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주 현재를 잊고 삽니다. 지나버린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만 생각합니다. 회한과 걱정은 지금을 떠난 과거와 미래에서 옵니다. 이호신은 <지금이 꽃자리>에서 현재의 소중함에 대해 강조합니다.
‘꽃’이라는 글자 밑으로 붉은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마치 꽃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지금을 사는 것이야말로 꽃방석에 앉는 것입니다. 그는 평생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걸어 다니며 진경산수를 그린 작가로 유명합니다. 그런 그가 돌아와서 짐을 풀고 내린 결론이 ‘지금 바로 이 순간’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림일까요? 글자일까요? 그림이자 글자입니다.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글자와 그림이 한 뿌리에서 나왔다고 여겼습니다. 서화동원론(書畵同原論)입니다. 글자는 그림을 이끌어주고, 그림은 글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줍니다. 둘은 이와 잇몸처럼 하나로 맞물려 있어 따로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와 미래는 오로지 지금에 의해서만 연결됩니다. 지금이야말로 꽃이 만개한 절정의 순간입니다.
조정육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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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