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뉴스레터의 전성기다. 덕분에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이메일의 가치가 재발견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분야도 다양해서 시사, 비즈니스, 부동산 정보부터 영화·전시·공연 추천, 새로 나온 책이나 음악 소개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메일을 열어본다. 뉴스레터는 그 메일 시스템을 통해 전달되는 개인 매체(마이크로 미디어)이다. 누리집이나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공유되는 정보에 비해 콘텐츠와 독자의 거리가 가까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뉴스레터는 본문에서 구독자의 ‘이름’을 부르는 형식을 활용한다. 쉽게 말해 ‘내게 말을 거는 뉴스레터’인 셈이다. 개인적인 친밀함이 강조되는 과정에서 단지 구독자가 아니라 친구나 동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종류에 비해 뉴스레터와 만나는 방식도 매우 사적이거나 제한적이다. 대체로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계정의 누리소통망이나 구독자들의 추천으로 공유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 미디어와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전파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일단 유용한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싶어도 먼저 찾기가 쉽지 않다. 무슨 영역에 어떤 뉴스레터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 또한 어렵다. 그래서 요즘 뜨는 뉴스레터의 목록을 좀 정리했다.
뉴스레터를 소개하는 뉴스레터
▶▶ 비레터
https://beletter.email/BE-LETTER-bd348a9092044a1bbc95adfa25fccb55
뉴스레터 제작 툴(도구) ‘스티비’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로, 인상적인 뉴스레터를 소개한다. 구구절절 설명과 간단한 평(리뷰)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 3줄이라는 매우 압축적인 형식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요즘 어떤 뉴스레터를 구독해야 할까, 헷갈릴 때 구독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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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브릭
매주 새로 나온 책을 골라준다
▶▶ 에그브릭
https://www.notion.so/Egg-Break-s-house-815443c0520541e1a775f0441db9bcfa
출판계가 불황이라고 해도 요즘처럼 책이 많이 나오는 때도 없는 것 같다. 특히 급변하는 시대 분위기에 맞게 경제·경영, 에세이 부문에는 신간이 쏟아져나오는 인상도 받는다. 이때 온라인 서점의 광고나 홍보가 아니라 정말 괜찮은 신간을 누가 추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에그브릭’이 이 고민을 도와줄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그 주에 나온 신간에 대한 소개와 추천 이유를 전달한다. 신간의 구매 안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깔끔한 편집과 디자인, 알찬 내용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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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브리핑
글로벌 경제를 한눈에 받아본다
▶▶ 순살브리핑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51845
모건스탠리 홍콩에서 일하던 동료 두 명이 퇴사 후 창업한 순살브리핑은 전 세계 금융, 경제, 산업 전반의 뉴스를 선별해서 제공한다. 살코기만 발라내서 ‘순살브리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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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크 ASK
나를 찾는 질문
▶▶ 노티크 ASK
https://brunch.co.kr/@y-sean/177
매주 목요일, 나를 선명하게 만드는 질문과 함께 책과 영상, 다른 사람의 답변 등을 공유한다. 다른 레터에 비해 추상적이지만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그야말로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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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딩
부동산 정보지
▶▶ 부딩
https://www.booding.co/
부동산에 관심은 있지만 아는 건 별로 없는 사람들을 위한 부동산 소식지다. 일간지의 기사는 대체로 공급자 입장에서 부동산 관련 소식을 전하지만, 부딩은 수요자나 구독자 중심의 부동산 정보를 공유한다. 친절하고 깔끔해 공감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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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독
디자인을 읽는 관점을 길러준다
▶▶ 디독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31254
최근 디자인 분야는 매우 빨리 변하는 동시에 대중적 관심도 끌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의 전문 자료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디독은 이 점을 해소하는 뉴스레터로 디자인 분야의 해외 블로그, 기사, 공식 누리집 내용 등을 읽기 쉽게 번역해준다. 상당한 식견을 얻을 수 있다.
당신에게 맞는 뉴스레터를 추천한다
▶▶ 레터리스트
http://letterist.me/
레터리스트는 뉴스레터는 아니지만, 뉴스레터만 모아놓은 일종의 포털 혹은 안내 페이지다. ‘비레터’와 달리 구독하는 게 아니라 누리집에서 분야별로 골라서 볼 수 있다. 뉴스레터에 대한 짧고 핵심적인 설명, 지난 호 보기, 구독 링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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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시래기의 지식 한 장
사회 초년생이라면
▶▶ 뽀시레기의 지식 한 장
https://www.notion.so/PPO-SIC-3d6f4b7e0847481c87277376b944208d
회사에서는 의외로 매우 전문적이거나 영어로 된 표현을 많이 쓴다. 그런데 이 용어들이 익숙하지 않은 인턴이나 신입은 몰라도 아는 체하거나 혼자 그 뜻을 이해하기 쉬운데, 바로 그 점을 해결해주는 뉴스레터다. 자주 쓰는 실무 용어를 한 장으로 간단히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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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릿 Careet
요즘 그거 왜 뜨는지 궁금하다면
▶▶ 캐릿 Careet
https://www.careet.net/
<대학내일>에서 만드는 트렌드 리포트이자 뉴스레터. 동시대 젊은 세대가 자주 쓰는 용어와 선호하는 장소, 무엇보다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뉴스레터. 유행하는 용어뿐 아니라 그 유행의 근거, 기반, 전후 이야기를 통해 ‘유행’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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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_ 음악평론가. 미디어 환경과 문화 수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청춘의 사운드> <대중음악의 이해> <아이돌: H.O.T.부터 소녀시대까지…> <한국의 인디 레이블> 등의 책을 썼고, 유료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서 <음악 산업, 판이 달라진다> 리포트를 발행했다. 현재는 ‘스페이스 오디티’라는 스타트업에서 팬 문화, 콘텐츠, 미디어의 연결 구조를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