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라이프를 시작하는 법은 간단하다. 먼저 무엇이 내게 즐거움을 주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그 일을 즐기면 된다. 즐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 소소한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저 하고 싶은 일만 찾으면 된다.
소확행 라이프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취미를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네트워크를 마련해주는 어플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플랫폼이 ‘플라이어스’다. 플라이어스는 사용자가 그동안 꿈만 꿔왔던 버킷리스트를 실현할 수 있도록 공간과 그룹을 만들어준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지만 혼자라 용기가 나지 않았던 일들을 버킷리스트 게시판에 작성하면 참여를 원하는 다른 플라이어스 멤버들이 댓글을 단다. 최소 모집인원을 채우면 버킷리스트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그동안 팟캐스트 만들기, 뮤지컬 제작하기, 영화 만들기, 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버킷리스트 실현을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뿐더러 멤버 간의 유대감도 높일 수 있어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다.
재능 기부로 즐거움을 얻고 소소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탈잉’도 있다. 잉여탈출의 줄임말인 탈잉은 재능을 공유해 잉여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게 도와준다. 누구든 자신의 재능으로 오프라인 수업을 개설하면 필요한 사람과 연결된다. 튜터(tutor)가 자신의 프로필과 수강료를 탈잉 누리집에 올리면 튜티(tutee)가 보고 원하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포토샵, 드로잉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이 개설돼 있어 스케줄에 맞춰 수업을 개설하고 들을 수 있다.
플라이어스나 탈잉이 목적이 뚜렷한 모임이라면 ‘소모임’은 어떤 모임이든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어플이다. 모임 개설을 원하는 사람은 소정의 수수료를 내고 어플에 옥상 고기파티, 봉사활동, 연극 함께 보기 등 자신이 원하는 모임 게시판을 연다. 참여자들은 모임을 검색한 뒤 원하는 모임에 가입할 수 있고 최대 모임 7개까지 동시에 가입할 수 있다.
소모임 앱등 다양하게 즐기는 소확행 라이프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도 인기다. 원데이 클래스는 수업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주중 하루를 투자하면 배우고 싶었던 내용을 알차게 배울 수 있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향초 만들기, 수제비누 만들기 같은 기존에 많이 알려진 내용부터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나 요즘 각광받는 드로잉 수업까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원데이 클래스는 요리 수업이다. 소확행을 실천하는 사람들 중에는 먹는 즐거움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내 손으로 직접 좋은 재료를 골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은 시대를 불변한 즐거움인지라 요리 클래스는 여전히 인기 있는 수업 중 하나다. 서울 연희동에 있는 ‘게으른 부엌’에서는 직장인이 퇴근한 다음 제철 음식을 배울 수 있는 요리 수업이 매주 열리고 있다. 신혼을 위한 요리 기초 삼첩반상, 김치 담그기, 푸드 스타일링 등 식탁을 구성하는 요소를 두루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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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데이 클래스에서 실크스크린을 배우는 수강생들 (위) ⓒ조선DB
위드플랜츠에서는 매주 식물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수업이 진행된다.(아래) ⓒ위드플랜츠
자연을 배우며 힐링을 할 수 있는 수업도 있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위드 플랜츠에서는 우리 눈에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식물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 수요일마다 열린다. 식물을 키우는 법이나 식물과 관련된 기초 상식에서부터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배우는 ‘스트링 가든’, 프레임화분에 선인장을 분재하는 ‘선인장 테라리움’, 초록색 잎사귀로 꽃다발을 만드는 ‘그린부케’ 등 다양한 종류의 수업이 마련돼 있다. 식물과 함께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낸 다음에는 차나 와인을 마시는 시간도 준비돼 있어 소확행 라이프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문화센터도 소확행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열리는 문화센터는 주로 주부를 대상으로 한 강좌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20대와 30대 수강생이 증가하면서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는 강좌가 꾸준히 개설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봄 학기 강좌 주제를 ‘감성’으로 정하고 와인 공부하기, 성인 발레, 그룹 PT 같은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강좌를 새로 개설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는 취미생활을 즐기려는 2030세대 회원이 증가함에 따라 직장인 퇴근시간인 오후 5시 이후에 진행하는 강좌 수를 30%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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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비인더박스에서 정기배송하는 취미키트. 매월 다른 종류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구성물이 채워져 있다. ⓒ하비인더박스
방구석에서 즐기는 취미생활도 소확행 라이프에 빼놓을 수 없다. 소소한 취미생활을 쉽게 즐기고 싶은데 내 취미가 뭔지 아직 모르겠다면 ‘하비인더박스’를 추천한다. 하비인더박스는 매월 다양한 취미활동을 키트에 담아 입맛에 맞는 취미생활을 도와주는 취미 큐레이션 서비스다. 가죽공예, 드립커피, 핀홀카메라, 북바인딩 등 공예부터 프라모델 만들기, 마술 배우기 등 오락형 패키지까지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취미키트가 집까지 배송된다. 주제별로 각 분야의 전문가가 구성한 재료, 도구, 영상 설명서와 노하우가 적혀 있어 초보자도 쉽게 설명서를 보고 따라 즐길 수 있다. 하비인더박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한 후 누리집에 있는 다양한 취미키트를 보고 원하는 상품을 고르면 집으로 취미키트가 담긴 상자를 받을 수 있다.
장가현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