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 위에 러닝머신이?
퇴장없이 100분 파격의 2인극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가둬버린 과학자 ‘태섭’과 자신을 찾아 나섰지만 결국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장소로 돌아오는 ‘지희’의 만남을 그린 2인극 ‘랑데부’가 관객을 만난다. 프랑스어로 남녀 간의 만남, 혹은 두 개 우주선이 같은 궤도에서 만나 나란히 비행하는 것을 뜻하는 제목처럼 극 중 두 인물은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하며 로맨스를 그려나간다. 두 배우는 단 한 번의 퇴장도, 의상 교체도 없이 100분을 이끌어간다. 공연은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길이 17m, 폭 2.5m의 길게 뻗은 무대에서 펼쳐진다. 무대 위에 트레드밀(러닝머신)이 설치돼 손이 닿을 듯 말 듯한 두 인물의 심리적 거리감을 시각화한 점이 흥미롭다. 트레드밀을 제외하곤 별다른 장치나 소품 없이 극을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눈에 띈다.
기간 ~5월 11일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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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마음과 공명하다
마음을 움직이는 문자 ‘한글’ 재조명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글의 국제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과 세계 간의 소통을 증진하기 위해 전시 ‘공명하는 문자’를 기획했다. 한글은 창의성과 직관성이 돋보이는 언어체계로 평가받는다. ‘공명하는 문자’전은 한글이 단순히 한국인의 문자가 아닌 세계인의 교류 상징으로 공명하는 지점에 주목한다. 한글을 국제적 시선으로 고찰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그간 한글이 쌓아온 글로벌 공감대와 미래지향적 비전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전시 영어 제목인 ‘Moving Letters’는 역동적인 한글의 조형적 특성을 담은 동시에 우루과이 작가 및 세계인이 한국에 보내는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로서 의미를 갖는다.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한글이 어떻게 국경을 넘어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지 보여주는 강익중 작가의 첫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를 비롯해 정진열·김휘아·구본창 작가의 실감형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기간 ~9월 12일 장소 KF XR 갤러리
연극
헤다 가블러
헨리크 입센의 고전 명작으로 사회적 억압 속에서 자유에 목마른 여성의 심리를 심도 깊게 탐구한다. 헤다는 외면은 우아하지만 내면에 숨겨진 불안과 욕망, 파괴적인 본성을 지닌 입체적 인물이다.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이영애가 헤다 역을 맡았다.
기간 5월 7일~6월 8일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남겨진 사람들
딸 ‘미연’을 잃은 엄마 ‘수민’은 미연의 절친인 ‘재희’와 함께 미연의 생일파티를 연다. 수민은 딸인 척 연기하는 재희를 통해 위안을 얻고 재희의 삶을 딸의 삶으로 바꿔나가려 한다. 서사보다 심리에 집중한 연출이 더해져 극 전반에 긴장감이 흐른다.
기간 ~5월 4일
장소 선돌극장

뮤지컬
팬텀
올해로 초연 10주년을 맞았다.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졌으나 흉측한 외모로 인해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의 삶을 다룬다. 프랑스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구현한 3층 대형 무대와 빠른 장면 전환 등이 관전 포인트다.
기간 5월 31일~8월 11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귀한 소리
서울남산국악당의 상주단체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가 선보이는 전통 판소리 시리즈 중 첫 번째 소리판이다. ‘흥보가’와 ‘심청가’를 중심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네 명의 소리꾼이 번갈아가며 소리판을 이어간다.
기간 5월 6~27일
장소 서울남산국악당 야외마당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
한국 전통춤의 진화과정을 한 씨앗이 거목으로 성장하는 자연의 섭리에 대입해 보여준다. 전통적 소재를 오브제로 활용하고 컨템포러리한 음악과 움직임으로 재해석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한다.
기간 4월 29~30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전시
4·3미술 네트워크 특별전: 빛과 숨의 연대
동학농민운동, 대구 10월항쟁, 제주 4·3사건, 5·18민주화운동 등 대표적인 민중운동을 예술작품으로 승화했다. 우리 역사가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이 땅을 살아가는 모두의 역사임을 이야기하며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볼 수 있는 장이다.
기간 ~6월 8일
장소 제주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2
우리를 바꾸는 다섯 가지 대화
기존 7전시실을 교육 공간인 ‘열린공간7’로 단장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미술관을 찾는 누구나 말과 글을 넘어 몸짓, 표정, 소리 등 다양한 소통방식을 경험하고 단절된 소통을 잇는 방법론을 탐색하도록 기획됐다. 관람객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시워크숍 공간과 배움터, 쉼터 등 세 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기간 ~7월 13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7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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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 시대를 담다
공연예술은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역사를 기록해왔다. 국립중앙극장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공연예술이 어떻게 시대를 담아냈는지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조명한다.
기간 ~6월 15일
장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
축제
부산 연등회
국가무형유산 122호인 연등회를 계승하는 행사다. 대형 전통등 전시, 소원등 달기, 전통문화 체험 한마당 등이 진행된다.
4월 26일 열리는 연등행렬은 부산시민공원을 시작으로 송상현광장까지 2.2㎞ 코스로 이어진다.
기간 ~5월 6일
장소 부산 송상현광장
생거진천 농다리축제
천년을 이어온 돌다리,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 농다리의 매력을 선보이자는 취지에서 이전보다 길게 열린다. 행사 기간 주말마다 거리공연, 상여다리 건너기, 판굿, 초평호 재즈페스티벌 등이 펼쳐진다.
기간 ~6월 8일
장소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산동리 129
이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