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그날
‘흥남철수작전’을 오페라로
1950년 12월 함경남도 흥남부두.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 수많은 피란민이 마지막 희망을 안고 모여 들었다. 대다수 배가 피란민을 외면하는 그때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장은 “1만 4000명을 60명 정원의 배에 태운다”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린다. 그렇게 시작된 사흘 간의 항해는 다섯 명의 생명이 탄생하는 기적과 더불어 단 한 명의 희생자 없이 끝났다. 이 비현실 같은 실화 ‘흥남철수작전’을 바탕으로 한 창작 오페라 ‘메러디스’가 개막을 앞뒀다. 클래식 오페라에 영화적 리얼리즘을 더한 하이브리드 공연으로 누구나 공감하고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오페라의 틀을 벗어나 과감한 무대적 상상력을 시도한다. 피란민들의 선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한 영상 연출과 드라마틱한 음악까지, 작품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과 더불어 전쟁의 참상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를 생생하게 느껴보자.

기간 6월 6~8일 장소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고통받는 내면을 회화로 표현하면?
美 알렉스 카버의 아시아 첫 전시
회화와 영상을 중심으로 작업하는 미국 작가 알렉스 카버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그는 방황하는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작가로 ‘승화(昇華)’(Effigy)전을 통해 사회적·정치적 불안에 기반을 둔 고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한다. 기계적 기법과 수작업을 결합한 스텐실 스크린, 프로타주, 붓질 레이어링 등을 활용해 인간 내면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1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통에 대한 묘사는 작가가 예술적 관습을 타파하고 새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작가는 전시를 두 개 공간으로 구성해 하나는 ‘지옥’, 또 하나는 ‘풍경’ 시리즈로 꾸민다. 화상 환자 치료에 쓰이는 피부 이식 장비 ‘스킨 그래프트 매셔’의 도면을 바탕으로 한 작품, 인간 형상은 제거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작품 등이 전시된다.

기간 4월 25일~6월 14일 장소 화이트 큐브 서울



시크릿쥬쥬 마법의 하모니
‘콩순이’, ‘또봇’ 등을 탄생시킨 국내 완구 캐릭터 전문기업 영실업의 대표 지적재산권(IP) ‘시크릿쥬쥬’의 첫 극장 개봉작이다. 원조 ‘K-마법소녀물’로 위기에 빠진 선샤인빌을 구하기 위해 별의 여신 쥬쥬와 친구들, 별의 보석 쥬비쥬들이 펼치는 모험을 담은 마법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개봉일 5월 1일

위키드 오리지널 내한공연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바탕으로 초록색 피부를 가진 마녀 엘파바와 활기찬 성격의 금발 마녀 글린다가 교감하는 이야기. 200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전 세계 70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대작이다. 내한공연이 열리는 것은 2012년 한국 초연 이후 처음이다.

기간 7월 12일~10월 26일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컨택트
1992년 해운대와 2050년 미래를 오가며 이어지는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 ‘시간 여행’이란 소재를 표현하기 위해 무대와 2층 객석을 연결해 시공간을 확장시키는 무대 효과를 적용했다. 무대 전면에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배치해 소극장에선 보기 어려운 규모의 영상미를 자랑한다.

기간 ~6월 29일
장소 극장 온

영국인 애인
해외 신작을 발굴하고 소개하면서 국내 연극의 지평을 넓혀온 고 임영웅 연출가의 도전정신이 반영된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실험적인 연극으로 치열한 문제의식과 팽팽한 심리적 긴장감이 돋보인다.

일시 5월 8일, 10일
장소 소극장 산울림


살롱 드 뮤지크
‘귀빈’을 뜻하는 ‘Sälon’과 ‘음악으로부터’라는 의미의 ‘de Musik’가 더해진 살롱 드 뮤지크. 포르테나 멤버이자 콘트랄토 성악가 오스틴킴의 음악 세계에 관객들을 초대한다. 클래식 예술가곡을 바탕으로 포크와 팝, 재즈 등 그의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과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일시 5월 18일, 25일
장소 푸르지오 아트홀

필립 파레노 개인전
디지털·미디어 아트 전시 ‘루프 랩 부산’의 일환으로 필립 파레노의 대표작인 마키 시리즈가 전시된다. 그에게 전시는 유기적인 구조체이자 다층적 의미다. 조각과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으로 하나의 전시를 구성한다. 이번에는 부산이라는 큰 맥락 속에서 새롭게 조명한 그의 미학과 마주할 수 있다.

기간 ~6월 1일
장소 조현화랑

Anthony McCall:
Works 1972-2020
안소니 맥콜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다. 빛을 입체적 형태로 구현하는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 전통적인 영화 상영 방식을 퍼포먼스·설치, 다른 예술 형식 요소들과 결합한 ‘확장 시네마’ 등 공간적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전시다.

기간 5월 1일~9월 7일
장소 푸투라 서울



모두의 인쌩쌩쌩: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
자아정체성을 탐구하는 참여형 교육 전시다. 평범한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을 도예와 회화로 기록하는 갑빠오 작가, 공간과 참여자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오택관 작가의 작품 총 74점이 펼쳐진다. 기존 어린이 관람 중심의 교육 전시로 진행하던 것에서 범위를 넓혀 전 연령 참여가 가능하다.

기간 ~7월 25일
장소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서울가든페스타
‘내 삶의 건강한 챕터’라는 슬로건 아래 지붕 없는 도서관인 책정원, 버스킹, 가드닝 등 시민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행사가 각 공원에서 열린다. 공원별로 특색을 살린 팝업스토어를 구성해 볼거리를 더했다. 벚꽃, 튤립 등 봄꽃으로 가득한 공원에서 이 계절을 오롯이 만끽해보자.

기간 ~5월 5일
장소 북서울꿈의숲, 선유도공원, 서울식물원

가파도청보리축제
가파도 청보리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높고 푸르게 자라나 봄이 되면 60만㎡(18만여 평) 청보리밭 위로 푸른 물결을 이룬다. 이번 축제는 청포리밭 올레길 걷기, 해상에서 소라 찾기, 소망 연날리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가파도를 왕래하는 선박편은 축제 기간에 17편으로 늘어 운항된다.

기간 ~5월 6일
장소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일원

이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