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의 계절, 9월이다. 2년마다 돌아오는 현대미술 축제를 뜻하는 비엔날레는 짝수 해 가을마다 열리는 문화 행사다. 올해는 서울, 광주, 부산, 창원, 목포,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장르도 각양각색이다. 일반 비엔날레뿐 아니라 수묵, 미디어아트, 사진, 조각 등 다양한 장르가 소개돼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
국내 비엔날레의 원조인 ‘2018 광주비엔날레’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총 43개국 165명이 참가한다. 클라라 김 등 큐레이터 11명이 ‘상상된 국가들/모던 유토피아’, ‘경계라는 환영을 마주하며’, ‘예술과 글로벌 포스트 인터넷 조건’, ‘지진 : 충돌하는 경계들’ 등 7개 주제로 전쟁·분단·냉전·독재로 남은 근대의 잔상을 돌아보고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격차와 소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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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석, ‘소나기’, 현재(2018)진행 미완성, 조선화, 217x43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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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슈리칭(Shu Lea Cheang), ‘Ukivirusrising’ ⓒ광주비엔날레재단
3 아가사 고스-스네이프(Agatha Gothe-Snape), Every Artist Remembered with Richard Wentworth
4 최창호, ‘로동자’, 2014, 조선화, 98x70cm
각 세션별로 ‘큐레이터 및 작가 토크’ 프로그램도 열린다. ‘상상된 국가들/모던 유토피아’ 세션의 큐레이터 클라라 김과 작가 이토 바라다, 피오 아바드가 참여한다. ‘경계라는 환영을 마주하며’ 세션에는 큐레이터 그리티야 가위웡과 작가 톰 니콜슨, 그레이스 삼봅, 사왕웡세 양훼가 자리를 빛낼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는 문범강 큐레이터가 대형 집체화를 포함해 조선화 20점으로 구성한 북한 미술전이 관심을 끈다. 또한 5·18민주화운동 당시 흔적이 남은 전일빌딩이 새로운 전시장으로 탈바꿈해 관람객에게 새모습을 선보인다. 영국 설치미술가 마이크 넬슨, 태국 실험영화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등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녹여낸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9월 6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신작 미디어 프로젝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 작가는 전시 주제인 ‘상상된 경계들’을 재해석해 인간의 상상을 바탕으로 한 예술을 담은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문명의 개발, 냉전과 분단, 난민 등 경계 지점에서 파생된 갈등의 원인을 보고 경계를 넘어 화합으로 승화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부산비엔날레’는 비엔날레가 전통적으로 행한 1인 감독 체제를 고수한다. 올해는 프랑스 출신 크리스티나 리쿠페로 감독 아래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라는 주제로 35개국 70명 작가가 전쟁, 이데올로기, 권력으로 생긴 물리적·심리적 분리를 다룬다. 올해는 이전보다 규모를 축소했다. 거대 전시를 지양하고 참여 작가 수를 줄여 관객이 소수의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부산비엔날레 전용관으로 새롭게 지어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처음으로 행사를 치른다.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도 전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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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드레아스 로스트(Andreas Rost) 작품
2 앤 콜리어(Anne Collier) 작품
3 ?케 마리아 바흐만(Wiebke Maria Wachmann) 작품
4 에다 물네네(Aida Muluneh)작품
5 비비안 사센(Viviane Sassen)작품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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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에 참가하는 장애 여성공감 극단 춤추는 허리 ⓒ극단 춤추는 허리
7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에 참가하는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 사무소 ⓒ정태경
8 두샨 바록, 모노스콥 ⓒExhibition Library_monoskop.logo
9 구본주, ‘비스킷 나눠먹기(Eating a Biscuit Together)’, 2003(2006),브론즈, 나무, 600 x 110 x 170cm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10 오채현, ‘행복한 호랑이(Happy Tiger)’, 붉은 화강석, 185×80×120cm_2018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은 미디어아트에 특화됐다. 10회를 맞이하는 올해는 ‘좋은 삶’을 주제로 9월 6일부터 11월 1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과 ‘서울로 미디어캔버스’에서 열린다. 김남수 무용평론가, 김장언 독립큐레이터, 임경용 더북소사이어티 대표,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이 공동기획자로 나섰다. 참여 작가는 고연옥&잣 프로젝트, 구민자, 김현탁, 보물섬 콜렉티브, 스털링 크리스핀, 아담 하비, 아람 바톨 등 국내외 16개국 68명이다. 불안과 의문이 만연한 사회에서 인류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가치를 묻는다. 일반 관객과 전문가가 함께 ‘좋은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도 마련돼 관람객에게 다양한 가치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국 각지 다양한 장르 다뤄 볼거리 풍성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주제는 ‘불각(不刻)의 균형’이다. 9월 4일부터 10월 14일까지 총 41일간 열리며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벨기에 작가 빔 델보예, 한국의 조숙진, 윤영석 등 국내외 13개국 70여 명의 작품이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용지공원, 성산아트홀 등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조각공원과 미술관 전시로 양분된다. 용지공원의 ‘유어예(遊於藝)마당’에서는 안종연 작가의 설치작품 ‘아마란스’를 볼 수 있다. 높이 12m의 대작 ‘아마란스’는 꽃술 부분에 LED 장치를 설치해 수시로 색이 바뀌면서 꽃의 화려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아마란스’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갖췄을 뿐 아니라 관람객이 만질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조각 작품 위에서 뛰어놀거나 미끄럼을 탈 수도 있어 관람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이남의 작품 ‘피노키오의 거짓말’도 시선을 끈다. 영상작업으로 유명한 이이남이 새롭게 선보이는 조형물이다.
