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군 장병도 ‘블레이드 러너’나 ‘화성 탈출’ 같은 SF영화에 나오는 미래형 군으로 다시 태어난다. 국방부는 오는 2020년까지 우리 군의 전투복과 전투화 등 피복·장구류를 최첨단 기능성 제품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는 2020년까지 우리 군 장병들에게 비디오카메라와 초소형 PC 등이 부착된 최첨단 방탄 헬멧과 전투복이 보급된다. 국방부는 최근 군 피복·장구류 개선계획을 발표하고 성능을 대폭 개량한 한국형 방탄 헬멧과 전투복 등 최첨단 제품을 오는 2020년에 장병 개인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군 피복·장구류 개선사업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단계, 2016년까지 2단계,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진행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순차적으로 이 사업이 진행될 경우 10여 년 후에는 현재 가장 앞선 군 개인 장비를 보유한 미 육군에 버금가는 현대화된 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부터 진행되는 1단계 사업에는 일단 전투복이 디지털 무늬로 바뀌고, 2016년까지 방탄 헬멧에 헤드셋과 영상 송신 장치 등이 부착된다. 또 2020년에는 지구위성항법장치(GPS)·원거리 통신망 시스템을 장착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방탄 헬멧은 가까운 거리에서 권총을 쏴도 뚫리지 않을 정도의 방탄력을 자랑한다.
헬멧에 영상 송수신장치 장착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제작돼 무게는 1150g에 불과하며 강한 충격에도 깨지지 않고 약간 찌그러진다. 또한, 온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변하는 감온변색 섬유로, 겉모양을 감싸고 첨단 세라믹으로 만들어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반면 미군이 보급하고 있는 방탄 헬멧은 아라미드 섬유로 만들어 무게는 1400g~1600g으로 한국군 헬멧보다 무겁고 강한 충격을 받으면 깨진다.
미 육군(ACU) 못지않은 최첨단 전투복도 개발에 들어간다. 군이 개발 중인 신형 전투복은 폴리에스테르(77%)와 레이온(23%) 합성제품으로 디지털 무늬가 특징이다. 상의를 밖으로 내어 입는 스타일에 항균·방습 기능은 물론 땀 냄새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전투복 개선 1단계는 2012년까지로 디지털무늬 위장패턴(Universal Camouflage Digital Patten) 외에 근적외선 위장기능을 강화하며, 사선형 다용도 포켓(벨크로 테이프 사용)과 통풍 구멍을 보완한 전투복을 선보인다.
국방부는 올해 대학연구소 등에 위장패턴과 디자인을 의뢰한 뒤 내년부터 시범 부대를 선정해 시험평가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이 밖에 2012년까지 야간에 적 감시장비에 노출되지 않도록 근적외선 위장기능을 강화하고 통풍구와 외장형 무릎, 팔꿈치 보호대를 부착하기로 했다.
최첨단 전투복이 완성되는 2020년경에는 첨단 소재를 사용해 방한·방탄 기능을 겸비한 다기능화가 이뤄진다. 자동위장·생화학 방호·소형PC 장착 등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스마트웨어’ 전투복이 될 것으로 국방부 관계자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2020년까지 전투화와 방한복·방탄복 기능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전투화는 2020년까지 ‘통합 다기능’ 전투 신발을 선보인다. 방한, 지뢰 보호, 화생방 방호 기능은 물론 항균, 방수력이 현재보다 월등히 향상된 전투화다.
미군처럼 나일론(66%) 소재를 강화, 고어텍스 수준인 현 방한복에 2020년까지 자체 전원 공급기를 통한 발열기능과 카멜레온식 위장, 방탄, 화생방 방호 기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방한복에도 2020년까지 영상 및 음성 송수신장치가 부착된다.
현재 개발 중인 방탄복은 2012년까지 소총탄을 막아낼 수 있도록 방탄력을 향상키로 했으며 하복부와 목, 어깨를 보호할 수 있도록 디자인도 개선된다. 올해 정책연구와 방탄 테스트를 거쳐 내년에 부대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또 전투배낭과 개인천막을 올해 개발하고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기능을 향상해 나갈 계획이다. 개인 장구, 침투복 등을 넣는 전투배낭은 수색과 공격 등의 임무에 따라 모양을 다르게 만들고 카멜레온식 위장이 가능한 섬유를 이용해 개발키로 했다. 태양열 전지판을 부착해 전원을 자체 공급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유사시 몸을 위장하거나 잠을 잘 때 사용하는 개인천막은 방습 기능은 물론 해충과 모기를 차단하는 모기장도 딸려 있다. 자체 발열기능과 자동위장 장치, 원터치 설치 기능을 각각 2020년까지 갖출 계획이다.
개인천막 방습·원터치 설치 기능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피복·장구류 개선사업을 추진해 전투 효율성과 병영생활 만족도 향상 및 군 이미지 제고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신청사에서 지난 2월 26일부터 이틀 동안 ‘군 피복·장구류 전시회’를 열어 우리 군의 최근 피복·장구류를 포함해 개선이 진행 중인 물품을 전시했다.
우리 군이 소지하게 될 미래의 전투복·전투화·방한복·방탄복·배낭·내의류뿐만 아니라 프랑스, 미국 등 외국군의 피복·장구류도 함께 전시돼 전시회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군의 피복과 장구류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선진국 수준의 군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