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_IMAGE]1,original,left[/SET_IMAGE]육군 3007부대 수송관 정민호 준위. 그는 부대 내에서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휠링 탈거기’ ‘무연 정화기’ 등 각종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해 예산 절감은 물론 차량 운행의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12월 청성부대에서는 부임한 지 채 한 달이 안 된 정 준위의 아이디어가 화제를 몰고 왔다. 연대 차량의 노정(路程)을 운전병들에게 정리하도록 한 ‘귀대보고서’가 의외로 큰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
“부대에 와 보니 제가 정비해야 할 차량이 총 130대였습니다. 이 가운데 하루에 운행하는 차량이 70~80대였고요. 차량 정비를 위해서는 그 차량의 임무라든가 운행하는 도로의 특성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야 하거든요. 그래야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정비할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대에 오니 차량이 너무 많은 탓에 각 차량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병사들이 차량 운행을 마치고 귀대하면 그날 주행한 길의 특성이나 사고 위험 여부 등을 면밀하게 기록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귀대보고서’는 정 준위보다 오히려 운전병들에게 더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귀대보고서’ 작성으로 부대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정 준위가 다음으로 착수한 작업은 ‘운전병수첩’ 제작이었다.
“야전에서 필요한 것은 작전중 타이어가 펑크났을 때 정확히 몇 mm짜리 공구를 사용해야 하는지 등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정보입니다. 그런데 기존 책자는 정보가 두루뭉실해 야전에서 도움이 안 됐어요.”
그러나 정 준위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작품’은 무연 정화기. 1997년 이후 군에 보급되기 시작한 군용 지프의 경우 기름으로 인한 고장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그 해결책을 고민했다.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쓰고 버린 차량의 기름탱크를 위 아래 분사 펌프로 연결하고, 그 사이에 기름 여과기를 설치해 기름 속에 섞여 있는 먼지, 수분, 이물질 등을 5단계로 정화하는 장치를 개발해낸 것이다. 자연낙하 원리를 이용한 단순한 장치이지만 성능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연 정화기로 거른 연료를 사용한 이래 엔진 수명이 크게 연장됐고, 연료 효율도 높아져 우리 부대에서만 연평균 2, 500만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정준위는 부임한 1998년 이래 부대 안에서는 단 한 건의 인명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그는 지난 7월 말 끝난 사단 전투장비 지휘 검열에서 크고 작은 아이디어로 부대 예산을 절감하고 안정성을 높인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평생을 자동차와 함께 살고 싶다는 정 준위. 그의 바람은 군 교육기관에서 교관 생활을 하며 자신이 실전에서 깨달은 노하우를 다른 부대원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제 아이디어가 다른 부대에도 알려져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자동차에 관한 한 군 내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그는 안전사고를 줄이고 자동차의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느라 손에서 기름때가 지워질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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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