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식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음주 문화의 변화를 볼 수 있어요. ‘하이볼’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줄을 잇고 위스키를 구입하기 위해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해요. 술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MZ세대의 음주 문화와 술에 대한 생각을 알아봤어요.
“친구, 또는 직장 동료와 일주일에 1~2회 술 마셔요”
먼저 MZ세대에게 일주일에 평균 몇 번이나 술을 마시는지 물었더니 ‘일주일에 1~2번’이 53.1%로 가장 많았고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35.1%에 달했어요. 그만큼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겠죠? 술을 마실 때 누구와 마시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친구, 직장 동료 또는 연인과 마신다’가 64.2%로 나타났어요. ‘혼자 마신다’는 답변도 11.6%인 것을 보면 ‘혼술’이 음주 문화의 한 형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여요.
MZ세대는 술을 왜 마실까요? ‘그냥 즐기기 위해(329명)’, ‘사회적 활동(친구·동료와의 만남, 259명)’, ‘스트레스 해소(200명)’ 순으로 꼽았어요. 주로 즐겨 마시는 술은 ‘맥주(360명)’가 가장 많았고 ‘소주(245명)’, ‘와인(178명)’, ‘위스키(154명)’가 그 뒤를 이었어요.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와인과 위스키를 선택하는 MZ세대가 많다는 것은 주종 선택에서도 취향을 찾고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MZ세대의 성향을 보여줘요.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MT나 회식 자리에서 술을 강요하던 문화는 개선됐을까요? 관련 질문에 ‘억지로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는 답이 53.8%에 달한 것을 보면 한국 사회에 깊게 뿌리박힌 음주 강요 문화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물리적으로 강제하지 않더라도 상사나 선배가 술을 권하거나 동료·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되는 것 같아요. 음주보다 스포츠, 문화 활동 등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개인의 자율성과 건강이 존중받는 문화가 더 널리 퍼지기를 바라요.
대부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음주 흑역사가 있을 텐데요. 술을 마시고 후회한 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76.8%의 설문 참여자가 ‘있다’고 답했어요. 그 이유로 ‘다음날 숙취와 피로’ 때문이라는 대답이 60.9%로 가장 많았어요.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는 62.7%가 ‘약간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고 ‘많이 영향을 받는다’가 18.9%,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가 1.3%로 무려 82.9%가 숙취와 피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 외에도 12.6%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돈을 써서’, 10.2%는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쳐서’ 술 마신 걸 후회한다는 답을 했어요.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음주량을 조절해야 할까요? ‘스스로 정한 기준을 지키기(30.4%)’, ‘물이나 음식을 함께 많이 먹기(28.3%)’ 등의 방법을 통해 노력한다고 답했어요. 자신의 주량을 제대로 알고 조절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여요.
‘술값’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술값을 어떻게 내는 것이 공평한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다보니 ‘술값’ 지불 방식이 논란거리로 떠오른 거죠. 모두가 똑같이 나눠 내야 한다는 측의 의견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왜 술자리에 오는지 모르겠다. 모두가 즐기는 자리인 만큼 참석비의 일환으로 비용을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이 비싼 술값을 함께 부담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의견도 있어요. “술을 한 방울도 안 마셨는데 비싼 술값을 나눠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 공평하게 각자 먹고 마신 만큼만 지불하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예요.
이에 대해 MZ세대는 ‘술자리 비용을 똑같이 나눠 낸다’ 52.6%, ‘술값을 빼고 따로 계산한다’ 42.8%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어요.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다는 Z세대 다영 님은 “사회생활 비용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똑같이 계산하고 있어요”라고 이야기했고 M세대 미묘촤 님은 “이러한 논란이 없도록 애초에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만나지 않아요”라고 말했어요. 술값이 유독 많이 나온 경우에는 따로 계산하고 아닐 때에는 상황을 봐서 같이 계산한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어요.
‘음주운전이 가장 큰 사회적 문제’ 53.6%
마지막으로 술 때문에 발생하는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어요. 53.6%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꼽았어요. 해당 답변을 선택한 참여자들은 공통적으로 음주운전을 가볍게 생각하는 태도,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을 이유로 약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어요.
M세대 엘알 님은 “음주운전은 개인이나 가족 문제를 넘어서 불특정 다수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어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비슷한 의견으로 Z세대 리즈 님은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음주운전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 때문에 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요. 이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가치관 개선이 필요한데 아직 이런 대책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음주운전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해요”라고 이야기했어요.
음주운전 외에도 ‘회사나 모임에서의 음주 강요(12.7%)’, ‘건강 문제 및 의료비용 증가(11.1%)’ 등이 중요한 문제로 지적됐어요. 건강한 음주 문화를 위해서는 개인의 음주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더 필요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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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