창원의 집과 창원역사민속관은 세계적인 미디어 작가 웡 핑 등 10명의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창원시립문신미술관에서는 작가 문신의 작품이 윤범모 감독 시각으로 새롭게 구성돼 소개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사진을 주제로 한 비엔날레가 열린다. ‘프레임을 넘나들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는 9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예술발전소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프랑스 출신 세계적 큐레이터 아미 바락이 예술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전시는 주제전, 특별전, 초대 전시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주제전 ‘역할극 : 신화 다시 쓰기’는 전 세계인이 모두 사진을 찍는 요즘 사진작가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별도의 섹션을 구분하지 않고 개인의 사적인 모습부터 사회적인 메시지를 품은 작품까지 다양한 주제를 지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주제전에는 미국 작가 앤 콜리어, 에티오피아의 에다 물루네, 세네갈의 오마르 빅터 디옵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30여 명의 사진작가가 참가한다. 특별전 ‘NEXT IMAGE-되돌아본 미래’는 과거·현재·미래에서 다양하게 변화한 사진의 속성과 우리 삶을 연계했다. 독일 큐레이터 베른하르트 드라즈와 큐레이터 김소희가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전에서는 10개국 20여 명 작가가 역사와 개인의 기억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초대 전시로는 유명 컬렉터 ‘바슐로 부부’가 소장하고 있는 유명 사진작가들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볼 수 있는 ‘바슐로 콜렉션전’이 열린다. 안드레아스 파이닝거, 요세프 쿠델카, 브루스 데이비슨 등 세계 사진사를 빛낸 거장의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비엔날레도 있다. 전남 목포에서는 수묵을 주제로 한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다. 김상철 동덕여자대학교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오늘의 수묵-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를 주제로 국내외 작가 271명의 작품 312점이 전시된다. 목포문화예술회관, 진도 운림산방 등지에 평면, 입체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이 소개된다. 목포문화예술회관에 위치한 1관에서는 자연을 소재로 한 전통수묵 작품과 큐레이터가 추천한 작품, 한·중·일의 수묵 대작, 수묵 추상의 묘미 등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목포 노적봉 예술공원 미술관인 2관은 서양 작가들과 한국 작가의 수묵화 작업 모습을 선보인다. 목포여객터미널 갤러리에서 전통과 가통이 계승되는 전남종가전이라는 주제로 작품이 전시된다. 운림산방이 있는 진도에서는 남도의 전통산수화와 남도화맥의 진수를 보여줄 뿐 아니라 새로운 해석과 시도를 담은 작품들도 소개한다.
비엔날레 전시 정보
2018 광주비엔날레
기간 9월 7일~11월 11일
장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누리집(www.gwangjubiennale.org)
2018 부산비엔날레
기간 9월 8일~11월 11일
장소 부산현대미술관,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누리집(www.busanbiennale.org)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기간 9월 6일~11월 19일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서울로미디어캔버스
누리집(sema.seoul.go.kr)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기간 9월 4일~10월 14일
장소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용지공원 등
누리집(changwonbiennale.or.kr)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기간 9월 7일~10월 16일
장소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등
누리집(www.daeguphoto.com)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기간 9월 1일~10월 31일
장소 목포문화예술회관, 전남 진도군 운림산방 등
누리집(sumukbiennale.org)
장가현│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