 넘어선 것은 1980년 지수 산출이 시작된 이후 46년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1월 22일 개장 직후 장중 5000선을 넘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4909.93)보다 77.13포인트(1.57%) 상승한 4987.06에 개장했다.
코스피는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상승 탄력을 받았다. 2025년 10월 27일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세 달 만에 이룬 성과다. 그동안 코스피는 일정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는 이른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며 2025년 중반까지도 ‘박스피’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다 반도체·수출 기업의 실적 가시성 회복 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된 뒤로 줄곧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임기 중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당내에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를 끝내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해왔다.
특위는 2025년 6월 출범해 약 7개월간 두 차례의 상법 개정을 통해 이재명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을 지원해왔다. 1차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2차 개정안은 자산 2조 원 이상 대규모 상장사의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이 핵심이다.
“상법 3차 개정 조속히 하자”
이 대통령은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이날 특위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번 자리는 당초 5000선 돌파를 앞두고 특위 위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일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넘어서면서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찬에는 오기형 위원장을 비롯해 김남근·김영환·김현정·민병덕·박상혁·안도걸·이강일·이정문·이소영 의원 등 특위 소속 위원들이 참석했다.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찬이 끝난 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현재 코스피 5000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해서 제도를 개혁하겠다는 말을 나눴다”며 “개별적인 것에서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조속히 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국회 내부 사정으로 미뤄지고 있는데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당과 원내지도부, 법사위 위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1월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스피지수 상승에 대해 “그간 왜곡된 경제가 제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고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